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2부 분데스리가의 VfL 보훔은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이청용의 이적을 발표했다. 또한 아시안 게임 축구 결승전을 앞두고 있던 지난 달 31일에는 함부르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황희찬의 한 시즌 임대 소식을 알렸다. 

이로써 앞서 홀슈타인 킬로 이적한 이재성과 함께 이청용, 황희찬의 독일 2부 리그에서 새로운 '코리안 더비' 매치가 성사될 가능성이 생겼다.
 
 독일 2부 리그의 VfL 보훔으로 적을 옮긴 이청용

독일 2부 리그의 VfL 보훔으로 적을 옮긴 이청용 ⓒ 대한축구협회

  
드디어 새로운 둥지를 찾은 블루드래곤 이청용
 
블루드래곤 이청용이 약 10년 만에 영국 무대를 떠나 독일 2부 분데스리가의 Vfl 보훔에 새로운 둥지를 틀게 되었다. 이청용은 2009년 당시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이었던 볼턴에 입단했다. 이적 이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주축선수로 자리 잡아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던 중 2011-2012시즌 직전 프리시즌 기간에 상대선수의 거친 태클에 정강이뼈가 골절되어 수술과 재활에 모든 시간을 보내며 시즌에 참여할 수 없었고 그해 볼턴은 2부 리그로 강등을 겪었다.

팀이 강등을 겪었음에도 다음 시즌 이청용은 볼턴과 함께하며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을 노렸다. 하지만 2012-2013, 2013-2014시즌에 연달아 승격을 이루지 못하였고, 결국 6시즌 동안 볼턴에서 195경기에 출전해 20골과 32도움이란 기록을 남겼다. 그는 결국 프리미어리그 재입성을 위해 2015년 크리스탈 팰리스로 임대 이적하게 된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크리스탈 팰리스에서 주전경쟁에 밀려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며 지난 2년 6개월 동안 단 931분 출전에 그쳤다. 소속 팀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이청용은 결국 지난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도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이후 이청용은 지난 6월 30일로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이 만료되며 자유계약 선수 신분이 됐다. 이청용은 국내 구단들의 많은 제의가 있었지만 장고 끝에 독일 2부의 VfL 보훔과 1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로써 영국을 떠나 독일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며 유럽 무대 도전을 이어나가게 됐다.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

함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황희찬 ⓒ 대한축구협회

 

아시안게임 연장전 결승골의 사나이 황소 황희찬
 
저돌적인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황소는 황희찬의 별명이다. 황희찬은 지난 2015년 1월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로 이적하며 약 2년 반 동안 86경기에 출전해 29골 7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2017-18시즌 UEFA(유로파)리그에서 12경기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 4강 진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또한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태도 논란과 유니폼을 벗는 세리머니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고전했던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 경기에서 연장 후반 13분 황의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4-3 경기의 결승골을 기록하여 대한민국의 결승 진출을 이끄는 데 앞장섰다. 이어 결승 무대인 한일전에서도 연장 전반 11분 손흥민의 크로스를 받아 믿기 힘든 엄청난 점프력을 통한 헤더 슛으로 일본 골문 왼쪽 구석을 흔들어 놓는 결승골을 기록하며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희찬은 지난 달 31일(한국시간) 독일 2부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 1년 임대 이적 소식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으며, 함부르크 단장은 "황희찬은 매우 높은 수준의 선수"라면서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재성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이재성 ⓒ 대한축구협회

 

완벽한 적응, 매 경기 맹활약 '딸기소년' 이재성
 
'딸기소년'은 이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2014년 K리그 시상식 때 걸그룹 딸기우유와 함께 춤을 추는 공연을 선보였고, 이후 팬들에게 딸기 우유를 선사하는 이벤트를 열었기 때문에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재성은 지난 7일 축구 국가 대표팀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친선 경기에서 맹활약하였다. 특히 전반 34분 남태희가 얻어낸 패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이를 이재성이 재빠르게 밀어 넣어 득점으로 연결했다. 새롭게 부임한 파울로 벤투 감독에게 첫 골을 선물하고 첫 승리를 이끄는 데 활약을 선보였다.

이재성은 러시아 월드컵에서 활약하며 전북 현대에서 지난 7월 독일 2부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이재성은 데뷔전인 1라운드 함부르크(현재 황희찬 소속팀)와의 원정 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해 3-0 팀의 완승을 이끌며 환상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라운드이자 홈 경기 데뷔전에서는 하이덴하임을 상대로 데뷔 골을 터뜨린 데 이어, DFB포칼 컵 1라운드 1860뮌헨과의 경기에서 도움을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작성하며 현지 언론의 찬사를 이끌어 내는 등 팀에 완벽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였다. 

함부르크 VS 홀슈타인 킬 VS VfL 보훔
 
 현재 독일 2부 리그 함부르크는 3라운드를 진행하여 2승1패(승점6점), 홀슈타인 킬과 VfL 보훔은 4라운드를 진행하여 각각 2승2무(승점8점), 2승1무1패(승점7점)을 기록하며 세 팀 모두 쾌조의 리그 스타트를 선보였으며, 각각 8위와 3위 6위의 리그 순위에 랭크되어 있다.

세 팀의 올 시즌 전적은 황희찬이 이적하기 이전, 지난 8월 4일(한국시간) 이재성의 독일무대 데뷔전이자 1라운드 함부르크의 홈경기가 첫 맞대결이었고, 경기 결과는 이재성의 2도움 활약에 힘입어 3대0으로 홀슈타인 킬이 완벽한 기선 제압을 가져가며 1승을 반면에 함부르크는 1패를 기록하였으며, VfL 보훔은 아직 함부르크와 홀슈타인 킬과의 경기를 치루지 않았다. 
 
한편, 이재성과 황희찬은 국가대표 벤투호에 소집되어 A매치 기간을 보냈으며, 이청용은 지난 7일 공식 SNS를 통해 보훔에서의 성공적인 첫 훈련 소식을 전했다.

앞으로 A매치 기간 이후 이재성은 소속팀으로 돌아가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그리고 이청용과 황희찬은 새로운 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세 팀의 리그 맞대결 일정(이하 한국시간 기준) 
2018.09.22 홀슈타인 킬 vs. VfL 보훔
2018.10.21 함부르크 vs. VfL 보훔
2018.12.23 홀슈타인 킬 vs. 함부르크
2019.02.24 VfL 보훔 vs. 홀슈타인 킬
2019.03.31 VfL 보훔 vs. 함부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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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8기 이현규
이청용 황희찬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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