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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진화력 발전소의 1~4호기 성능개선 사업이 결국 수명연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 당진화력 발전소 전경 당진화력 발전소의 1~4호기 성능개선 사업이 결국 수명연장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혹을 받고 있다.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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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화력 3호기가 성능개선 사업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다. 이 때문에 '성능개선과 수명연장은 다른 문제'라고 해명했던 한국동서발전의 입장이 궁색하게 됐다. 
  
지난 2018년 9월 보령화력 3호기의 성능개선(Retrofit) 사업 준공에 들어간 한국중부발전 관계자는 "보령화력 3호기부터 6호기까지의 환경설비·성능개선 사업으로 수명이 15년 가량 연장됐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보령화력의 수명연장은 당진화력 1~4호기의 성능개선 사업이 '수명연장을 목적으로 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한국동서발전의 모호한 해명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충남환경운동연합 탈석탄특별위원회 김정진 위원장은 "예타보고서라는 공식문서에 수명연장이 목적이라고 명확하게 적시되어 있는데도 계속해서 수명연장이 아니라고 부정하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격'이며 주민들을 우롱하는 짓"이라고 지적했다.

이로써 석탄화력 수명연장 문제는 당진뿐만 아니라 충남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바른미래당 김삼화 의원실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충남 지역의 화력발전소의 성능개선 계획은 2019년 보령화력 3호기로 시작해 2030년까지 18개의 석탄화력이 성능개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결국 충남의 미세먼지 규제가 강화된다고 하더라도 노후석탄화력이 성능개선을 통해 수명을 연장한다면 충남도의 규제 강화 역시 그 의미가 퇴색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018년 7월 환경부가 발표한 '2017년 TMS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TMS: 대규모 사업장 굴뚝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 24시간 감시 시스템)을 살펴보면 충남은 전국의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에서 24.11%(약 8만 7천톤)를 차지하며 광역자치단체 중 압도적인 1위에 올라 있다.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TMS 사업장 배출량 정리
▲ 2017년 광역별 TMS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2018년 환경부가 발표한 TMS 사업장 배출량 정리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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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충남에 존재하는 석탄화력발전소(당진화력, 태안화력, 보령화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5만 5천 톤으로 충남 전체 배출량 중 약 65%나 차지하는 엄청난 수치다. 전국 배출량 35만 9천 톤(폐쇄된 서천화력 제외)의 15%를 상회할 정도다.
 
충남 TSP(먼지), 황산화물, 질산화물 배출 상위 15개 TMS사업장
▲ 충남 지역 상위 15개 사업장 충남 TSP(먼지), 황산화물, 질산화물 배출 상위 15개 TMS사업장
ⓒ 최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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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화 의원실에서는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에 대한 계획은 구체적으로 발표했지만, 탈석탄은 세부적인 계획이 나와 있지 않다. 각 발전사들이 수명연장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엄청난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고 있는 석탄화력발전소들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수명연장을 하게 된다면 미세먼지로 인한 온 국민의 고통 연장까지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당진신문에도 송고한 기사입니다.


태그:#당진화력 1~4호기, #노후석탄화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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