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축구 국가대표 경기 출전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의 축구 국가대표 경기 출전 소식을 전하고 있는 BBC ⓒ BBC 홈페이지 캡쳐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데이를 맞아 세계 각지에서 국가대항전이 펼쳐진 가운데, 아프리카 대륙에선 현직 대통령이 경기에 출전해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12일(한국 시간) 영국 BBC 등 주요외신에 따르면, 조지 웨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11일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열린 라이베리아와 나이지리아의 축구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1966년 10월생으로 현재 만 51세인 웨아 대통령이 이날 그라운드를 누빈 시간은 무려 79분이었다.
 
지난해 12월 라이베리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변화회의 소속 야당후보로 출마해 국가원수 자리에 올라선 조지 웨아는 1990년대 세계축구계를 풍미한 전설이다.
 
웨아는 1982년 프로 데뷔해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 이탈리아 AC밀란 등 유럽 명문 팀에서 공격수로 활약했고, 1995년엔 아프리카 출신으로는 최초로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현역시절 라이베리아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서 22골(60경기)을 터트렸던 웨아는 2003년 현역은퇴 후 대중적인 인기를 앞세워 정치판에 뛰어들었다.
 
그렇다면 15년 전 축구화를 벗은 웨아 대통령이 그라운드에, 그것도 국가대표 축구대항전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사실 이날 경기는 라이베리아 축구협회가 웨아 대통령의 영구 결번식(14번)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경기였다.
 
자국의 극심한 경제난과 불안한 정치 환경으로 자국 축구 영웅에게 별다른 선물을 하지 못했던 라이베리아 축구협회가 오랫동안 미뤄왔던 '영구결번식'을 15년 만에 펼친 것이다.
 
웨아는 이날 51세라는 적잖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웨아 대통령이 현역 시절에 비해 살이 찌기는 했지만, 여전히 발이 빨랐다(Fleet-footedness)"고 칭찬했다.
 
한편, 이날 라이베리아는 웨아 대통령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윌프레드 은디디(레스터시티), 피터 에테보(스토크 시티)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를 앞세운 나이지리아의 공세에 밀려 1-2로 패했다.
 
 주장 완장을 차고 나이지리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한 조지 웨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

주장 완장을 차고 나이지리아와의 국가대표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한 조지 웨아 대통령(오른쪽)의 모습 ⓒ Theliberianinfluence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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