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4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4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 우란문화재단

  
오직 여배우 10명으로만 이끌어가는 뮤지컬, 예매 오픈 2분 만에 전석 매진, 수준 높은 플라멩코 춤이 녹아든 공연. 이러한 수식어로 눈길을 모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24일 막을 올린다. 이 공연은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이 뮤지컬은 실험적이라고 표현할 만하다. 극도로 미니멀리즘한 무대와 스토리, 그 안에서 터질 듯한 감정을 표현해내는 인물들. 이야기의 배경은 1930년대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억압된 여성들의 모습을 그린다. 무대에서 배우들은 격정적인 안무와 노래로 욕망을 숨겨야하는 시대의 절망감과 저항정신을 토해낸다.

23일 오후 서울 성동구 우란문화재단에서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프레스콜이 열렸다.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 내 '우란2경'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에는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10명이 출연한다. 이날 프레스콜 전막 시연 후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은 배우 정영주, 연출을 맡은 구스타보 자작, 음악감독 김성수, 협력안무를 맡은 플라멩코 아티스트 이혜정, 우리말 번역의 박천휘 번역가가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4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 베르나르다 알바 ⓒ 우란문화재단

    
로르카의 이 희곡 원작은 마이클 존 라키우사에 의해 넘버 20곡의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지난 2006년 미국 뉴욕의 한 극장에서 초연된 바 있다. 작품성을 인정받은 후 2010년 런던의 유니온 시어터에서도 공연됐고, 한국에서는 우란문화재단에 의해 이번에 처음 공연된다.      

"마이클 존 라키우사의 작품은 브로드웨이에서도 많이 공연된 작품이 아니다. 우란이라는 비영리단체가 그런 공연을 한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상업적으로 흐르는 지금의 한국 뮤지컬에서도 이 시도는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박천휘 번역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의 큰 줄거리는 1930년대 초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한 마을에서 두 번째 남편의 죽음을 겪은 베르나르다 알바의 이야기다. 그녀는 남편의 재산을 물려받고, 늙은 어머니와 다섯 명의 딸들과 지내며 권위적인 태도로 가족들에게 극도의 절제된 삶을 강요한다. 그런 억압 속에서 자매들은 마을의 남자 페페를 놓고 사랑의 미묘한 긴장감을 주고받으며 파국으로 치닫는다.

연출을 맡은 구스타보 자작은 이 공연에 대해 "억압받는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원작자 로르카는 이 이야기를 통해 갇힌 여성들과 그에 반해 바깥 사회에서 열려있는 남성들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여성들이 자유를 갈망하는 소리가 현재 우리 시대에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4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 베르나르다 알바 ⓒ 우란문화재단

    
"처음에는 스페인어 공연이었는데 영어로 번역됐고 다시 한국어로 번역됐다. 한국에 오면서 이야기가 좀 더 고향을 찾은 것 같다. 정영주 배우가 한국의 '한'에 대해 말해줬는데, 그것이 이 공연에 정말 잘 맞는 감성이라 생각한다." (구스타보 자작)

베르나르다 알바 역을 맡은 정영주 배우에게는 여성 배우들만의 연기를 통해 어떤 시너지를 느꼈는지 물었다. 이에 정영주는 "(여성들이 주도하는 공연은) 제법 긴 시간동안 바라왔던 일 중 하나에 해당한다"며 "이제야 시작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여자 10명만 나오는 극은 처음이다. 우리 배우들은 작품 내용을 모른 상태에서 (취지에 공감하고) 여자들의 이야기를 해보자 해서 모였다. 막상 대본을 펼쳤을 땐 우리가 당연히 해야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들의 이야기를 더 집중해서 들어야하고 (여성은) 더 용기를 내어서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 온 것 같다. 여배우 10명이 치열한 작업을 했고 피를 토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젠더에 관해서만 생각하며 보지 마시고 사람에 관한 이야기로 봐주시면 좋겠다." (정영주)

끝으로 협력 안무를 맡은 이혜정은 뮤지컬에 녹인 플라멩코 안무에 대해 "대사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것을 플라멩코의 리듬과 몸짓으로 표현했다"며 "6개월을 배우들과 함께 했다. 로르카의 중의적이고 다의적인 표현들을 춤으로써 매력적으로 나타내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4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 베르나르다 알바 ⓒ 우란문화재단

    
베르나르다 알바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10월 24일 개막해 11월 12일까지 성수동 우란문화재단 신사옥에서 공연된다. 배우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 등이 출연한다.

▲ 베르나르다 알바 ⓒ 우란문화재단

베르나르다알바 정영주 이영미 황석정 오소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