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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수정 : 10월 2일 오전 7시 54분]

국립국악원 무용단 갑질·인권탄압사태 진상규명 비상대책위원회는 국악원과 문체부의 부실한 조사에 항의하며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노동당문화예술위원회, 민족미술인협회, 어린이청소년책작가연대 등 30여개 문화예술계 단체들과 함께 지난 10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 9월 10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와상 앞에서 문화예술계 30여 단테가 연대하여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공동대책위가 출범하면서 성명서 "춤으로 여는 광장의 미래"를 발표했다.
 지난 9월 10일 광화문광장 세종대와상 앞에서 문화예술계 30여 단테가 연대하여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공동대책위가 출범하면서 성명서 "춤으로 여는 광장의 미래"를 발표했다.
ⓒ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공동대책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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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무용단들이 그동안 그들이 들어야 했던 폭언들을 고발하고 있다. 이제는 비상식과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사회여서는 안된다.
 국립국악원 무용단들이 그동안 그들이 들어야 했던 폭언들을 고발하고 있다. 이제는 비상식과 몰상식이 상식이 되는 사회여서는 안된다.
ⓒ 국립국악원 공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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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위는 국립국악원 무용단들에게 수 년간 갑질과 막말은 물론, 예비역 훈련을 못 가게 할 정도의 과한 연습과 단원들의 외모 평가를 하는 등 비상식적인 일들이 일상적으로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뒤풀이 자리에서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해야만 했던 원샷으로 술 마시기, 민망한 게임, 외모 비하와 함께 개인 취향도 모욕의 대상이 되었으며, 2016년부터 무용단 감독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최모씨는 일방적으로 몇몇 단원들을 공연에서 배제 시켜왔다는 갑질 의혹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모씨는 예비역 훈련은 본인들이 신청하면 언제나 갈 수 있도록 했고, 원샷으로 술마시기, 민망한 게임 등은 강요한 적도 없고, 그런 일도 없었으며 다만 무대 위에서 완벽한 공연을 보여줘야 하는 단원들이기에 자기 관리에 신경을 써달라는 요구에 대해 단원들이 자기입장에서 표현을 하는 듯 하다고 전했다.

공연배제에 관해서도 "시키는대로 못따라 오고, 개인의 감정이 앞서서 감독대행이나 안무자에게 안하무인이어서 다른 단원들과 조화롭게 연습이 이루어질 수 없는 상황이라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최모씨는 설명했다.

단원들은 국립국악원 원장과 면담을 통해 사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요구했으나 "관행인데 왜 이제 와 문제제기를 하느냐"는 국악원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지난 5월 25일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진상조사 과정에서도 국악원 측은 "늘 있어왔던 일"로 사태를 무마하고자하는 태도만 보였으며, 가해가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조사 기간 중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요구가 있음에도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난 8월 초부터 한달이 넘게 거리에서 국립국악원 단원들의 1인 시위가 이어졌으며, 지난 9월 1일 '국립국악원 무용단 비상대책위원회 4차 광화문 집회'로 이어지면서 30여 개의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함께 하는 공대위가 출범하게 되었다.
 
<좌> 8월부터 한 달 넘게 1인시위를 해온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 1일 4차 광화문 집회를 열었고,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참석하여 연대와 지지를 밝혔다. <우>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이종헌씨가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갑질로 인권을 보호 받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고 토로하고 있다.
 <좌> 8월부터 한 달 넘게 1인시위를 해온 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지난 9월 1일 4차 광화문 집회를 열었고, 문화예술계 단체들이 참석하여 연대와 지지를 밝혔다. <우>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이종헌씨가 "국립국악원 무용단원들이 갑질로 인권을 보호 받지 못하는 이런 상황에 문화체육관광부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개탄스러울 따름이다."고 토로하고 있다.
ⓒ 국립국악원 공대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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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대위는 성명을 통해 "폭력을 행사한 자는 자신이 노력을 해 올라선 자리인데 왜 너희들이 끌어내리려 하느냐"고 했고, 국립국악원 원장은 "평 단원에서 시작해 감독까지 오른 첫 성공사례가 될 것이니 기회를 주자며 가해를 두둔하기까지 했다"며, 이러한 사태까지 오게 된 데에는 "그동안 부당함에 침묵하고 방관한 우리 역시 공범이었다는 뼈아픈 후회와 반성 끝에 마침내 용기를 냈다"고 했다.

이러한 일들은 "국립국악원 무용단만이 아니라 한국 무용계 전체의 변화를 위해 이제 우리의 목소리를 내기로 했다"며 "이에 반해 국악원과 문화체육관광부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의지 없이 형식적인 진상조사로 이 사태를 봉합하려 하고 있다"고 국악원과 문화체육관광부의 태도를 질타했다.

이어 "첫째, 단원을 포함한 예술계, 노동계 위원과 인권, 성평등, 법조계 등 시민사회계 위원, 그리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악원 등 정부계 위원 등3주체 10명 내외로 진상조사위원회의 구성과 둘째, 단원들의 인권과 노동권 보호를 위해 가해자들에 대한 정당한 징계와 셋째, 단원이 참여하는 재발방지책 마련을 위한 TF의 구성을 요구했다.

오는 10월 10일에는 문체위에서 국립국악원에 대한 감사가 예고되어 있어 국립국악원 뿐 아니라 이 사태를 문화체육부가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귀추가 주목된다.

태그:#국립국악원 무용단 사태, #국립국악원 갑질, #국립국악원 언어폭력, #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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