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창훈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이 모나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디종의 승리를 이끌었다.

▲ 권창훈 부상에서 돌아온 권창훈이 모나코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디종의 승리를 이끌었다. ⓒ 디종 홈페이지 캡처

 

디종의 권창훈이 올 시즌 리그 1호골을 신고하며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디종은 27일 새벽 4시(한국시간) 프랑스 디종에 위치한 스타드 가스통 제라드에서 열린 2018-19 프랑스 리그앙 22라운드 AS모나코와의 홈 경기에서 전반 24분 터진 권창훈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챙긴 디종은 지난해 12월 9일 스타드 렌전 이후 이어진 4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며, 5승 5무 11패(승점 20)을 기록, 한동안 강등권까지 쳐진 순위를 18위에서 16위로 끌어올렸다.

모나코는 티에리 앙리 감독을 경질하고 레오나르두 자르딤 감독을 다시 복귀시켰지만 2연패에 빠지며 19위에 머물렀다.

권창훈, 경기 흐름 뒤바꾼 천금 선제골

권창훈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의 2선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디종은 훌리오 타바레스가 최전방에 섰고, 2선은 권창훈-나임 슬리티-웨슬리 사드로 구성됐다.

3선은 조단 마리에, 메흐디 아베이드가 더블 볼란치를, 포백은 오사마 하다디-웨슬리 라우토아-세드릭 얌베레-파에드 챠피크가 포진했고, 골문은 보비 알랭이 지켰다.

이에 맞선 모나코도 화려한 라인업을 내세웠다. 3-5-2 포메이션이었다. 라다멜 팔카오-로니 로페스가 최전방을 맡았고, 최근 첼시에서 영입한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유리 틸레망스, 벤자민 헨리스와 중원을 책임졌다. 좌우 윙백은 포데 발로, 지브릴 시디베, 스리백은 베노아 바디아실레-나우두-카밀 글리크, 골키퍼는 다니엘 수바시치였다. 

경기는 모나코가 좀 더 유리하게 끌고 갔다. 초반 파브레가스, 팔카오가 연이어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흐름이 바꾼 것은 전반 24분 권창훈이었다. 샤픽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절묘하게 패스를 찔러줬고, 쇄도하던 권창훈이 한 차례 볼을 잡아선 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 모나코의 반격이 거셌다. 그러나 모나코는 후반 14분 거친 태클을 시도한 센터백 나우두가 퇴장을 당하면서 수적 열세의 위기에 놓였다. 이에 모나코는 틸리망스, 파브레가스를 빼고 윌리암 바잉쿠에르, 알렉산드르 골로빈를 투입하며 오히려 공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디종은 후반 24분 한 골을 추가하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상대 수비수의 공을 가로찬 타바레스가 크로스를 올렸고, 슬리티가 노마크 상황에서 영리하게 밀어넣었다.

권창훈은 후반 37분 줄레 케이타와 교체아웃됐고, 디종은 두 골의 점수차를 지켜내며 승리를 거뒀다. 

기나긴 부상 악령 끊고 쏘아올린 부활포

권창훈은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하며 2018 러시아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을뿐만 아니라 무려 7개월 동안 재활에 몰두했다.

권창훈은 지난달 23일 생테티엔전에서 부상 복귀전을 치르며, 31분을 소화했고, 이달 몽펠리에(70분), 보르도(90분)를 상대로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하는 등 서서히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모나코전은 올 시즌 네 번째 경기였다. 무엇보다 강등권 싸움에 있어 승점 6점짜리 경기일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중요한 순간 권창훈은 벼랑 끝으로 몰린 디종을 구했다. 이날 권창훈은 1골을 포함, 슈팅 1개, 키패스 2회, 드리블 성공 2회, 88.2%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기록하는 등 공격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권창훈에게 평점 7.68을 부여했다. 이는 알랭, 타바레스, 슬리티에 이어 네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디종은 올 시즌 초반 권창훈의 부재 속에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날 승리에 힘입어 다시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디종은 오는 2월 3일 15위 앙제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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