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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왼쪽)이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본인이 대통령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 및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한 모습. 오른쪽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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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대통령인 것처럼 행세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한 말이다. 조 수석이 지난 6일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 개혁을 위한 국민의 지지를 호소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조 수석은 해당 글에서 "공수처법(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제정, 수사권 조정 등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검찰 개혁은 행정부와 여당이 협력하여 법안을 만들어 국회에 제출하였고 사개특위(사법개혁특위)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현재 국회 의석 구조를 생각할 때 행정부와 여당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 여러분 도와주시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하 최고위원은 이를 "이게 비서가 할 이야기냐"면서 야당에 대한 겁박으로 해석했다. 그는 "조 수석이 말한 공수처법 제정, 수사권 조정 등은 국회 사개특위에서 논의 중이다. 이견이 있으면 현실 가능한 타협안을 만들거나 야당을 설득하는 게 민정수석의 일"이라며 "그런데 조 수석은 국회 협조가 아닌 국회 겁박부터 생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수석은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의 내용이 뭔지 답해야 한다"며 "국민이 국회에 들어와 시위를 해야 한다는 건지, 문자 폭탄이라도 날려 사개특위 위원들을 겁박해야한다는 건지, 아니면 자신의 무능을 피하려는 꼼수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검찰 개혁을 하려면 조 수석부터 경질하라"면서 "자기 일을 못해서 사찰 정권 오명을 뒤집어 쓰게 한 조 수석이 있는 한 검찰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조 수석의 경질을 요구한 건 그만이 아니었다. 김관영 원내대표도 같은 날 회의에서 금주 초 예상되는 청와대 비서진 개편 대상에 조 수석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먼저 "(청와대 비서진 개편이) 단순 인사교체, 회전문 인사, 총선 출마자를 배려한 인사 교체여선 안 된다"라며 "국정 운영에 아무런 책임도 없지만 장관과 내각 위에서 군림하고 있는 청와대 비서진의 과감한 감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 언론에서 조국 수석은 그대로 유임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는데 그간의 인사검증 실패, (청와대 전직 특별감찰반원) 김태우 사건 관련 관리·감독의 포괄적 책임을 물어 조국 수석은 물러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