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의 연기 모습

김예림의 연기 모습 ⓒ 국제빙상연맹

  
'피겨 기대주' 김예림(15·도장중)이 김연아(28) 이후로 한국 선수로는 13년 만에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2.51점으로 출발했다.
 
김예림은 7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서 62.51점(기술점수 33.33점, 구성점수 29.18점)을 받으며 6명 가운데 4위로 경기를 마쳤다.
 
김예림은 올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3차와 5차 대회에서 두 번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김연아 이후로는 13년 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특히 이번 파이널은 김예림을 제외하고는 모두 러시아 선수들로 구성된 터라, 김예림이 피겨 강대국들 틈바구니 속에서도 당당히 진출했다는 것에 더욱 의미가 크다.
 
김예림은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 130점대를 돌파하며 단숨에 총점 190점대를 넘어섰다. 이어 5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총점에서 개인기록을 경신하면서 한국 여자 주니어 피겨 역대 최고점을 작성했다.
 
이날 김예림은 더블 악셀 점프와 트리플 플립 점프의 배치를 서로 바꾸면서 기술점수 상승 효과를 기대했다. 그러나 첫 점프이자 가장 배점이 컸던 트리플-트리플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과 손을 짚는 실수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6명 가운데 4번째로 등장한 김예림은 '시네마 천국 OST'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연결 점프에서 회전이 모자란 상태로 착지하면서 손을 짚는 실수가 나왔다. 이로 인해 언더 로데이드(회전이 90~180도 부족한 상태)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았고, 수행등급(GOE)에서도 감점됐다.
 
그러나 두 번째 점프였던 더블 악셀은 매끄럽게 착지했으며 곧바로 플라잉 카멜스핀으로 도입해 신중하게 수행하면서 최고 레벨4를 받았다. 이어 중반 이후 트리플 플립 점프를 마지막 점프로 뛰어 1.44점의 가산점까지 받으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스텝 시퀀스에서는 처연한 음악 배경에 맞춰 풍성한 감성과 아름다운 팔동작을 겸비하며 서정적인 연기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그는 스텝 시퀀스에서 레벨3를 기록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장기인 싯스핀으로 연기를 마쳤다. 그러나 이 스핀은 레벨2에 그쳤다.
 
한편 1위는 알레나 코스토르나야(러시아)가 76.32점(기술점수 43.43점, 구성점수 32.89점)을 받으며 선두에 올랐다. 코스토르나야는 김예림과 점프 구성이 같았지만, 가장 배점이 높았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후반부에 배치하면서 가산점을 극대화했다. 그는 모든 기술요소를 상당히 매끄럽게 처리하면서 레이백 스핀을 제외한 전 요소에서 가산점을 무려 1~2점가량씩 쓸어담았다.
 
2위는 '주니어 피겨 최강자'인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였다. 트루소바는 이날 출전 선수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어려움 없이 해냈다. 그는 지난 3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선수 최초로 4회전 점프를 두 차례나 성공시켰고, 올 시즌에는 4회전 점프 중 가장 난이도가 높은 쿼드러플 러츠까지 들고 나오면서 세계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트루소바는 프리스케이팅에서 4회전 점프를 세 차례나 시도할 예정이다.
 
3위는 알레나 카니셰바(러시아)로, 그는 김예림보다 약 6점가량 앞선 68.66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예림은 오는 9일 오전에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경기에 출전해 메달권 진입에 재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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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김예림 피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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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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