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어락> 스틸컷

영화 <도어락>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6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서 영화의 메인 예고편이 처음으로 공개 됐는데, 행사 사회를 맡은 박경림은 "현실적인 소재와 영화적 재미가 완벽하게 결합된 작품이 나왔다"고 평했다.

<도어락>은 이권 감독이 연출을 맡고 공효진이 주연으로 출연한 스릴러 영화다. 은행원으로 일하며 오피스텔에 사는 평범한 여성 경민(공효진 분)이 퇴근 후 현관 도어록 커버가 올라간 상태인 것을 확인하면서 영화는 막을 올린다.

'삐-삐-삐-삐- 잘못 누르셨습니다'
 

 영화 <도어락> 스틸컷

영화 <도어락> 스틸컷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경민은 한밤중 누군가 도어록을 누르며 자신의 집 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것을 느낀다. 불안해하던 경민은 시간이 지나 문밖으로 나오는데, 도어록 커버가 올라가 있고 키패드 위에 수상한 지문이 잔뜩 남겨진 걸 발견한다.

이에 경민이 경찰에 신고하지만 현장에 온 경찰관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듯 넘겨버린다. 이후 경민이 사는 아파트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경민의 방에서도 누군가 침입한 듯한 흔적이 발견되자 그는 사건의 실체를 직접 추적하기로 마음 먹는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설정의 스릴러

제작발표회에서는 메인예고편과 메이킹필름이 공개된 뒤 감독·배우가 참석한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영화를 연출한 이권 감독과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도어락>이 어떤 영화인지 묻는 질문에 이권 감독은 "한국 사회에 혼자 사는 문화가 하나의 현상이 되어가고 있다"라면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상황 설정으로 스릴러를 만들어봤다"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 사회의 도시괴담을 다뤘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공포를 담았다"라고 덧붙였다.
 

'도어락' 이권-공효진, 우리 친해요! 이권 감독과 배우 공효진이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보고회에서 서로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미소짓고 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주인공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호러작품이다. 12월 5일 개봉 예정.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 현장. 이권 감독(위)과 배우 공효진(아래 왼쪽), 사회자 박경림(아래 오른쪽)의 모습 ⓒ 이정민

 
현장에서 공개된 메이킹 필름에서 배우 공효진은 "요즘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섭다고 하잖아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상에서 공효진은 "(영화에서)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사건이 펼쳐진다"라며 "누구에게나 그런 일이 닥치면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게 만드는 게 재밌었다"라고 촬영 소회를 밝혔다.

또한 현장에서도 공효진은 "저도 혼자 살고 있고, 밤에 혼자 잘 때 엄마가 계셨으면 좋겠다 싶을 때가 있다"라고 말하며 "저는 특히 스릴러나 공포 영화를 보면 그날 잠을 설치는 편"이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관해 "(극 중) 조경민씨는 직장에서도 고단한데, 안전하고 안정을 취해야 할 집에서 뭔가 편하지 않은 기분을 느낀다. 그러면서 영화가 시작한다"라고 설명했다.

배우 김예원은 자신의 캐릭터가 공효진이 맡은 '경민'의 동료라고 설명했다. 그는 "같이 은행에 근무하는 후배다. 든든한 친구 같은 사람. 나설 줄 아는 성격의 인물"이라고 덧붙이며 "착하게 살아봤자 손해만 본다며 할 말은 하고 사는 캐릭터"라고도 묘사했다.
 

'도어락' 이권-공효진-김예원-김예원, 현실 공포 존재감 이권 감독과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가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주인공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호러작품이다. 12월 5일 개봉 예정.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차례로 이권 감독, 배우 공효진, 김예원, 김성오의 모습. ⓒ 이정민


극 중 '이 형사'로 출연하는 배우 김성오는 본인의 역할을 두고 "본인의 일에 충실한 형사"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실제 친구 중 한명이 현직 형사라며 "(형사인 친구가) 마치 의심병 걸린 사람처럼 살더라. 극 중 이 형사를 표현할 때도 의심병이라고 해야 하나. 그거 하나만 봤던 것 같다"라고 연기 중점을 언급했다.

'처음으로' 평범한 캐릭터 맡았다는 공효진

이날 현장에서 배우 공효진은 본인이 처음으로 평범한 인물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공효진은 "처음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주셨을 때 "아마 넌 이 캐릭터를 싫어할 거야"라고 하셨다"면서 "평범한 여성 역할을 해본 적이 없어서 오히려 평범한 역할인 게 내게 특이한 경력이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도어락' 공효진, 언제나 공블리 배우 공효진이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보고회에서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주인공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호러작품이다. 12월 5일 개봉 예정.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 현장. 현장에 참석한 배우 공효진의 모습. ⓒ 이정민


이권 감독은 공효진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배우로서 대중에게 다가가는 매력, 공감대를 만들어내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섭외 당시를 회상하며 "(공효진에게) 편하게 시나리오를 줄 수 있는 사이이기도 했다. 전화했더니 다음날 발리에 간다고 해서 공항으로 달려가 시나리오를 건네줬다"라고 고백했다.

이 감독은 <내 연애의 기억(2013)>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2015)> 이후 차기작으로 스릴러 영화를 만든 것에 관해 묻자 "제가 이런 장르를 좋아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도어락>은 사실 원작이 있는 영화다. <슬립 타이트(Sleep Tight)>라는 스페인 영화인데 스릴감 있게 봤고 매료됐다"라고 말하면서 "원작과는 현재 많이 바뀐 상황인데, 한국적인 정서로 각색했다"라고 밝혔다.
 

'도어락' 이권 감독, 공효진과 친해요! 이권 감독이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공효진과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웃고 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주인공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호러작품이다. 12월 5일 개봉 예정.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 현장. 현장에 참석한 이권 감독의 모습. ⓒ 이정민


공효진은 영화 <도어락> 속 설정과 소재가 매우 현실적이라면서 "상상하던 걸 영상으로 눈 앞에 펼쳐낸 다음 긴장과 공포를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과 배우, 스태프 모두 공부하듯이 작품을 만들었다"라며 "이 영화를 보고 공포의 잔상에 떨 관객이 있으면 어쩌나 걱정이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일상적 소재의 공포... 이권 감독 "평범함을 노렸다"

극 중 '이 형사'로 출연한 배우 김성오는 '실제 사건을 목격하면 범인을 쫓아갈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김성오는 "1년 전쯤에 마트 주차장에서 여성을 노린 트렁크 살인사건 같은 게 사회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나"라며 "당시 용의자가 저희 동네에 출현했다는 맘카페 글을 아내가 봤다. 결국 운동화를 신고 그 마트에 가서 주차장을 돌아다니며 (용의자를) 찾아다니기도 했다"라고 고백했다.

현장에서 배우들이 떠올린 일화처럼, <도어락>은 일상적인 상황을 연상하게 만드는 소재의 스릴러 영화다. 이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이권 감독은 "평범함을 노렸다. 이런 영화에서는 캐릭터에 결격 사유나 집착 성향을 심어놓기도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평범하고 흔한 캐릭터 설정을 통해 관객이 이입할 여지를 키웠다는 의미다.
 

'도어락' 공효진-김성오-김예원, 현실 공포 존재감 배우 공효진, 김성오, 김예원이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동대문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보고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주인공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시작되는 현실 공포를 그린 호러작품이다. 12월 5일 개봉 예정.

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 현장. 왼쪽부터 차례로 배우 공효진, 김성오, 김예원의 모습. ⓒ 이정민


이권 감독은 "1인 가구가 늘어가는 추세이고, '혼자라는 고립감'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대한민국 사회가 점점 보이지 않는 벽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 영화에서 그런 공포감을 느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고편에서는 도어록에 남은 지문 때문에 불안을 느낀 공효진이 경찰에 신고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아무일도 없지 않느냐. 사건이 벌어져야 신고가 접수된다"며 오히려 공효진을 나무란다. 이와 같은 장면은 최근 연이은 강력 범죄로 인해 커진 국민적 공포와 '공권력으로 제대로 보호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을 잘 녹여낸 것으로도 보인다.

배우 김성오는 "우리가 평소 도어록이 어떤지, 배터리는 얼마나 가는지 보통 관심이 없지 않나"라며 "이번 영화로 안전 점검도 하고 일상의 안전도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현실 공포 스릴러'를 표방하는 영화 <도어락>은 오는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영화 <도어락> 포스터

영화 <도어락> 포스터 ⓒ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 '1인가구' 시대의 현실적 공포, 공효진의 '도어락' 영화 <도어락> 제작발표회 ⓒ 김혜주

 

도어락 공효진 김성오 김예원 이권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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