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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 동매만의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보경 부장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 동매만의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보경 부장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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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핵발전이 아닌 태양광발전 운동을 하는 사람이지만, 태양광보다 더 중요한 게 습지다.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장소가 수없이 많은데, 하필 왜 습지에 하느냐. 습지는 쓸모없는 땅이 아니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가 강조한 말이다. 박 대표는 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습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남해군 창선면 수산리 일대 '동대만'에 들어설 태양광발전시설사업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남해군이 이 사업을 허가했고, 1차로 6개 사업체가 태양광발전을 지을 예정이다.

이곳은 학교재단 부지가 사업자에게 임대된 것이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현재 공사 중지 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다. 환경단체는 공사 중지가 아니라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현지 답사 때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 서식 확인

이곳에서는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현지 답사에서 붉은발말똥게를 여러 개체 발견했다고 밝혔다.

앞서 민간사업자가 지난 2월에 실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애는 멸종위기종을 비롯한 법정보호종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당시 환경영향평가는 사업 규모가 적어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환경영향평가에 대해, 이 단체는 "환경영향평가의 현장조사가 이루어진 시기는 월동기인 1월로 생물조사가 어려운 시기"라며 "갈대밭에 살고 있는 법종보호종인 게는 겨울잠을 자기위해 굴속 깊이 들어가고, 고둥 또한 땅속에 몸을 숨기는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곳의 경관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기수지역으로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넓은 갈대밭 아래 붉은발말똥게는 물론 갯게, 대추귀고둥 등을 발견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고 주장했다.

또 동대만은 갯벌에다 '잘피' 군락지다. 이 단체는 "동대만은 광활한 갯벌로 드넓은 잘피 군락지가 분포하는 다양한 어족자원의 산란지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동대만의 풍부한 어족자원과 다양한 생태계는 경관이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게도 경제적 문화적으로 풍성한 삶을 제공하여 주었다"며 "동대만의 갯벌과 간석지는 사람에게 뿐만 아니라 계절마다 찾아오는 도요물떼새, 백로류, 오리·기러기 등 다양한 철새들의 먹이터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의 책임이 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2008년 람사르총회를 열었던 경남도는 '습지보전실천계획'을 세우면서, 주남저수지와 창포갯벌, 동대만, 마동호, 광포만, 서포갯벌 가운데 2015~2018년 사이 매년 1곳 이상의 습지를 정밀조사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계획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경남환경연합은 "경남도는 전문가와 NGO 위원들의 절실함이 담긴 5개 이상의 습지를 대상으로 하는 정밀조사 사업을 지난 5년간 내내 캐비넷 속에 처박아 둔 것"이라며 "그 사이에 남해군은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가 서식하는 곳에 태양광발전 설치사업을 승인해주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졌다"고 했다.

경남환경연합은 "김경수 지사는 경상남도습지보전정책 살려내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동대만을 비롯한 경상남도의 습지가 처해져 있는 상황을 볼 때 경남도의 '포스트 람사르' 10년은 습지정책 실종이라고 평가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경남환경연합은 "환경부로부터 생태관광지로 선정되었고 습지보호구역 지정을 요구받고 있는 동대만과 광포만을 어떤 방식과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정책이 제시되어야 함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 동매만의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 동매만의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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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 동매만의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보경 부장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 사진이 붉은발말똥게.
 경남환경운동연합이 9월 6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남해 동매만의 태양광발전 설치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이보경 부장이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위 사진이 붉은발말똥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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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동대만, #붉은발말똥게, #경남환경운동연합, #태양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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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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