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노리는 피겨 기대주 3인방이 이번 주말 국제대회에 총출동한다.
 
유영(14·과천중), 임은수(15·한강중), 김예림(15·도장중)이 오는 14일부터 캐나다 리치몬드에서 열리는 2018-20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와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개최되는 2018 US 인터내서널 피겨스케이팅 클래식 대회에 각각 출전한다.

유영은 주니어 그랑프리 두 번째 대회에서 또 한번의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임은수와 김예림은 시니어로 챌린저급 대회에 출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것이다.
 
 유영

유영 ⓒ 대한빙상경기연맹

 

유영, 또 하나의 메달로 파이널까지?

지난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180점대의 점수로 동메달을 차지했던 유영은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유영은 지난 1차 대회에서 점프에서 큰 실수 없이 대체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치며 시즌 출발을 순조롭게 끊었다.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톰 자크라섹 코치 밑에서 전지훈련을 한 것이 시즌 첫 대회의 첫 메달로 보상 받은 것이다. 그는 기세를 몰아 이제 4차 대회에서 또 하나의 메달에 도전한다.
 
4차 대회에서도 메달을 놓고 다툴 상태는 러시아와 일본 선수들이다. 러시아는 안나 쉐르바코바와 아나스타샤 타라카노바를 앞세운다. 이 중 쉐르바코나는 유영과 1차 대회에서 만나 금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쉐르바코바는 당시 205.39점을 기록해 유영보다 20점 이상 앞섰다. 타라카노바는 지난 2017-2018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까지 진출해 동메달을 획득했다.
 
유영은 1차 대회에서 큰 무리 없는 수행을 보여줬지만 기술에 있어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러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의 회전수가 부족하는 판정으로 감점을 받았고,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도 에지 주의 판정을 받았다. 프리스케이팅에서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가운데 스텝 연기가 다소 매끄럽지 못해 낮은 레벨을 기록했다. 1차 대회를 끝내고 이번 대회까지 2주간 얼마나 이 부분을 보완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만약 유영이 이번 대회에서도 메달을 획득할 경우 남은 5~7차 대회 결과에 따라 오는 12월에 열리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1~7차 대회에 참가했던 선수 가운데 포인트를 합산해 상위 6명만이 참가하는 왕중왕 성격 대회다. 만약 유영이 파이널에 참가하게 된다면 김연아(28) 이후로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 선수가 된다.
 
 임은수

임은수 ⓒ 대한빙상경기연맹

 
 
임은수-김예림의 '동갑내기' 시니어 도전

한편 같은 시각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2018 US 인터내셔널 피겨스케이팅 클래식 대회에는 임은수와 김예림이 시니어 자격으로 출전한다. 임은수는 시즌 두 번째 챌린저 대회이고, 김예림은 생애 처음으로 시니어로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임은수는 지난달 홍콩에서 열렸던 2018 피겨 아시안 트로피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시즌 출발을 금빛으로 장식했다. 임은수는 지난 두 시즌 주니어로 국제대회에 참가해 모든 대회에서 5위 안에 입상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시니어로 올라왔다. 그리고 미국의 피겨 황제로 불리는 네이선 첸의 코치인 라파엘 아르투니안을 새 코치로 맞이하고 올 시즌을 준비해왔다.
 
아시안 트로피에서 새로 공개한 올 시즌 프로그램은 모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쇼트프로그램 'Somewhere in'은 제프리 버틀의 풍부한 안무를 담아 서정적이면서도 이전까지 보여주지 못한 임은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프리스케이팅 '시카고 OST'는 치명적인 매력을 보여주며 여성미를 한층 끌어올렸다.
 
임은수는 이 대회를 기술요소에서 탁월한 가산점을 받았고, 구성점수에서도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8점대의 점수를 받아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김예림

김예림 ⓒ 대한빙상경기연맹

 
 
김예림은 지난주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 김연아와 최다빈(20·고려대)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190점대를 넘으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점프에서 실수가 나오며 주춤했던 그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깊은 감성과 세련된 안무를 선보이며 보는 이들을 흠뻑 빠지게 했다. 그 결과 프리스케이팅과 총점에서 한국 여자 주니어 피겨 역대 최고점을 쓰며 시상대에서 두 번째로 높은 곳에 섰다.
 
그는 지난 주니어 두 시즌 동안 유영과 임은수에 비해 다소 부진하며 국제 대회에서도 만족하지 못한 성적에 그쳤다. 하지만 새 시즌은 확실히 달랐다. 유영과 함께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며 점프는 물론 스핀과 프로그램의 컨셉까지 자신의 장점을 확실히 살릴 수 있는 것들로 극대화했고 그 결과 점수의 수직상승으로 이어졌다.
 
김예림은 내친 김에 이번 챌린저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시니어 대표로 나선다. 특히 동갑내기이자 먼저 시니어로 올라간 임은수와 함께 정면대결을 앞두고 있어 보는 이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고 있다. 주니어 그랑프리의 쾌거가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성장해 나가고 있는 이들이 제각기 다른 위치에서 동시간대 보이지 않는 경쟁을 펼침에 따라 한국 피겨는 더욱 뜨거운 주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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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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