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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일교차가 심해지고 있죠? 땡볕 여름 날씨가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졌습니다. 이럴 때면 각종 호흡기질환에 걸리기가 쉽고 면역력도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이 우려되죠. 
 
작두콩 꽃이 예쁘게 내려앉는 모습이예요. 이 녀석 폼도 제법이나 예쁘고 귀여운 것 같아요. 작두콩이 천 개의 꽃을 연출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 작두콩 작두콩 꽃이 예쁘게 내려앉는 모습이예요. 이 녀석 폼도 제법이나 예쁘고 귀여운 것 같아요. 작두콩이 천 개의 꽃을 연출할 수도 있겠구나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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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때 좋은 게 뭐가 있을까요? 그렇죠. '작두콩'이 좋을 것입니다. 동물 중에서 사자가 왕이라면 콩 가운에는 작두콩이 으뜸이겠죠. 사자는 따로 변증할 필요가 없이 풀어놓기만 하면 그 자체로 입증이 되겠죠. 작두콩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른 어떤 콩보다도 크기도 크고 그 맛도 일품이니까 말예요. 더욱이 약효도 좋다고 하죠. 시골에 있는 제 어머니도 그런 말을 자주 합니다.

"김은 바다에 나는 소고기요 콩은 밭에 나는 소고기다."
 
살짝 말아 올린 듯, 또 빼꼼하게 내 밀어내는 듯, 이렇게 앙증맞고 아기자기한 꽃도 있을까요? 이것이 정말 작두콩 맞는 걸까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 작두콩 살짝 말아 올린 듯, 또 빼꼼하게 내 밀어내는 듯, 이렇게 앙증맞고 아기자기한 꽃도 있을까요? 이것이 정말 작두콩 맞는 걸까요? 신기할 따름입니다.
ⓒ 권성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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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작두콩 자랑을 하고 있을까요? 목포 시내에 있는 우리 교회 텃밭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작두콩 때문입니다. 올 봄 교회 텃밭에다 싹이 난 작두콩 두 알을 심었는데, 이렇게 예쁘고 앙증맞은 작두콩 꽃들이 피어올랐어요. 더욱이 그 사이사이로 큼지막한 작두콩들이 벌써부터 많이 뻗어나고 있어요. 너무너무 흐뭇해서 자랑을 하고 싶어졌습니다.
 
교회 텃밭에 심어 놓은 작두콩이 이렇게나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어요. 수줍어 하는 새색시처럼 예쁘고 고와요.
▲ 작두콩 교회 텃밭에 심어 놓은 작두콩이 이렇게나 예쁜 꽃을 피워내고 있어요. 수줍어 하는 새색시처럼 예쁘고 고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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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두콩 효능은 어떨까요? 인터넷 자료를 탐색해 보니 그런 내용이 실려 있었습니다. "본초강목에서는 작두콩이 장과 위를 보호하고 속을 따뜻하게 하며 신장 기능을 증진시키는 식품이라고 언급돼 있다"고 말이죠. 특히 "각종 화농성 질환개선을 돕고, 면역 기능 증진에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고 해요. 비염에 좋다는 것도 작두콩이 항염과 면역력 증진에 탁월한 까닭이지 않나 싶었어요.
 
교회 텃밭에 심은 작두콩 두 그루? 봄에 새싹 난 작두콩 두 알을 심었는데, 이렇게나 덩쿨이 크고 울창하게 뻗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로 온 밭을 뒤덮을 정도예요. 이 덩쿨에서 많은 꽃과 열매들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 작두콩 교회 텃밭에 심은 작두콩 두 그루? 봄에 새싹 난 작두콩 두 알을 심었는데, 이렇게나 덩쿨이 크고 울창하게 뻗을 줄이야 상상도 못했어요. 정말로 온 밭을 뒤덮을 정도예요. 이 덩쿨에서 많은 꽃과 열매들을 거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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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터넷 신문에서는 이런 기사를 내보냈어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비타민 B1의 함량이 일반 콩보다 3배, B2는 5배, B3는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이죠. 다른 신문에는 이런 내용도 있었어요. "작두콩에 함유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수용성 성분이므로 물에 우리면 영양 성분을 더 효과적으로 섭취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그만큼 작두콩이 우리 몸에 좋다는 건 분명한 것 같습니다.
 
▲ 작두콩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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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더 놀라운 소식도 있었습니다. 전북 익산의 그린로드 김지용 대표가 작두콩으로 '킹빈'을 만들어낸다는 게 그것이었어요. 그는 100% 작두콩 알만을 굽고 분쇄하여 원두커피처럼 만들어낸다고 해요. 그걸 뜨거운 물을 부어서 내려 마시면 작두콩 특유의 구수한 향과 쌉쌀한 맛이 마치 순한 아메리카노와 같다고 합니다.
 
꽃과 이파리 사이로 이렇게나 큼지막한 작두콩이 열매 맺고 있었어요. 밭에서 진주와 보화를 캐 낸 느낌이라고 할까요? 너무나 기뻤어요. 봄에 무심코 심었는데, 이렇게나 멋진 열매를 보게 될 줄이야!
▲ 작두콩 꽃과 이파리 사이로 이렇게나 큼지막한 작두콩이 열매 맺고 있었어요. 밭에서 진주와 보화를 캐 낸 느낌이라고 할까요? 너무나 기뻤어요. 봄에 무심코 심었는데, 이렇게나 멋진 열매를 보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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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 맛이 어떨까요? 이제 한 달도 채 안 남았습니다. 여문 작두콩을 따려면 말예요. 그때 되면 나도 작두콩을 굽고 갈아서 원두커피처럼 마셔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순한 그 아메리카노 맛은 나지 않겠지만 말이죠. 그저 제 손으로 애지중지 키운 작두콩 차를 끓여 먹는 기분만으도 근사할 것 같습니다. 더욱이 면역력과 비염에도 좋다고 하니 벌써부터 입에 작두콩 향이 그윽해지는 느낌이에요.

태그:#작두콩, #밭에서 나는 소고기, #면역 기능, #플라보노이드 성분, #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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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기억력보다 흐릿한 잉크가 오래 남는 법이죠. 일상에 살아가는 이야기를 남기려고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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