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KBO리그가 약 2주 가량의 휴식기(8/17~9/3)에 돌입한 상태다. 예년과 달리 혹서기에 주어진 긴 휴식기는 선수들이 지친 심신을 회복하고 재정비할 수 있는 천금 같은 기회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아 각 구단별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해보자.

#롯데 자이언츠(51승 57패 2무 승률 0.472, 7위)

1. 진격의 불펜! 2년 연속 가을야구 이끌까?

 올시즌 19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

올시즌 19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손승락 ⓒ 롯데 자이언츠


롯데 불펜이 올 여름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7월 이후 구원 평균자책점(ERA) 3.41로 리그 1위에 올랐다. 8월 이후로 기간을 좁히면 3점대 구원 ERA를 기록한 구단은 롯데(3.02)가 유일하다.

시즌 중반까지 극심한 기복을 보였던 손승락이 8월 6세이브 ERA 2.25로 반등했고, 새로운 셋업맨 구승민이 5홀드 ERA 2.35로 힘을 보태며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고효준도 5이닝 ERA 3.60으로 호투했다. 이명우, 박시영 등도 적은 이닝이지만 무실점으로 제몫을 다했다. 롯데는 지난 해에도 손승락-박진형 등을 앞세운 불펜의 활약에 힘입어 8월 27경기 19승 8패를 기록, 리그 3위 자리를 꿰찰 수 있었다.

상승세 와중에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만난 롯데 불펜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며 2년 연속 돌풍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투수도 없어 손실을 최소화 했기에 극적인 가을야구 진출에 거는 기대가 크다.

2. 뚜렷한 선발-불펜 온도차, 선발진 반등이 시급

 8월 등판에서 부진한 듀브론트

8월 등판에서 부진한 듀브론트 ⓒ 롯데 자이언츠


상승세를 탄 불펜과 달리 선발진의 부진은 8월에도 이어졌다. 올시즌 ERA 5.57로 9위에 머물러 있는 롯데 선발은 8월에도 ERA 7.32로 고전했다. 후반기 5연승에 성공한 레일리를 제외하면 모두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투수 듀브론트가 8월 ERA 7.07로 부진했고, 7월 26일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세웅도 1일 2.1이닝 5실점으로 다시 무너졌다. 김원중과 송승준 등도 선발로 등판했지만 이렇다할 반전을 만들진 못했다.

선발진이 부진하면 불펜의 부담이 가중된다. 지난 시즌 롯데의 역습을 이끌었던 불펜이 다시 한 번 힘을 발휘하기 위해선 선발이 보다 많은 이닝을 안정적으로 책임져야 한다. 휴식기 이후 롯데 선발진의 재구성이 필요한 이유다.

3. 식어버린 번즈, 다시 타오를까

 시즌 막판 활약에 재계약이 달린 번즈

시즌 막판 활약에 재계약이 달린 번즈 ⓒ 롯데 자이언츠


시즌 초반 부진했던 번즈는 6월 타율 0.385 12홈런을 기록하며 가파르게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7월에도 월간타율 0.301을 유지했기에 롯데의 중위권 도약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번즈의 8월 타율은 0.238로 다시 하락했다. 일시적인 타격감 저하일 수 있으나 롯데가 남은 34경기에서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쥐려면 공수에서 번즈의 활약이 절실하다. 휴식기 이후 번즈가 식어버린 타격감을 다시 달아오르게 한다면 가을야구 진출이 보다 수월할 전망이다.

4. 이대호, 세번째 3할-30홈런-100타점 도전!

 올시즌 27홈런으로 팀내 최다를 기록 중인 이대호

올시즌 27홈런으로 팀내 최다를 기록 중인 이대호 ⓒ 롯데 자이언츠


'조선의 4번 타자'라는 별명에 어울리지 않게 이대호가 데뷔 후 3할 타율-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 시즌은 타격 7관왕을 차지했던 2010년과 지난 시즌 뿐이었다. 올시즌 현재는 타율 0.337-27홈런-90타점 OPS 0.997로 지난해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9월 이후 잔여 34경기에서 홈런 3개와 타점 10개만 추가하면 2년 연속 3할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할 수 있다. 다만 KBO리그 복귀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이대호는 9월 이후 타율 0.257로 부진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이대호가 지난해와 달리 가을에도 맹타를 터뜨린다면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아진다.

5. '장타장착' 손아섭, 2년 연속 20-20 보인다

 롯데 자이언츠 최초로 2년 연속 20-20클럽 가입을 노리는 손아섭

롯데 자이언츠 최초로 2년 연속 20-20클럽 가입을 노리는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손아섭은 타율 0.342 OPS 0.974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 4.7로 리그 외야수 중 손꼽히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교타자로 알려졌음에도 홈런을 이미 21개나 쳐냈고, 도루 역시 15개를 성공시켜 2년 연속 20홈런-20도루 달성을 앞두고 있다. 도루 5개만 추가하면 롯데는 창단 최초로 2년 연속 20-20 클럽에 가입한 타자를 배출한다.

게다가 손아섭의 도루 성공률은 88.2%로 매우 높다. 하지만 올 시즌 도루 상위 10걸 중 도루 기회에서 도루를 시도한 비율은 8.5%로 가장 낮았다. 확실한 상황이 아니면 도루를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이기에 잔여경기에서 얼마나 많은 도루를 성공시킬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시안게임 타격 부진에서도 벗어난 손아섭이 휴식기 이후 홈런과 도루를 몇개나 더 추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총평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롯데 선수단

승리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롯데 선수단 ⓒ 롯데 자이언츠


올시즌 롯데는 충격적인 개막 7연패로 최하위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후반기 철벽과도 같았던 불펜은 간데 없었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듀브론트를 영입하며 재구성한 선발진도 극심한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7월 이후 불펜이 지난 시즌 활약을 재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후반기 팀구원 ERA 1위로 올라선 롯데는 5위 LG와의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맞았다.

휴식기 동안 롯데가 정비해야할 전력 1순위는 단연 선발이다. 레일리-듀브론트-노경은 등으로 이어질 선발진이 리그 재개 후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시즌 막판 극적으로 가을무대 막차에 탑승할 수 있다.

팀의 간판 타자 이대호와 손아섭의 기록 레이스도 주요 체크포인트다. 작년 미국에서 복귀 시즌을 치른 이대호는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손아섭은 2년 연속 20홈런 20도루 달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롯데 타선의 중심인 이대호와 손아섭이 기록과 팀 성적 모두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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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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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김호연 /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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