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윌슨은 '불운의 아이콘'이었다. 그는 26경기에 등판해 170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07을 기록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는 20회였다. 평균자책점과 퀄리티 스타트 모두 리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그는 9승 4패로 10승을 넘기지 못했다. 승운이 유독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등판하는 경기에는 LG 타선이 침묵하거나 가뜩이나 허약한 불펜이 그의 승리 투수 요건을 날렸다. 만일 그가 팀 전력이 보다 탄탄한 상위팀 소속이었다면 15승도 가능했으리라는 평가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 달성에 실패했던 LG 윌슨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아 10승 달성에 실패했던 LG 윌슨 ⓒ LG 트윈스

 
윌슨의 투구 내용을 LG 구단이 얼마나 높이 평가했는지는 그의 재계약 내용을 통해 드러난다. 윌슨은 2018시즌을 앞두고 총액 80만 달러에 LG와 계약을 맺으며 KBO리그에 데뷔했다. 하지만 2019시즌을 앞두고는 총액 150만 달러로 87.5% 수직 상승하며 재계약을 마쳤다. 

2019년 윌슨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질 전망이다. LG 선발진이 많은 변수들을 안은 채 정규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5년 이래 4시즌 동안 몸담으며 매해 180이닝 안팎을 꾸준히 소화하던 이닝 이터 소사가 재계약하지 않았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영입했으나 그의 활약 여부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 LG 윌슨 2018시즌 주요 기록
 
 LG 윌슨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윌슨 2018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차우찬은 지난해 10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시즌 초반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차우찬은 2018시즌 내내 구위 저하에 시달렸다. 올해는 재활이 확실히 완료되어 구위를 회복한 뒤에 1군에 합류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지난해 8월초 허리 수술을 받은 류제국은 2018년 한 해를 통째로 쉬었다. 1983년생으로 만 36세 시즌을 맞이할 그가 정상적인 몸 상태로 1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2019년 LG의 시즌 초반 3선발은 임찬규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선발진은 우려를 낳고 있다. 1선발 윌슨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이유다. 

지난해 윌슨은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걸렀다. 팔꿈치가 좋지 않아 7월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끝날 때까지 쉬었다. 10월에도 1경기도 등판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감했다. LG 벤치가 윌슨에 가급적 긴 이닝을 맡겼던 기용 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2018시즌 두 차례에 걸쳐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었던 LG 윌슨

2018시즌 두 차례에 걸쳐 로테이션에서 제외되었던 LG 윌슨 ⓒ LG 트윈스

 
홈과 원정의 격차도 보완이 필요하다. 지난해 그는 홈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2.42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562로 투구 내용이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원정 경기에는 5승 1패 평균자책점 4.00 피OPS 0.741로 평균자책점 및 피OPS 차이가 두드러졌다. 

규모가 가장 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홈구장 기록이 다소 나은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할 수 있다. 그러나 원정에서 약세가 두드러지면 1선발 에이스 노릇을 하기 쉽지 않다. 1선발 에이스는 그야말로 상대 1선발과의 맞대결에서도 뒤지지 않는 중량감 있는 투구를 펼쳐야 한다. 

2년 연속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윌슨이 올해 LG 선발진을 이끌며 3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투수 수집' LG, 마운드 재건 가능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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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민상현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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