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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에 핀 단풍 모습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에 핀 단풍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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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모습이 바뀌는 경주의 가을은 정말 놓치기 싫습니다. 놓치면 아까울 가을 명소 중 걷고, 보고, 즐기기에 좋은 3박자를 고루 갖춘 곳이 있습니다. 바로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군락지입니다. 동대봉산 무장봉은 드라마 <선덕여왕>,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촬영지로 유명합니다. 억새가 피기 시작하면 전국 각지에서 온 등산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곳입니다.

지난 24일 등산객들로 붐비는 주말을 피해, 아침 일찍 억새의 장관을 독자분들에게 보여 드리기 위해 무장봉으로 향했습니다. 경주시내에서 1시간여를 달려 주차장이 있는 왕산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제1주차장은 평일인데도 벌써 차량들로 꽉 차기 시작합니다. 겨우 모서리 한 군데에 주차할 곳이 마련되어, 순조롭게 등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하루 7천명 방문... 그럴 만하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에 등산객들이 인생 샷을 찍는 모습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가는 길에 등산객들이 인생 샷을 찍는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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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까지는 걸어서 1km를 더 가야 합니다. 마을 주변에는 청정지역답게 미나리를 재배하는 온상들이 여러 군데 보입니다. 주차장에서 10분여를 걷다 보면, 등산로 입구인 국립공원 암곡탐방지원센터가 보입니다.

여기 잠시 들러 산행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을 만나 몇 가지 물어보았습니다. 요즘은 하루 등산객이 평일은 500명 이상, 주말에는 3000명 정도가 온다고 합니다. 최고 기록은 7000명 이상도 왔을 때가 있다고 합니다.
 
곱게 물들어 가는 경주 동대봉산 단풍들 모습
 곱게 물들어 가는 경주 동대봉산 단풍들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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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주말에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서 주차장이 있는 왕산마을까지, 거의 8km에 달하는 구간에 차량들이 물밀듯이 밀려와 1개 차선은 주차장으로 사용될 만큼 교통이 혼잡한 곳입니다. 이런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해 경주시는 암곡동 대성마을에 임시승강장을 마련하고, 주말에 한하여 제1주차장이 있는 왕산마을까지 임시 버스를 운행하고 있습니다.

운행기간은 10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이며, 08:30분부터 17:30분까지 주말과 공휴일에 한해 운행하고 있습니다. 요금은 1300원입니다. 주말에는 승용차보다는 경주시에서 마련한 임시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은빛 물결 출렁이는 억새들의 장관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은빛 물결 출렁이는 억새들의 장관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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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곡탐방지원센터를 지나면 바로 등산로로 이어지는데, 조금 가다 보면 두 갈림길이 나타납니다. 여기서 등산로를 결정하여야 하는데 완만하게 오를 수 있는 5.4km의 등산로와 급경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등산의 참맛을 보기 원하는 사람들은 3.1km의 가파른 등산로를 이용하여야 합니다. 기자는 단풍도 즐기고 시원한 바람과 계곡물소리를 들으며 완만한 등산로 길을 택해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경주지역은 본격적인 단풍철은 11월 초순이 되어야 하는데, 여기 무장골에 와서 보니 제법 단풍기 들기 시작하여 아름다운 자태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이런 물 맑고 공기 좋고 힐링하기 좋은 계곡을 걸으니 신선이 부럽지 않습니다.
  
햇빛에 반사된 억새들의 모습
 햇빛에 반사된 억새들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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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장봉은 1970년대 동양그룹이 오리온 목장을 조성해 운영하던 목초지였으나, 1996년 목장이 없어지고 그 자리에 148㎡ 억새단지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곳입니다. 주위 단풍에 매료되어 걷다 보니, 2시간여가 금세 흘러 해발 624미터의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시 백제군들과 전투신을 한 억새길 모습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시 백제군들과 전투신을 한 억새길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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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국립공원에서 설치한 전망대가 있는데, 여기서 은빛 억새들의 장관을 보며, 산행의 피로도 잠시 잊은 채 모두들 탄성을 지릅니다. 전망대에서 억새들의 장관을 보다가 다시 내려와 억새숲을 거닐며, 은빛 물결에 모두들 동참하는 듯 억새 향기에 취해 봅니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들의 장관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들의 장관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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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서 인생 샷을 남기려는 셔터 소리가 들리고, 어느 젊은 청춘 남녀들은 억새의 장관을 보며 서로 부둥켜안고 젊음을 즐기는 모습도 보입니다. 정상부 억새군락지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다, 또 다른 단풍의 모습을 덤으로 보고 즐기며,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왔습니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들의 모습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억새들의 모습
ⓒ 한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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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동대봉산 무장봉은 정상부에 자생하는 억새군락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 경주의 대표적인 가을여행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명소 중 한 곳입니다. 낙엽이 전부 떨어지고 난후, 가을을 노래하면 그때는 서운한 마음만 앞섭니다. 바쁜 업무 잠시 내려놓으시고 만추의 가을 풍경을 마음껏 즐겨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태그:#모이, #경주동대봉산무장봉, #경주무장봉억새, #선덕여왕촬영지, #경주동대봉산단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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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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