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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가 열릴 때면 공주의 연미산으로 발길을 한다. 자연과 미술이 하나 되는 그 순간과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세 가지 키워드는 야투, 자연미술, 자연미술공원이다. 37년의 역사를 가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의 올해 주제는 건축과 미술의 두 영역을 분석하고 연결관계를 다룬 '자연-사적 공간-셸터'이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 전시전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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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 전시장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요 작품들은 빛이 제한되어 비추는 실내 미술관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예술가들은 갤러리 체제에서 탈피하여 거리미술, 공공미술, 환경미술 등 장르 확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는 자연 속의 환경미술을 지향하며 매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전시
▲ 전시전 전시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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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관심이 있는 예술가와 건축가, 일반인들이 참여했는데 창작의 문제와 친환경 재료의 사용을 통해 실현 과정을 하나의 중요한 화합적 행동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오면 허공을 채운 공간적 질서의 공간성을 접해볼 수 있다.
 
전시
▲ 큐브전 전시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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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전시는 자연미술 큐브 전으로 12cm*12cm*12cm의 규격에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자연을 작품으로 만들었다. 작은 정사각형 기둥에 자연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았는데 이 큐브 전에는 32개국 123명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각기 생각하는 자연에 대한 예술적 메시지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자연미술
▲ 사각형큐브 자연미술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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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각형의 큐브 속에 자연이 담겨 있다. 올해의 전시전을 기획한 담당자에 의하면 큐브 사이즈와 올해의 콘셉트만 전달하고 각자 표현하고 싶은 것을 그 속에 담아달라는 부탁을 했다고 한다. 
 
작품
▲ 다양한 재료 작품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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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스와 규격화된 형태에서 출발한 이런 아이디어들은 예술을 바꾸고 새로운 생각을 샘솟게 해준다. 
 
작품
▲ 작품세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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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술 표현 양식을 통해 연대와 문화 변천을 측정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지표는 없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시대가 변천하는 흐름을 엿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자연과 큐브라는 두 가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특정 부분을 부각하고 나머지는 배제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규격만 정해져 있지 그 테두리와 내부 공간을 예술작품으로 만들어 냈다. 
 
작품
▲ 설계스케치 작품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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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 셸터를 주제로 참여한 작가들의 설계 스케치도 직접 접해볼 수 있다. 보편적 설계는 모든 사람에게 유효하며 사용 가능한 건물과 제품, 자연환경에 스며들 수 있음을 보여준다. 사물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뿐만 아니라 어떻게 보이는가에 대한 중요성을 담론으로 그려내고 있다.
 
참여
▲ 작품 참여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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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에는 예술가들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참여하여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아마추어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나는 작품들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신선한 작품들도 적지 않다.

사람들
▲ 응원해요 사람들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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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에 참여하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사진 속에 자신의 모습을 담아 보여주고 있다.

작품
▲ 바람 작품
ⓒ 최홍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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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을 주제로 만든 영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의 4대 요소 중 하나인 공기는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공기에서 비롯된 바람은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존재라고 한다. 바람은 그 투명성 때문에 시각적으로 나타내기가 어려운 자연의 한 요소로 때론 길들이려고 하고 때론 통제하여 바람 속에 내재된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활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바람은 힌두교의 바유, 슬라브 신화의 베트루와 같이 신이나 왕이 되기도 했다.
 
작품
▲ 몽골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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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의 은신처라는 주제는 인공조명, 기계환기 및 공기정화에 덜 의존하는 것을 의미한다. 자연 순응형 설계의 건축물들은 그 구조의 변형을 통해 에너지나 바람, 태양열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데 있다. 몽골에서 온 아마르사이칸 남스라이야브의 이 작품은 '거대한 움직임 - 이주(유목) 프로젝트'다. 몽골 전통가옥인 게르와 유목문화의 주요 요소 중 하나인 전통적인 마차로, 마차의 바퀴는 하늘과 땅과 영원히 연결되는 것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생태연못
▲ 생태연못 생태연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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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끌어들여 산기슭에 생태연못을 조성했다. 이 속에 생물은 살지 않지만 작품으로서 자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정령
▲ 나무정령 정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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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상적인 작품은 프랑스에서 온 프레드 마틴의 나무 정령이다. 대나무로 인간의 얼굴 근육을 표현한 듯한 느낌을 부여한다. 필자에게 들어오라고 하는 것만 같다. 이 작품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면 두개골이 마치 동그란 돔과 같이 내부에 모서리가 없다. 정령의 얼굴을 통해 우리의 가장 사적인 공간과 내적 본성, 우리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공간
▲ 작품들 전시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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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조성된 야외 작품 전시공간에는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잎 셸터, 새 모양으로 지어진 구조물로 몸과 마음, 정체성과 생물의 다양성을 담은 새 셸터, 한국식 대나무 브로흐-찻집, 현지의 자재들인 목재, 대나무, 갈대를 이용해 관람객에게 따뜻하고 아늑한 셸터를 표현한 고슴도치 통 등이 있다. 다양한 형태의 셸터뿐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발길과 시선에서 벗어나 한적한 숲 속에서 내부의 고요를 느껴볼 수 있는 작품 등을 만나며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볼 수 있다. 

제8회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18의 프로그램은 자연 미술전(숲 속의 은신처), 특별기획전 (사이언스 월든-자본, 영상전 '바람'), 자연미술 심포지엄 (초대작가 프레젠테이션, 초대작가 인터뷰, 초대작가 문화답사), 자연미술 국제학술세미나. 국제 자연미술 워크숍, 자연미술 교육프로그램, 부대전시 (자연미술 큐브 전, 2018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프로젝트전, 찾아가는 자연 미술전, 역대 비엔날레 작품 상설전), 야투/자연미술운동 국내외 홍보 -국제협력 프로젝트 (아르헨티나 야투-자연미술 전시/워크숍, 2018 글로벌 노마딕 아트 프로젝트-영국, 2018 에치코-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야투-스펙트럼 전', 2018 북경 국제 디자인 워크 자연미술 전시/포럼/워크숍)이 진행된다. 

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2018
숲 속의 은식처 Shelter in the forest
자연-사적 공간-셸터
2018.8.28 - 11.30

태그:#금강자연미술비엔날레, #숲속의은신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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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지 쓰는 남자입니다. 영화를 좋아하고 음식을 좋아하며, 역사이야기를 써내려갑니다. 다양한 관점과 균형적인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은 열심이 사는 사람입니다. 소설 사형수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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