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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스트립바 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제보자의 실명과 관련 자료를 밝히면서 제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 고개 숙여 인사하는 최교일 의원 자유한국당 최교일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자신의 스트립바 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기에 앞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최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제보자의 실명과 관련 자료를 밝히면서 제보자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라고 주장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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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영주시문경시예천군)이 '해외연수 스트립바(bar)' 출입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차 해명에 나섰지만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스트립바가 합법적인 술집임을 강조하면서, 제보자인 다니엘 조가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조직특보를 맡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스트립바 문제가 확산되자 역으로 정치적 의혹 제기에 나선 것.

언론 장악 부역·MB 내곡동 사저 무혐의... 정치적 사건과 연관

문제는 최 의원이 구설에 오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스트립바 폭로는 최 의원 지역구인 예천군의 박종철 군의원 등이 저지른 해외연수 중 가이드 폭행, '접대부' 호출 사건과 맥이 닿아 있다.  다니엘 조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예천군의회 사건을 보면서 앞으로 변화와 개혁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예천군의회는 문제가 된 군의원 2명을 제명하는 선에서 봉합을 시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들이 외유를 다녀온 예천군의회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예천군의원 9명 중 7명은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이날 "최 의원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 자격이 없다"며 "예천군 군민들은, 최 의원이 공천장을 준 예천군의원 전원 사퇴까지 요구하고 있다. 한국당은 최 의원에 대한 즉각적인 조사와 징계조치를 취하라"고 논평했다.

최 의원은 검사 출신 정치인이다. 1962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나 2008년 서울중앙지검 차장 검사, 2009년 서울고검 차장검사, 2011년~2013년 서울중앙지검 검사장을 역임하는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배지를 달고 국회에 입성했다.

검찰에서 일했던 최 의원은 정치적 사건과 여러 번 엮이기도 했다.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 정연주 KBS 사장을 무리하게 기소하고, MBC PD수첩의 수사를 주도하는 등 정권의 언론 장악에 부역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사건 모두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는 이에 대해 따로 사과하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관련된 사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1년 6월 '서울 내곡동 사저 터 헐값 매입' 관련 이 전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를 비롯한 관련자 전원을 무혐의 처분할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으로서 사건을 지휘했다.

다음 해인 2012년 10월,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교일 당시 지검장은 대통령 일가를 배임의 귀속자로 규정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취지로 발언해 '봐주기 수사' 논란이 일자 "그런 취지의 발언이 아니었다"고 항변했다. (관련기사 : "전원 무혐의" 최교일 지검장님, 한마디 하시죠)

안태근 사건에도 연관... "공직 생활 제대로 수행할지 의문"

최 의원은 최근 서지현 검사를 성추행한 뒤 인사 불이익을 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안태근 사건과도 관련이 있다.

서지현 검사가 사건을 당했을 당시 검찰국장이던 그는, 서 검사 사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한 검사(임은정)를 불러 "피해자를 왜 들쑤시냐"고 했다는 것. 최 의원은 "서 검사를 알지도 못했다"고 해명해 은폐 의혹을 반박했지만 검찰의 참고인 조사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법원은 최 의원이 서지현 검사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막으려 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문에 적시했다.

안태근 전 검찰국장 유죄 선고 직후인 지난 1월 28일, 박주민·남인순 의원은 당 최고위회의에서 최 의원 측에 직접 사과를 요구했으나, 최 의원은 답하지 않았다. (관련기사 : 최교일 이름 꺼낸 박주민 "서지현 검사에게 사과해야")

예천군의회 문제가 지역에서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 가운데, 또 다시 비난이 들끓고 있는 스트립바 추문을 최교일 의원은 과연 그대로 넘어설 수 있을까? 최 의원 공식 블로그에는 그를 비난하는 댓글·게시글이 폭주하고 있다. 정의당은 기자회견 직후 논평에서 "최 의원이 공직생활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라고 밝혔다.

태그:#최교일 스트립쇼, #스트립바 최교일, #자유한국당, #성추문, #추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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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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