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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와 통영예총, 통영문인협회 등이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유치환(청마, 1908~1967)을 기리는 각종 기념사업을 열자 경남과 통영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유치환 기념사업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활동하기로 했다.

 

친일청산시민행동과 민족문제연구소 경남서부지회, 전교조 경남지부, 참교육학부모회 경남지부, 민족문학 경남작가회의 등 10개 단체는 3일 오후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대회’가 열린 통영 소재 ‘청마문학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뒤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과 3․1동지회 통영지회, 전교조 통영지회, (통영)여성장애인연합회 등 통영지역 단체도 참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이후 함께 모여 논의를 한 뒤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통영문인협회가 3일 초․중․고․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유치환을 기리는 ‘청마우체국 개명 염원 편지쓰기대회’를 열자 시민단체가 행사장 앞에서 ‘행사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던 것.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영만 친일청산시민행동 대표와 백남해 열린사회희망연대 의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유치환과 관련된 각종 기념사업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문화관광부조차 친일논란 인물에 대한 사업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유독 통영시와 통영예총, 통영문인협회만 이를 외면하고 기념사업을 집요하게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 단체는 “유치환은 전형적인 친일 문학가로 지목되고 있다”면서 “특히 오늘은 학생의 날로 일제 폭압에 분연히 일어났던 날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애국심과 애향심을 심어주어야 함에도 친일 문학가를 기리는 행사를 열어 뒤틀리고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주었다. 통영문협 등의 역사관과 교육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 단체는 “편지쓰기 대회와 친일작가 유치환 문학관 운영, 문학상 주기,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등은 전면 중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통영문협은 이날 통영시로부터 예산 250만원을 지원받아 행사를 치렀다. 통영예총은 내년 유치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행사를 열 예정이며, 통영시는 이 행사에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통영문협은 통영 출신인 유치환이 시조시인 이영도 앞으로 5000여통의 편지를 보내면서 이용했던 통영우체국(현 통영중앙우체국)을 ‘청마우체국’으로 바꾸어야 한다면서 2004년부터 편지쓰기대회를 열고 있다.

 

이날 대회 참가자들은 청마문학관 안팎에서 자유 소재로 편지를 쓴 뒤 통영시내 우체통에 넣었다. 이 편지는 통영문협으로 배달될 예정이며, 통영문협은 심사를 거쳐 시상할 예정이다.

 

유치환은 친일 혐의를 받고 있는 몇 편의 시를 남겼으며, 일제 괴뢰국인 만주국에서 발간했던 <만선일보>에 1942년 “대동아전쟁과 문필가의 각오”라는 제목으로 썼던 산문이 최근 발견되었다.


태그:#유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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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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