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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가 발주한 용역보고서 발표회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참석한 위원들의 질타로 최종 보고회가 미뤄지는 일이 벌어졌다. 보고서 결과가 경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8월 27일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10년간 경주 관광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경주시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보고회는 경주시가 지난해 10월 1억8000만원의 예산으로 용역을 의뢰해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추진할 사업을 '4대 전략사업'으로 총 34개 사업을 제언했다. 이 사업에는 황남초 신라 발굴관 활용, 관광 브랜딩, 화랑마을 야간조명, 신라 대표 공연브랜드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감포항 랜드마크 조형물 설치, 음식관광 활성화, 연안크루즈 운영, 봉황로 푸드트럭 활성화, 스마트 모노레일, 관광 트램, 공유 자전거 시스템, 보문 셔틀버스 운행 하드웨어형 사업 18개와 콘텐츠형 16개 사업이 제시됐다.

그리고 이 사업 추진 시 3340억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보고서 발표가 끝나자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현실성과 경주에 대한 사전 조사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A 위원은 "이번 용역결과는 부족한 면이 많다. 특히 기존 사업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기존 사업이 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는지 분석이 먼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노레일의 경우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수요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하고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비용만 2000억 가까이 적어 놓으면 시에서 어떻게 시행하라는 것인가. 지역 여건에 맞지 않는 보고서다"고 말했다.

B 위원은 조사 부족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보고서 준비 부족을 어려운 용어만 나열로 상쇄하려 한다"면서 "경주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부족한 보고서다"고 말했다.

보고회에 대한 질타가 이어진 후 주낙영 경주시장은 최종 보고회 연기를 주문했다. 주 시장은 "용역 보고회에서 중요한 점은 얼마나 많은 의견이 반영됐느냐에 달려있다"면서 "그동안 지역 관광 관련해 많은 아이디어들이 있었고 용역도 많이 이뤄졌지만 이번 보고회는 그런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직원들도 용역만 의뢰하고 결과만 기다리면 안 된다. 적극적으로 보고서 작성에 협조, 경주 실정을 반영해 최종 보고회를 다시 하길 바란다"면서 "2억짜리 용역으로는 굉장히 부실하다. 이번 보고서가 이대로 나간다면 시민들이 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역을 의뢰한 시 관계자는 "지적한 부분에 대해 공감하며 빠른 시일에 각 부서별 의견을 반영해 보고서를 작성해 다시 보고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경주신문 (이필혁)에도 실렸습니다.



태그:#경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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