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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답변하는 홍남기 후보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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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자가 진실한지는 몰라도 동료들에게 의리는 없네." - 엄용수 자유한국당 의원

4일 열린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나온 말이다. 엄용수 의원은 지난 2017년 7월 홍 후보자가 박근혜 청와대 '캐비닛 문건' 중 일부를 자신이 작성했다고 일부 언론에 확인해준 것에 대해 "동료에 대한 의리가 없다"고 평가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실 기획비서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 등을 역임한 홍 후보자는 지난 2017년 7월 <연합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박근혜 청와대의 '캐비닛 문건'과 관련, "일부는 (과거) 기획비서관 재임 시절 내가 작성한 게 맞다.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를 정리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엄 의원은 홍 후보자의 시인으로 '캐비닛 문건'의 증거능력이 인정돼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들에게 불이익을 끼쳤다고 주장한 것이다. 

실제로 '캐비닛 문건'은 관련 재판들의 증거로 제출된 바 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2017년 7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판에 증거로 제출했다. (관련 기사 : 특검, '청 민정실 캐비닛 문건' 이재용 재판에 증거 제출) 그 밖의 다른 캐비닛 문건들도 마찬가지다. 특히 서울고법 형사 3부는 지난 1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인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 김기춘 전 비서실장 등에 대한 선고를 하면서 '캐비닛 문건'의 증거능력을 인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엄 의원은 이날 "작년 7월 홍 후보자가 언론과 한 통화에서 캐비닛 문건 일부를 본인 재임 시절 작성했다고 대답했다"며 "이걸 언론에 확인해줄 때 이후 파급효과는, 상사와 동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고는 생각을 안 해봤느냐"고 추궁했다. 또 "후보자가 '기억이 잘 안 난다'고 소극적으로 답할 수도 있었는데, 확인을 해줬다"며 "진실한지는 몰라도 동료들에게 의리는 없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러나 엄 의원이 이 문제를 놓고 홍 후보자를 질책한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 당시 '블랙리스트' 선고 당시 법원은 "(청와대의 '캐비닛 문건' 검찰 제출은) 범죄수사 및 공소 유지라는 공익적 목적을 위한 것으로 직무상 비밀 누설 행위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다. 즉, 엄 의원의 논리대로라면, 홍 후보자가 '의리'를 이유로 공익적 목적에 반해 행동했어야 한다는 얘기이기 때문이다.

홍 후보자는 엄 의원의 추궁에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 마음이 아프다"라고 답변했다. 이어, "제가 일부러 언론에 (먼저) 발표한 게 아니었다. 언론에서 제가 작성한 게 맞느냐고 사실 확인이 왔는데, 당시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는 저만 작성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지 못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주로 소득주도성장·공정경제 등 문재인 정부 1기 경제정책에 관한 질의가 주를 이뤘다.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등 일부 청문위원은 홍 후보자가 과거 만성 간염 판정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데 대해 합당한 사유가 맞는지 의혹을 제기했으나 홍 후보자는 "당시 간염은 법정 전염병이었다. 저는 진단서를 냈고 그 뒤 병무청 판단에 따른 것 뿐"이라고 맞섰다.

태그:#홍남기 청문회, #기재부 장관, #경제부총리, #박근혜 정부 캐비닛 , #홍남기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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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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