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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을 앞둔 지난 9월 13일 오후 서울 도심에 밀집해 있는 아파트의 모습들. |
ⓒ 이희훈 | 관련사진보기 |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5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10월 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19%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셋째 주(9월 21일) 상승률(0.35%)보다 0.16% 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9월 첫째 주(7일)와 둘째 주(14일) 서울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이 각각 0.54%, 0.51%였던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다. 서초구(0.16%), 영등포구(0.04%), 용산구(0.03%) 등도 9월보다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종합부동세를 인상하고, 서울 지역 아파트 공급을 늘리는 내용의 부동산 대책이 잇따라 발표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대책 발표 이후 '좀 더 지켜보자'고 관망하는 매수자들도 늘었다. 다만 아파트 가격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고 안심하긴 이르다.
실제로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성북과 구로, 노원 등 실수요가 많은 지역은 여전히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이번주 성북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5%로 서울 지역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구로(0.41%)와 노원(0.35%)도 서울 평균 매매가 상승률보다 2배 이상 높았다. 강남구와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단지 아파트들의 매매가 상승률이 각각 0.4%, 0.36%로 오름폭이 커지고 있는 것도 불안 요소다.
아파트 매물이 많지 않고,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매매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은진 부동산 114 팀장은 "일단 서울 지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진정됐다고는 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시장이 안정화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고, 일부 지역은 여전히 높은 매매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서울 지역에서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고 있다"며 "관망세로 돌아선 수요가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파트 매물이 적은 매도 우위의 시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흐름으로 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