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의 연기 모습

김예림의 연기 모습 ⓒ 국제빙상연맹

 

'피겨 기대주' 김예림(15·도장중)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최종 6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예림은 9일 오전(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2018 국제빙상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115.40점(기술점수 57.66점, 구성점수 58.44점, 감점 1점)을 받았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점수 62.51점과 합쳐 총점 177.91점으로 6명 가운데 최종 6위로 마감했다.
 
김예림은 지난 2005년 김연아(28) 이후 한국 여자피겨 선수로는 13년만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했다. 그는 앞서 주니어 그랑프리 3,5차 대회에서 두 번 모두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이번 파이널 진출 자격을 얻었다.
 
특히 올 시즌 그랑프리 3차 대회에서는 프리스케이팅 130점대를 돌파하면서, 총점 190점대를 기록해 한국 여자 주니어 피겨 역대 최고점을 새로 세웠다. 이어 5차 대회에서는 쇼트프로그램과 총점 개인기록을 또 한번 경신하면서 200점대 고지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파이널 메달까지 목표로 했던 김예림은 프리스케이팅 경기에서 한 차례 넘어짐과 러츠 점프의 에지 문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아쉽게 시상대에 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강대국 러시아 선수들 사이에서 파이널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남겼다고 보기에 충분했다.
 
김예림은 6명 가운데 가장 먼저나서 '타이스의 명상곡'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첫 점프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점프를 신중하게 해냈지만, 러츠 점프에서 어텐션 판정(에지 사용 주의)와 토루프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이 지적되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이어 또 한 번 배점이 큰 점프였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는 흠잡을 곳 없이 부드럽게 착지하면서 수행등급(GOE) 1,02점의 가산점을 챙겼다. 그리고 트리플 루프 단독 점프까지 해내면서 전반부 점프를 마쳤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서 레벨3를 받은 김예림은 곧바로 트리플 살코 점프도 무난히 성공한 후 스텝 시퀀스에 돌입했다. 스텝 연기에서는 고조되는 음악의 분위기에 맞춰 다양한 에지 사용을 보여줬지만 이전 경기들에 비해 스텝 속도가 다소 떨어졌고 레벨2에 그쳤다.
 
이어 중반부 배점이 큰 점프였던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3연속 점프를 사뿐히 착지했지만, 러츠 점프에서 또 다시 어텐션 판정이 나오면서 가산점을 얻지 못했다. 이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는 회전이 부족한 상태로 넘어지고 말았다. 그러나 평정심을 잃지 않고 플라잉 카멜 스핀을 음악에 맞춰 침착하게 수행하면서 레벨4를 받았고 마지막 점프를 더블 악셀로 마무리했다. 김예림은 자신의 장기인 싯스핀으로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모두 마쳤다. 싯스핀은 레벨2였다.
 
경기를 마친 김예림은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를 통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점프에서 나온 실수도 있지만 비점프에서도 실수가 있었다. 오늘은 쇼트 프로그램 때보다는 덜 긴장하였는데, 힘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아서 점프에서 실수가 나온 것 같다. 앞에 수행한 점프들을 성공했고, 플립이 후반 점프이고, 힘을 좀 뺐어야 했는데 힘이 들어간 상태였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같이 큰 규모의 대회 출전은 처음인데, 시니어 선수들도 출전하는 대회여서 탑 레벨 스케이터들이 타는 것을 직접 보면서 많이 배웠다. 이번 대회 결과를 통해 어떻게 완성도를 높여야 하는지, 어떻게 수행을 해야할지 생각해서 이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국내 대회 준비를 잘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니어 여자싱글 1위는 알레나 코스토르나야(러시아)가 총점 217.98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코스토르나야는 이날 트리플 러츠 3연속 점프를 비롯해, 두 번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후반부에 배치해 가산점을 쓸어 담았다.
 
한편 4회전 점프 괴물로 불리는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는 총점 215.20점으로 코스토르나야에 2점 가량 뒤지며 은메달을 차지했다. 트루소바는 이날 두 번의 쿼드러플 러츠 점프를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파이널 2연패를 노렷지만,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친 코스토르나야에 간발의 차로 패했다.
 
3위는 알레나 카니셰바(러시아)기 총점 198.14점으로 동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여자피겨 선수로는 13년만에 파이널에 진출했던 김예림은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돌아가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며, 오는 21일로 예정된 국내 회장배 랭킹대회에 맞춰 18일 오전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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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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