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내린다.
어제 서울시에서 안전안내문자가 왔다. 눈과 빙판길 조심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라고 한다.
19일 아침 사진을 좋아하는 선배와 함께 월드컵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 집을 나설 때 눈이 펑펑 내린다. 6호선 전철을 타고 월드컵경기장역에서 내려 호수쪽으로 걸어간다.
호수를 지나 하늘공원 아래 메타세쿼이아 숲으로 간다. 하얀눈이 내린 메타세쿼이아 숲이 아름답다.
숲을 걷다가 눈 내린 탁자에서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신다. 노부부가 숲길을 걸어간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걷는다.
눈은 계속 내린다. 월드컵공원으로 걸어간다. 호수에서 흘러가는 개울물이 눈에 덮혀 마치 고향의 풍경같다. 같이 사진을 찍던 선배가 "정지용 시인의 향수가 떠오르는 풍경이다"라고 말한다.
월드컵공원의 나무들은 겨울 옷을 입었다. 이번 눈은 낮기온이 올라가면 바로 녹을 것이라고 한다.
오후 눈이 그치고 나면 보름달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올 겨울 다시 눈을 볼 수 있을까? 앞으로 더 추위가 없이 봄이 왔으면 좋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느새 눈이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