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나이트 샤밀란 감독이 자신이 각본을 쓴 영화 <언브레이커블>, <23 아이덴티티>의 후속편 <글래스>를 가지고 스크린에 복귀했다.

영화는 통제불능한 24번째 인격 비스트를 깨운 케빈(제임스 맥어보이)과 강철 같은 신체 능력을 가진 의문의 남자 데이빗 던(브루스 윌리스), 그리고 천재적인 두뇌를 지닌 미스터리란 설계자 엘리야 프라이스(사무엘 L.잭슨)가 한 자리에 모인 뒤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M. 나이트 샤말란은 3가지 작품을 하나로 묶으면서도 <글래스>만의 독창성을 보여주기 위해 음악이나 의상에 신경을 많이 썼다. 의상은 <레미제라블>과 <대니쉬 걸>로 각각 제85회, 제88회 아카데미 의상상 부문 후보였던 파코 델가도가 맡았다.

엘리야 프라이스는 보라색, 데이빗 던은 초록색, 케빈은 노란색 컬러를 활용하여 감각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들의 조력자들에게도 주인공들과 같은 색채의 옷을 입혀 유기적인 관계성을 자아냈다.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 정교진

 
음악은 <23 아이덴티티>의 음악 감독이었던 웨스트 딜런 소드선이 맡아 스릴러 장르 특유의 으스스하고 날카로운 느낌을 살렸다. <언브레이커블>과 <23 아이덴티티>의 후속편인만큼 각각 영화에서 활용된 배경 음악을 적절하게 융합시켜 이번 편에 녹여냈다.

마치 세 편의 영화를 모은 듯한 영화

주인공 케빈에게 케이시(안야 테일러 조이)는 일종의 조력자다. 케빈의 악한 인격들이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케빈을 돕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인공 던에게는 그의 아들 조셉(스펜서 트리트 클락)이 그 역할을 한다. 아버지가 범죄와 싸울 때 그의 활동을 원격으로 모니터하면서 위험요소로부터 보호한다. 엘리야 프라이스의 어머니(샬레인 우다드) 역시 정신적으로 그의 아들을 돌보며 곁을 지킨다. 

영화 <글래스>는 3명의 주인공 각자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각자에게 일어난 사건을 그려나간다. 3명 모두가 서로 내적 갈등을 겪고 이들을 돕는 인물들의 이야기도 충분히 조명하기에 옴니버스 스토리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 3명을 연결하는 끈은 엘리 스테이플(사라 폴슨)이다. 자신이 슈퍼히어로라고 믿는 사람들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정신과 의사다.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하는 케빈과 데이빗 던 그리고 엘리야를 직접 대면하면서 그들이 과대망상증 환자임을 입증하고 치료하려고 한다. 자신만의 완벽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하여 격리시키고 그들의 치료를 전담한다. 세 편과도 같은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로 보일 수 있도록 통일감을 주는 역할은 바로 엘리 스테이플이 담당했다.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타 배우들의 향연

제임스 맥어보이, 사무엘 L.잭슨, 브루스 윌리스까지, 엄청난 캐스팅이다. 서로 다른 영화의 단독 주연을 맡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배우들이다. 제임스 맥어보이는 전작 <23 아이덴티티>에서 소름 돋을 정도의 다중인격 연기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여성을 연기하기도 하고, 9살 어린이, 그리고 폭력적, 지적, 활발함과 내성적 성격을 오가며 명품 연기의 향연을 펼쳤다.

사무엘 L.잭슨은 마블 시리즈에서 쉴드 국장 '닉 퓨리'로 유명하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언브레이커블>에서 빌런으로 맹활약하며 독특한 스타일의 악당을 연기했다. 이번 <글래스>에서는 테러 범죄를 저질러 그에 대한 처벌로 16년 동안 정신병원에서 치료감호를 받고 있는 엘리야 역을 맡았다. 천재적 두뇌와 철두철미한 성격이 그가 가진 능력이다.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고전 액션의 대명사 브루스 윌리스에게 어떤 설명이 필요할까. 그의 이름 하나만으로도 어린 시절 봤던 영화들이 떠오른다. <식스 센스>, <다이하드>, <레드>, <지.아이.조2> 등 그가 캐스팅 된 영화는 당시 엄청난 스케일의 할리우드 영화들이다. 그중에서도 반전 영화의 레전드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작품 <식스 센스>에서 시작된 인연이 이번 <글래스>까지 이어진 것을 보면, 감독과 배우 간 서로에 대한 신뢰를 느낄 수 있다. 

슈퍼히어로 영화인가, 스릴러인가

반찬은 많은데 어디로 혹은 어느 쪽으로 손을 뻗어야 할지 모르는 느낌이었다. 슈퍼 히어로물이 가지고 있는 앵글과 분위기는 없다. 데이빗 던의 이야기가 나올 때 잠시 그런 분위기가 묘사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CCTV에서 보이는 전투 장면과 풀샷이 많다. 일반적으로 초당 컷이 무수하게 많은 마블 시리즈의 액션과는 달리 이에 비해 컷과 컷 사이의 간격은 굉장히 긴 편이다. 액션이 많지만 빠른 화면 전환은 적다.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영화 <글래스>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일반적인 스릴러물이 가지고 있는 으스스함과 관객을 놀라게 하는 장면도 존재한다. 무서운 느낌의 배경 음악도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스릴러에 집중하고 있다 보면 어느새 데이빗 던이 등장하면서 히어로물을 보는 듯 분위기로 전환된다. 영화에서 이런 식의 전환이 반복되었다. 마치 물과 기름이 섞일 수 없듯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장르를 섞으려 한 듯한 느낌이다.

한줄평 : 제임스 맥어보이의 통제불능 미친 연기력 감상이 관전 포인트
별점 : ★★★(3/5)

 
영화 <글래스> 관련 정보
제목 : 글래스
원제 : CLASS
수입/배급 :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국내 개봉 : 2019년 1월 17일
러닝 타임 : 129분
등급 : 15세 관람가
제임스맥어보이 글래스 사무엘잭슨 브루스윌리스 나이트샤말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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