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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니콜라이 소성당이 가지는 의미
 
성 니콜라이 소성당
 성 니콜라이 소성당
ⓒ 이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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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시비르스크 시내 한가운데 있는 성당으로 성 니콜라이 소성당이 유명하다. 성당이 크라스니대로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어 횡단보도를 건너가야 한다. 성당이 도로 사이 좁은 공간에 남북 방향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은 북쪽에 있고 길은 남쪽에 있다. 남쪽에서 성당을 보면 벽에 예수상이 보인다. 그 아래 러시아어가 적혀 있다. 성경 구절일 것으로 추측된다.

북쪽에서 성당을 보면 아래 문이 있고, 위에 성 니콜라이상이 있다. 성 니콜라이는 러시아정교 이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인이다. 니콜라이는 십자가가 수놓아진 숄을 두르고 왼손에는 복음서를 들고 있다. 수염과 머리는 하얗고 이마는 벗어진 노인으로 표현되어 있다. 니콜라이는 역사적인 주교에서 기적을 가져다주는 성인과 수호신으로 변화되었다.

 
성 니콜라이 모자이크
 성 니콜라이 모자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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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에는 그리스도와 천사들을 그린 벽화가 있다. 니콜라이 성인의 일화도 그려진 것 같다. 돔에 해당하는 중앙에는 창이 있어 밖으로부터 신령스런 빛이 들어온다. 공간이 아주 좁아 신자들이 모여 미사를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성 니콜라이 소성당의 내부는 가로 세로 3m에 불과하다고 한다. 노보시비르스크 사람들에게 이 성당은 시내 한 가운데 있는 종교적인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 성당이 처음 지어진 것은 1914년이다. 그러나 1917년 공산주의 혁명 이후 종교가 탄압을 받으면서 문을 닫았고, 1930년 철거되고 말았다. 대신 그 자리에 스탈린 동상에 세워지게 되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장경제를 채택한 1991년 이후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면서 성당의 재건이 논의되었다. 그리고 노보시비르스크 도시 건설 100주년이 되는 1993년 현 위치에 재건되었다.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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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니콜라이 성당에서 남쪽으로 800m쯤 떨어진 곳에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이 있다. 모스크바, 소피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과 같은 모습의 비잔틴 양식이다. 가운데 돔이 있고, 십자가 형태의 바실리카가 돔을 둘러싸고 있다. 벽은 붉은 벽돌이고, 돔은 황금색이며, 그 위에 정교회 십자가가 세워져 있다. 성당이 완성된 것은 1899년이다.

 
성당내부: 성부와 성자와 성령
 성당내부: 성부와 성자와 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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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성당도 소비에트 사회주의 정권의 종교탄압 정책으로 1937년 폐쇄되었다. 그동안 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은 인쇄소 극장 등으로 사용되었다. 다행히 러시아에 기독교가 전파된 지 1,000주년이 되는 1988년 성당을 복원하자는 운동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1989년 성당으로 다시 문을 열고, 내부에 성물과 벽화를 설치하게 되었다. 성당 외부도 리모델링해 2000년대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성당 앞 니콜라이2세와 아들 동상
 성당 앞 니콜라이2세와 아들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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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드르 네프스키 성당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을 지시했던 알렉산드르3세를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 그러나 현재는 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2세(Nikolai II)와 그 아들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이들 동상은 러시아에 정교가 부활한 것을 기념해서 2017년 7월 16일 세워졌다. 니콜라이2세와 아들 니콜라에비치(Alexei Nikolaevich)는 1918년 7월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볼셰비키 경호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오비강을 따라 산책을

 
오비강 철교
 오비강 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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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을 나오면 길은 자연스럽게 오비강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는 오비 강변의 놀이공원과 유람선 선착장이다. 강변에 이르자 공원이 나타난다. 이 공원은 고로드스코이(Gorodskoy) 공원이다. 공원 옆으로 오비강을 건너는 철교가 지나간다. 강변을 따라 가니 미하일로프스키(Mikhaylovsky) 공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청소년들이 킥보드와 인라인스케이트를 탄다.

자세히 보니 원통을 반으로 자른 형태의 연습장에서 묘기 연습을 하는 것이다. 한쪽 상단에서 원통 아래로 내려간 다음 다른쪽 상단으로 올라가 안착을 해야 한다. 묘기를 부리기 쉽지 않은지 마지막 포즈들이 불안하다. 요즘 국내에도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부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롤러스포츠를 즐기고 있는데, 이곳도 롤러스포츠가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것 같다.

 
오비강변 놀이터에서 롤러스포츠를 즐기는 아이들
 오비강변 놀이터에서 롤러스포츠를 즐기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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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알렉산드르3세 동상이 있고, 1897년 준공된 오비강 철교의 일부가 기념물로 전시되고 있다. 이것은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 120주년을 기념해 2011년 5월 설치되었다.

이곳도 역시 공원지역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마침 동상과 철교 사이에서 체조연습을 하는 선수를 볼 수 있다. 러시아가 체조강국이 된 것이 이런 선수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착장에서 아쉽게도 유람을 타지 못하다

 
오비강 위에 놓인 두 개의 다리
 오비강 위에 놓인 두 개의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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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가면서 강 건너로 이어지는 자동차용 다리와 지하철용 다리를 볼 수 있다. 자동차용 다리는 옥티야브르스키(Oktyabrsky) 다리로, 강북의 시내 중심부와 강남의 키로프지구를 연결한다.

지하철용 다리는 특이하게 지붕과 벽이 있어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는다. 다리의 길이는 2.1㎞로 알려져 있다. 지하철은 이 다리를 지나 레드라인 종점인 마르크스 쇼핑몰 지역까지 이어진다.

다리를 지나면 놀이공원이 나온다. 놀이공원에는 대관람차와 놀이기구들이 돌아가고 있다. 마침 일요일이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관광객이 많다. 강에는 레스토랑과 카페를 겸한 배 모양의 클럽도 있다. 놀이공원 뒤쪽으로는 리버파크 호텔도 보인다. 그러고 보니 이곳은 노보시비르스크 사람들을 위해 위락단지와 휴양지 개념으로 조성된 대규모 공원이다.

 
오비강변 놀이공원
 오비강변 놀이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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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유람선을 타기 위해 매표소로 간다. 그런데 7시 30분 마지막 배까지 매진이다. 6시도 안 되었는데 매진이니 여름철 휴일에는 탈 생각을 말아야겠다. 일찌감치 포기하고 호텔로 돌아가 쉬기로 한다. 오늘 하루 종일 걸은 길이 8㎞나 된다. 돌아갈 때는 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한다. 공원에서 멀지 않은 레흐노이(Rechnoy)역을 찾아간다.

전철표를 끊어야 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러시아 사람에게 목적지를 보여주며 표를 끊어달라고 한다. 표는 종이형태가 아닌 토큰 형태다. 쥐똔(Жетон)이라 불리는 것으로 개찰구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차비는 1인당 20루블로 아주 싼 편이다. 그런데 중간에 크라스니역에서 그린라인으로 갈아타야 한다. 이번에도 길을 잘 몰라 러시아 대학생의 도움을 받는다. 그는 우리를 그린라인까지 안내해 준다.

노보시비르스크 야경을 감상하다

 
노보시비르스크 야경
 노보시비르스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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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한 정거장만 가면 그린라인의 끝이자 우리의 목적지인 가리나-미하일롭스키(Garina-Makhaylovsky)역이 나온다. 이 역은 기차역 바로 앞에 있다. 호텔로 들어가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가까운 곳으로 저녁을 먹으러 간다. 론리플래닛 책자에서 추천하는 가성비 높은 집이다. 음식 이름들이 러시아어로 되어 있지만, 사진이 있어 주문에 어려움이 없다.

식사 후 호텔로 돌아오니 서쪽으로 해가 진다. 우리는 여유 있게 노보시비르크와 오비강의 석양을 감상한다. 시간을 보니 9시 10분이다. 일몰시간이 10시쯤 되는 모양이다. 10시 30분쯤 되자 완전히 어둠이 내린다. 기차역의 불빛이 가로등과 어우러져 멋진 야경을 연출한다. 기차역 전광판에 밤기온이 21℃고 습도가 59%라고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그러고 보니 하루 종일 날씨가 좋고 기온도 높지 않았다. 이번 여행에서 비를 두세 번 만나기는 했지만 차량 이동 중이거나 밤이어서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노보시비르스크 석양
 노보시비르스크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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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노보시비르스크 7월달 평균기온이 최저 13.8℃ 최고 25.4℃이어서 제대로 된 피서를 할 수 있었다. 이르쿠츠크의 경우는 바이칼호수가 있어 노보시비르스크보다 조금 더 낮은 편이었다.

이번 여행에서 우리는 더위보다는 서늘함을 느끼는 때가 많았다. 비라도 오면 기온은 평균보다 5℃ 정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여행은 여름에는 시원한 지방으로, 겨울에는 따뜻한 지방으로 가야 하는 모양이다.

태그:#성 니콜라이 소성당,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성당, #오비강 유람선, #놀이공원, #노보시비르스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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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분야는 문화입니다. 유럽의 문화와 예술, 국내외 여행기, 우리의 전통문화 등 기사를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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