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스토브리그 최대 관심사 FA 시장이 사실상 막을 열었다. 올 FA 최대어는 단연 양의지다. 그는 타율 0.358 23홈런 77타점 OPS(출루율, 장타율) 1.012로 타율, 홈런, OPS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 

무엇보다 양의지가 매력적인 이유는 KBO리그 최고의 포수라는 점이다. 그의 도루 저지율은 37.8%로 300이닝 이상 포수 마스크를 쓴 리그 18명의 포수 중 당당 1위였다. 수치로 기록이 남지는 않으나 양의지의 공 배합을 비롯한 투수 리드는 '부감독', '곰의 탈을 쓴 여우'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현장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그를 영입하는 팀은 타선 강화는 물론 안방과 마운드의 안정까지 일거에 달성할 수 있다. 양의지의 FA 시장 가격이 100억을 충분히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KIA 포수 김민식과 한승택 (사진 : KIA 타이거즈)

KIA 포수 김민식과 한승택 (사진 : KIA 타이거즈) ⓒ KIA 타이거즈

  
한편 지난해 통합 챔피언에서 올해 5위로 추락한 KIA 타이거즈는 1989년생 김민식 주전, 1994년 생 한승택 백업 체제로 안방을 구축해 시즌을 치렀다. 

주전 포수 김민식은 타율 0.245 6홈런 37타점 OPS 0.685의 성적표를 남겼다. 지난해 그는 타율 0.222 4홈런 40타점 OPS 0.576을 기록했었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타율, 홈런, OPS가 소폭 상승했지만 전반기 이후 부진과 수비에서의 약점 때문에 개선된 점을 체감하기는 어려웠다. 
 
 KIA 김민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김민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김민식은 SK 와이번스에서 KIA로 트레이드된 뒤 통합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리그 최약체 수준인 KIA 포수진에 확실한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반면 도루 저지율에서는 두드러진 약점을 보였다. 지난해 그는 상대의 74회 도루 시도 중 46회를 허용하고 28회를 저지해 37.8%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대의 90회 도루 시도 중 71회를 허용하고 19회를 저지해 21.1%의 도루 저지율에 그쳤다. 도루 허용 숫자는 리그에서 3번째로 많았다. 

포구를 포함한 수비에서의 약점도 지적을 받고 있다. 어렵게 진출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내야 인플라이 타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많은 질책을 받기도 했다. 
 
 KIA 한승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한승택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백업 포수 한승택을 주목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한승택은 지난해 타율 0.229에 홈런 없이 7타점 OPS 0.566에 그쳤으나 올해는 타율 0.247 3홈런 15타점 OPS 0.732를 기록하며 기량 상승을 보였다. 지난해 그의 도루 저지율은 26.7%였으나 올해는 50%로 향상되었다. 

올시즌 KIA 김기태 감독은 김민식을 중용했다. 선발 출전 경기 수는 김민식이 100경기, 한승택이 29경기였고 수비 소화 이닝은 김민식이 844이닝, 한승택이 254.2이닝이었다.
 
 FA 최대어인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

FA 최대어인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 ⓒ 두산 베어스

  
일각에서는 KIA가 다시 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 '포수 최대어' 양의지를 노리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KIA 포수진의 공수 경쟁력은 리그 하위권인 것이 사실이다. 만일 KIA가 광주가 고향인 양의지를 품을 경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복귀할 수 있다. KIA가 다수 보유한 젊은 투수 유망주들의 성장도 함께 기대되는 것은 물론이다. 

KIA는 외부 FA 영입에 자주 나서는 팀은 아니지만 FA 이범호, 김주찬, 최형우의 영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이었다. 이들은 꾸준한 활약을 펼친 것은 물론 지난해 통합 우승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 영입 역시 동일선상에서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2019년 KIA가 김민식-한승택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과감한 양의지 영입으로 다시 한번 우승 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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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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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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