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MLB 포스트시즌 '1선발' 투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 류현진, MLB 포스트시즌 '1선발' 투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출격, 선발 투구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류현진은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도 다저스의 '원투펀치'임을 공인 받았다.

LA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류현진은 오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2018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지난 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이후 8일을 쉬고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은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원정경기에 등판하는 것이다.

사실 류현진은 올 시즌 홈경기 성적(5승2패 평균자책점 1.15)이 원정 경기 성적(2승1패3.58)보다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으며 5이닝 5실점을 기록했던 루키 워커 뷸러 대신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선택했다. 류현진이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다저스 마운드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발 투수로 인정 받은 것이다.
 
'믿음직한 원투펀치' 류현진, 루키 뷸러 대신 2차전 선발 낙점

4년 만에 오르는 가을야구 마운드, 빅리그 진출 후 첫 포스트시즌 1선발, 류현진에게는 포스트시즌 복귀전에 대한 기쁨보다는 반드시 좋은 투구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컸던 경기다. 하지만 류현진은 애틀랜타 타선을 7이닝 동안 4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 막으며 '빅게임 피처'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류현진의 기선제압은 다음날 커쇼의 연속 호투(8이닝 무실점)로 이어졌다.

시리즈를 4차전에서 끝낸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을 재정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디비전 시리즈에서는 휴식시간이 다소 부족했던 커쇼가 2차전에 등판했지만 챔피언십 시리즈에서는 예정대로 커쇼를 1차전 선발로 예고됐다. 국내외 언론들은 챔피언십 시리즈를 예상하면서 올 시즌 홈경기에서 믿을 수 없을 만큼 강했던 류현진이 3차전 선발로 나올 확률이 높다는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2차전, 뷸러를 3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뷸러 역시 원정(4승2패3.45)보다는 홈(4승3패1.93)에서 더욱 강점을 보이는 투수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노련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류현진을 2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아무리 컨디션이 좋다 해도 자칫 너무 긴 휴식은 독이 될 수 있어 류현진에게도 2차전 등판은 마냥 나쁘다고 할 수 없다(류현진이 3차전에 나오면 열흘을 쉬고 등판해야 한다).

4선발 체제로 운영되는 포스트시즌에서 2차전 선발 투수는 6차전에 다시 등판하게 된다. 두 번 모두 원정경기 등판이라는 부담은 있지만 2차전 선발 투수는 유일하게 두 번의 휴식일이 끼어 있어 5일 휴식을 보장 받을 수 있다. 반면에 1,5차전 선발 투수와 3,7차전 선발 투수는 4일 휴식 후 등판해야 한다. 물론 시리즈가 6차전까지 간다는 보장은 없지만 2차전 선발이 컨디션 조절에 유리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5년 만에 만나는 밀워키, 옐리치,아길라 등 장타 경계해야

같은 내셔널리그에 속해 있지만 사실 류현진에게 밀워키는 조금 낯선 팀이다. 빅리그 진출 첫 해였던 2013년 5월23일 원정 경기에 등판한 것이 밀워키전의 유일한 등판 기록이다. 다행히 밀러파크에서 7.1이닝 6피안타 2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던 좋은 기억이 있다. 물론 5년 전과 비교해 현재까지 라인업에 남아 있는 선수는 밀워키의 프랜차이즈 스타 라이언 브론 정도 밖에 없다.

류현진이 밀워키 타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타자는 역시 올 시즌 타율 .326 36홈런 110타점 118득점을 기록하며 강력한 내셔널리그 MVP 후보로 꼽히는 크리스티안 옐리치다. 밀워키 타선에는 옐리치 외에도 헤수스 아길라(35홈런108타점),트래비스 쇼(32홈런86타점) 같은 거포들이 즐비하다. 2015년 캔자스시티 로얄스의 우승 멤버 마이크 무스타커스는 밀워키에게 부족한 '가을DNA'를 이식해 주기 위해 시즌 중반에 영입됐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밀워키의 선발 투수는 빅리그 8년 차의 좌완 웨이드 마일리. 작년 시즌 볼티모어에서 8승15패 5.61로 부진했던 마일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마이너 계약을 통해 밀워키 유니폼을 입었다. 시즌 초반 사근 부상으로 두 달 넘게 공백이 있었지만 복귀 후 호투를 거듭하면서 5승2패2.57의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풀타임을 치르진 못했지만 부상을 극복하고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점에서 류현진과 공통점이 있다. 

밀워키는 3차전까지의 선발 투수를 발표했지만 불펜 중심의 투수 운용을 하는 밀워키에게 선발 투수는 큰 의미가 없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선발 투수를 잘 공략하고 리드를 잡으면서 밀워키가 필승조를 투입할 시기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물론 다저스가 계획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4년 만에 가을야구 원정경기에 등판하는 '코리안 몬스터'의 호투가 반드시 필요하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LA 다저스 류현진 밀워키 브루어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