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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모두발언하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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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또' 국회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5.18 진상조사위) 위원 선정을 미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7일 오전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조금 더 조율하기로 했다"라며 사실상 위원 추천 연기를 시사했다.

"7일까지" 공언했던 나경원, "조율 더 필요"로 선회 

나 원내대표는 "오늘(7일)까지 의견을 모았는데, 내부 이견이 많이 있다"라며 "특히 지금까지 전임 원내지도부에서 정리한 명단에 대해서 추가 모집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의원도 많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3일과 4일 두 차례에 걸쳐 "7일까지 위원 선정을 마치겠다", "특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5‧18 진상조사위는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 의해 설치되는 위원회이다. 진상조사위의 목적은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의해 발생한 성폭력‧학살‧암매장 등 인권유린 사안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 14일부터 특별법이 발효됐지만, 한국당이 자당 몫 위원을 추천하지 않아 위원회는 구성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가 한국당에게 위원 선임을 지속적으로 촉구해왔으나, 한국당은 차일피일 미뤄왔다. 여기에 한국당이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씨를 추천하려 한다는 이야기까지 돌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김성태 전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만원 추천설'을 허위사실로 규정하고 위원 공개모집 등에 나섰으나, 결국 이를 매듭 짓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고 내려왔다. 그러나 이를 이어받은 나 원내대표 역시 이 사안 처리를 두고 쉽게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당, "전두환은 민주주의 아버지"에 논평도 안 내

이처럼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 위원을 추천하지 못하는 데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바라보는 인식차가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아내 이순자씨가 지난 1일 <뉴스타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민주주의 아버지는 내 남편 전두환"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당내 온도차가 뚜렷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물론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바른미래당에서도 이순자씨의 발언을 비판하는 논평을 쏟아냈다. 그러나 한국당만은 이에 침묵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3일 비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 앞에서 "많은 사람의 평가나 국민의 정서와 거리가 멀다"라면서도 "아내가 남편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겠나, 크게 논쟁을 삼을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징성은 있지만, 사사로운 이야기"라면서 "이미 공직을 떠난 분이고, 부부 간에 남편에 대한 평가인데 그걸 가지고 문제를 삼을 게제가 되는가"라고 반문했다.

반면 홍문표 한국당 의원은 4일 YTN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이순자씨의 발언에 대해 "크게 잘못된 것이다, 이것은 참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망언을 했다고 생각된다"라고 비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또 5.18진상조사위 위원 추천을 미룬 한국당은 차라리 5.18진상규명작업에서 공개적으로 손을 떼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대변인은 "지난해부터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한국당이 5.18 진상조사위 위원 추천을 미룬 것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며 "이쯤 되면 한국당이 5.18 진상규명을 방해하는 세력과 같은 대열에 서 있다고 규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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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나경원, #김병준, #이순자, #전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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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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