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수고했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승리한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주세종 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다들 수고했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승리한 축구 대표팀 손흥민이 주세종 등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어느덧 아시안컵 3연승 행진이다. 벤투호가 아시아 정상을 위해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고 있다. 지난 2경기 졸전의 아쉬움을 날려버린 시원한 승리였다. 특히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세대들이 이번 중국전 승리의 중심에 서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6일 밤 10시30분(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알 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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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벤투 감독은 예상을 깨고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4-2-3-1 포메이션에서 황의조가 원톱에 포진했고, 공격 2선은 이청용-손흥민-황희찬이 출전했다. 3선 중앙 미드필더는 황인범-정우영, 포백은 김진수-김영권-김민재-김문환으로 구성됐으며,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역시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손흥민이 골문으로 향하고 있다.

▲ 역시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손흥민이 골문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멤버가 무려 6명이 포진한 라인업이었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와일드카드로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고, 황인범, 황희찬, 김민재, 김문환 등도 주축으로 활약하며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한 바 있다.

일부 전력 누수는 있었다. 황인범은 부상 중인 기성용을 대신했으며, 김문환은 경고 누적으로 빠진 이용의 빈 자리를 채웠다.

시작부터 중국은 전방 압박으로 한국의 후방 빌드업을 봉쇄하고자 했다. 하지만 한국은 매끄러운 빌드업으로 중국의 압박을 벗겨냈다. 기성용의 시원스러운 롱패스는 실종됐지만 공수 연결 고리 역할을 황인범이 도맡으며 정확도 높은 패스를 전방으로 배급했다. 이에 중국은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수비 숫자 부족 현상을 겪었다.
 
황인범 내가 먼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인범과 가오린이 공다툼을 하고 있다.

▲ 황인범 내가 먼저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후반 황인범과 가오린이 공다툼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하프 라인을 넘어가면 그때부터 2선 공격진들과 황의조가 맹렬하게 중국 골문을 향해 전진했다. 지난 2경기에서 무기력했던 한국의 공격은 손흥민의 가세로 더욱 탄력을 얻었다. 손흥민이 흔들어주면 이청용, 황희찬, 황의조가 많은 공간을 점유할 수 있었다. 

첫 골은 김문환과 손흥민의 호흡을 통해 나왔다. 전반 12분 김문환이 오른쪽 공간을 파고들며 페널티 박스로 패스했고, 공을 받은 손흥민이 돌파를 시도할 때 수비수 스 커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결국 전반 1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성공시키며 영의 행진을 깨뜨렸다.  
날쌘돌이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 날쌘돌이 손흥민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손흥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민재, 무실점 수비+2경기 연속골

1-0 리드 이후 한국은 한층 여유를 갖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황인범은 파트너 정우영과 함께 중원을 장악했다. 중국의 에이스 정즈를 완전히 지워버렸다.

손흥민과 황의조는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으로 중국 수비를 위협했고, 황희찬도 저돌적인 슈팅과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지난 경기에 비해 한층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다.
 
질주본능 김문환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김문환이 드리볼하고 있다.

▲ 질주본능 김문환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김문환이 드리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볼 점유율을 완전히 한국에 내준 중국은 역습으로 빈 틈을 노렸지만 무용지물이었다. 한국의 수비가 그만큼 단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포백의 일원이었던 김민재와 김문환이 돋보였다.

김문환은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지난 2경기에서 전진성과 돌파에서 아쉬움을 보인 이용에 비해 넓은 범위를 커버한 김문환이 공수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오른쪽 측면에만 국한되지 않고, 자신감 있게 중앙까지 넘나들었다. 

그리고 김민재는 군더더기 없는 대인 마크와 제공권으로 중국 공격수 위 다바오를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후반 6분에는 손흥민이 올려준 코너킥을 헤더골로 연결하기도 했다. 지난 키르기스스탄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김민재 헤딩슛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김민재가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 김민재 헤딩슛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중국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3차전에서 김민재가 헤딩슛을 날리고 있다. ⓒ 연합뉴스

 
김민재의 쐐기골로 인해 중국은 추격할 의지를 잃어버렸다. 전체적으로 한국이 압도한 경기였다. 중국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모처럼 자신의 축구 철학을 구현하며 내용과 결과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그동안 벤투 감독은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 세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부상으로 낙마한 나상호를 비롯해 이번 아시안컵 명단에서 제외된 김정민, 이진현 등도 벤투 감독의 실험 대상에 오른 바 있다. 이용, 김영권, 구자철, 이청용 등의 노장들과 아시안 게임 세대 신예들이 조화를 이룬 스쿼드로 이번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과연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마친 벤투호가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 2019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결과
한국 1-0 필리핀
한국 1-0 키르기스스탄
한국 2-0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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