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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비핵화 협상 난항 배경을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북미 비핵화 협상 난항 배경을 전하는 CNN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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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고위급 회담이 돌연 연기가 된 가운데 북한이 미국의 제재 완화 거부에 화가 났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8일(현지시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제재 완화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말로 화가 나 있다(really angry)"라며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 북한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당초 8일 뉴욕에서 열기로 했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것은 일정상의 이유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소식통은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이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통한 실무 협상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을 내려 회담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미국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가뜩이나 잘 되지 않고 있는 협상에 좋지 않은 징조"라며 "양측의 입장은 분명히 멀리 동떨어져 있는 상태(very far apart)"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북한 측 카운터파트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을 만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가 지난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5개월이나 지났는데도 양측이 '비핵화'라는 기본적 정의조차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유로 '개인적 마찰'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북한 측 대표인 김 부위원장의 협상 방식이 "까다롭고 구식(difficult and old-fashioned)"이라고 불만을 터뜨리며 북한이 다른 인물을 내세우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 입장에서는 김 부위원장이 다루기 힘든 강경파라는 것이 (협상이 잘 진행되지 않는)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대북 인도주의 관련 단체나 기관들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제기한 제재 면제 승인 요청이 미국의 검토로 수개월간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와 미국의 구호 단체가 각각 지난 8월과 9월에 대북제재위에 제재 면제를 요청했으나 미국이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대북제재위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특정 사안을 결정할 때 전체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통신은 "미국이 대북제재위에 검토 시간을 요청하면서 이유를 밝힐 의무는 없다"라며 "현재 안보리는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중국·러시아와 제재 유지를 강조하는 미국과 서구 국가들로 나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태그:#북미 회담, #마이크 폼페이오, #김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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