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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최고위 참석한 손학규-김관영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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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신뢰입니다. 정치 도의가 지속되는 국회를 보고 싶습니다."

'신뢰', '도의'를 말하는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19일 국회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다.

이학재 의원이 전날(18일) 바른미래당 탈당·자유한국당 복당을 선언해 논란인 가운데, 김 원내대표는 관련해 기자들에게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으로 가면서 정보위원장 자리까지 가져가는 건,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기사: 먹튀? 한국당 택한 이학재, 기자실로 숨었던 까닭)

김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이학재 의원의 탈당 문제를 거론했다. 회의에 3쪽짜리 '2018년 7월 3당 교섭단체 합의문'도 인쇄해 들고 왔다. 그는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지난 7월 원내대표들 합의 때도 정보위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맡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해 바른미래당이 맡게 된 것"이라며 "이 의원 문제는 국회 운영위 차원에서 의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그간 탈당하면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그대로 가져가는 건, 거대정당에서 작은 정당으로 옮겼을 때"라며 "그러나 소수정당에서 거대정당으로 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간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학재 의원이 바른미래당(19일 현재 29석)에서 자유한국당(113석)으로 가면서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놓지 않는 건 "정치 도의상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게 김 원내대표의 설명이다.
 
자유한국당 복당을 앞둔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 바른미래당 탈당 선언한 이학재 의원 자유한국당 복당을 앞둔 이학재 바른미래당 의원이 1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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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학재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힘을 실었다. "지난 7월 여야 합의에 따라, 정보위원장은 바른미래당이 다시 맡는 게 상식이고 순리"라는 설명이다.

홍 원내대표는 한나라당→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바꾼 진영 의원, 한나라당→자유민주연합을 선택한 김종호 의원 등의 사례를 들며 "최소한의 도의와 품격은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두 의원 모두 당을 옮기며 각각 안행위원장, 정보위원장 자리를 내놓았다.

민주평화당도 이날 오전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을 비판했다. 김정현 대변인은 "바른미래당을 탈당한 이학재 의원은 정보위원장을 사퇴하는 것이 옳다"며 "상임위원장 배분은 교섭단체 간 합의에 의해 배분하는 것이므로 합의 당시 당적을 기준으로 유지되는 게 합당하다. 만약 이번 이 의원의 정보위원장 건이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국회는 시절에 따라 유불리를 따져가며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철새들의 낙원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선은 이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에게 쏠리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여야 합의 정신을 파기할 게 아니라면, 한국당은 이 의원이 정보위원장에서 물러나도록 분명한 입장을 취해달다"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도 "저는 나 원내대표에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앞으로 한국당과의 업무공조를 심각하게 재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며 "나 원내대표가 이 의원을 만나서 얘기해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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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경고 "이학재, 이부자리는 내놓고 가라"

태그:#이학재 탈당, #바른미래당, #이학재 , #자유한국당, #정보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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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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