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차준환 선수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피겨 차준환 선수가 17일 강원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 이희훈



'피겨 프린스' 차준환(18·휘문고)이 개인 최고기록을 새로 쓰며 올 시즌 첫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동계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던 하뉴 유즈루(24·일본)를 제쳤다.
 
차준환은 23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크빌에서 열린 2018-19 국제빙상연맹(ISU) 피겨스테이팅 챌린저시리즈 2018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9.22점(기술점수 87.62점, 구성점수 81.60점)을 받았다.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서 90.56점을 받으며, 한국 남자피겨 선수로는 최초로 쇼트프로그램 90점대를 돌파했던 차준환은 최종 합계 259.78점을 기록해 하뉴 유즈루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번 메달은 차준환이 시니어에 데뷔한 지 2년만에 거둔 첫 메달이었다.
 
차준환은 주니어 시절 4회전 쿼드러플 살코 점프를 국제대회 사상 최연소로 성공하고,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파이널에 진출해 한국 남자피겨 사상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며 희망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지난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4회전 점프 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졌다. 하지만 극적으로 평창 무대에 섰고 생애 첫 올림픽에서 한국 남자피겨 사상 올림픽 최고성적(16위)를 거뒀다.
 
초반 점프 4회전... 모든 점프 마무리

차준환은 새 시즌을 위해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 밑에서 새 프로그램과 함께 4회전 점프 훈련을 다시 이어가며 철저하게 준비했다. 그 결과는 곧바로 시즌 첫 대회에서부터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 개인 기록도 은메달로 이어졌다. 이날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차준환은 하뉴 유즈루보다 프리스케이팅 점수에서 앞서기도 했다.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캐나다 아이스댄스 전설 세린 본의 안무로 구성된 '로미오와 줄리엣'에 맞춰 극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초반 두 개의 점프는 모두 4회전이었다. 첫 점프 쿼드러플 토루프 점프를 매끄럽게 성공하며 수행등급(GOE)에서 3.04점의 높은 가산점까지 챙겼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였던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회전이 부족한 상태로 착지해 스텝 아웃으로 감점을 받았다. 이어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무난하게 성공하며 2.01점의 가산점을 더했다.
 
후반부 역시 흔들리지 않고 모든 기술 요소를 침착하게 성공해 나갔다. 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점프를 시작으로 트리플 악셀 점프까지 두 차례 악셀계열 점프를 모두 성공했다. 트리플플립-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 역시 무리없이 착지했지만, 트리플 살코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아 감점을 받았다. 그러나 마지막 점프 트리플 루프를 깨끗하게 해내며 모든 점프를 마무리 했다.
 
차준환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과 체인지 싯 스핀은 모두 레벨4를 받았고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3를 기록했다.
 
남자싱글 1위였던 하뉴 유즈루는 이날 세 차례 4회전 점프를 시도했지만 쿼드러플 살코 점프에서 큰 실수가 나오는 등 전체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연기를 보였다. 하뉴는 프리에서는 차준환에 뒤졌지만 쇼트에서의 점수 차로 총점 263.65점을 기록해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차준환은 내달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8-2019 ISU 피겨 그랑프리 2차 대회와 11월 핀란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 대회에 연이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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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차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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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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