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고도 시즌 2번째 패배를 당했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 6이닝11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5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선발 투수 잭 휠러의 7이닝3피안타9탈삼진3실점 호투에 힘입어 메츠가 7-3으로 승리했다.

올해 처음으로 5점 이상 실점한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4승2패가 됐고 평균자책점도 2.47로 올라갔다. 통산 메츠를 상대로 5경기에서 3승1.69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명성을 떨치던 류현진은 이날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메츠 타선에게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통산 첫 패를 당했다.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LA다저스의 투수 류현진 ⓒ AP/연합뉴스


3회까지 퍼펙트 투구 펼치다가 4회 불운과 수비 실책으로 3실점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자리를 놓고 벌인 애리저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4연전에서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지구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애리조나가 연패를 당하는 사이 콜로라도 로키스가 야금야금 승수를 쌓으며 지구 2위까지 뛰어 올랐고 4일 메츠에게 덜미를 잡힌 다저스는 하루 만에 지구2위로 내려 앉았다.

5일 0-4의 스코어를 11-4로 뒤집으며 분위기를 바꾼 다저스는 류현진이 등판하는 6일 매니 마차도와 야시엘 푸이그, 맷 켐프 등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대신 키케 에르난데스가 유격수, 알렉스 버두고가 우익수로 출전했고 배터리 호홉은 야스마니 그랜달과 맞췄다. 메츠는 류현진에 대비해 좌타자 제이 브루스를 제외하며 라인업에 5명의 우타자를 배치했다.

류현진은 1회 투구에서 선두타자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3루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하며 힘들게 경기를 시작하는 듯했다. 하지만 챌린지를 신청한 끝에 아웃 판정을 받아냈고 제프 맥네일을 중견수 플라이, 윌머 플로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볍게 첫 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2회에도 뜬공 2개와 삼진1개로 메츠 타자들에게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10승에 도전하는 메츠의 선발 투수 잭 휠러도 만만치 않았다. 휠러는 3회까지 류현진과 똑같은 39개의 공을 던지며 삼진 5개로 다저스 타선을 퍼펙트로 막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휠러의 삼진쇼에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류현진은 3회 투구에서도 삼진 2개를 잡아내며 휠러와 함께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로사리오와 맥네일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사2,3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 플로레스의 투수 땅볼이 류현진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 안타로 연결, 첫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류현진은 마이클 콘포토에게 희생 플라이, 오스틴 잭슨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4회에만 3점을 내줬다. 타구가 다리에 맞는 불운도 있었고 수비의 도움도 받지 못한 아쉬운 실점들이었다.

6회까지 마운드 지켰지만... 피할 수 없었던 패전

다저스는 4회말 공격에서 2사 후 저스틴 터너의 내야 안타와 맥스 먼시의 투런 홈런으로 2점을 추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 안타 4개를 허용하며 추가 2실점을 하며 홈런으로 따라간 2점을 모두 날렸다. 안타로 기록됐지만 공교롭게도 2개의 적시타가 모두 백업야수들이 서 있던 자리로 갔다. 주전 야시엘 푸이그와 마차도였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라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었다.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콘포토와 1사 후 케빈 플라웨키, 브랜든 니모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투수 휠러에게 2루수 앞 병살타를 유도하며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6회까지 8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6회말 타석에서 대타 체이스 어틀리로 교체됐다. 다저스는 7회 2점을 더 허용하며 3-7로 경기를 내줬다.

류현진은 3회까지 39개의 공으로 메츠 타자 9명을 완벽하게 처리하며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하지만 4회부터 방망이를 짧게 잡고 타석에 선 메츠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기 시작했다. 류현진의 투구흐름을 끊었던 수비에서의 아쉬움도 있었고 타구에 맞는 불운도 있었지만 11피안타는 선발 투수로서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불안한 투구 내용 속에서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마쳤다. 빠른 카운트에서 많은 안타를 맞았지만 사사구는 하나도 없었고 패스트볼, 커터,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으로 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결코 구위가 나빴다거나 갑작스럽게 난조를 보인 경기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흔히 투수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면 '운이 없었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장기레이스를 치르다 보면 이런 경기는 어쩔 수 없이 나올 수밖에 없고 이 역시 그 투수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문제는 현재 다저스가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한 치열한 순위싸움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제 다저스는 오는 8일부터 모든 투수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쿠어스필드로 원정을 떠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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