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열정이 가득한 남미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장희망. 센터백 포지션을 맡고 있는 장희망은 188cm 83kg의 체격 조건을 가진 선수다. 

2017년 파라과이 리그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와 계약한 장희망은 현재는 파라과이 리그 리버 플레이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그와 이메일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고,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시절의 장희망 장희망(사진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은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사진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구단 페이스북)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시절의 장희망 장희망(사진 두 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은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에서 수비수로 뛰었다. (사진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구단 페이스북)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대학 졸업 후 선택한 유럽 진출, 그리고...

어릴 적부터 축구를 좋아했던 장희망은 근처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의 눈에 들었고 축구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포철고를 졸업한 후 포항 스틸러스의 우선 지명을 받은 장희망은 동의대 진학을 선택했다.

장희망은 "당시 고등학교 감독님께서 많은 경기에 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하셨다"라며 "당시 동의대 감독님도 저를 원하셨고 덕분에 진학 후 1학년 때부터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동의대를 졸업 후 장희망이 향한 곳은 K리그가 아닌 유럽 무대였다. 장희망은 "포항으로부터 우선 지명을 받았기 때문에 당연히 포항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하지만 포항에서는 저를 영입하지 않았고 신인 드래프트에 신청했지만 지명받지 못했다. 정말 힘들었다. 축구를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했었고. 그러던 중 우연히 기회를 얻어 포르투갈에 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럽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 포르투갈 2부리그 아카데미코 비세우에 입단한 장희망은 쉽게 유럽 무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장희망은 "유럽 선수들과 함께 경쟁하고 훈련하면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처음 접하는 프로무대였고 문화와 언어 많은 것이 달라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비세우와 계약이 끝난 장희망은 우연히 에이전트를 통해 파라과이 리그에 대해 알게 되었고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와 계약했다. 
 
팀 훈련에 임하고 있는 장희망 장희망은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와 계약하며 파라과이 무대에 입성했다. (사진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구단 페이스북)

▲ 팀 훈련에 임하고 있는 장희망 장희망은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와 계약하며 파라과이 무대에 입성했다. (사진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구단 페이스북) ⓒ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파라과이

장희망이 경험한 파라과이 리그는 어땠을까? 장희망은 "파라과이 리그에는 파라과이 선수뿐만 아니라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다양한 남미 국가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다. 선수들은 승부욕이 강하고 거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술도 좋고 체력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장희망은 "낮에는 40도까지 올라가고 경기장 잔디 상태가 그렇게 좋지 않아 힘든 환경 속에 있다. 시합하면서 체력적으로 부족함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모로 힘들었지만 현재는 적응을 했고 잘 지내고 있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장희망은 남미의 뜨거운 축구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인프라나 여러 가지 환경은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기는 정말 뜨겁다. 모든 국민이 축구를 좋아하고 인기 있는 팀들의 경기가 있으면 도시 전체가 축구에 열광한다"라고 했다.

장희망은 파라과이 입성 후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 시절 파라과이 최고 명문 팀인 클럽 올림피아를 이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장희망은 "클럽 올림피아는 남미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에서 3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그런 팀을 컵대회에서 만났고 2부 리그에 있던 저희 팀이 승리로 거뒀다. 당시 크게 화제가 되었기 때문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현재 장희망은 파라과이 1부 리그 리버 플레이트에서 뛰고 있다. 첫 소속팀인 스포르티보 트리니덴세는 재작년 2부 리그로 강등당했고 지난 시즌 1부 리그 승격에 실패했다. 1부리그에서 제안이 오자 그는 고민 없이 바로 이적을 선택했다.

장희망은 "중앙 수비수가 남미나 유럽에서 꾸준히 활약하는 게 힘들다고 알고 있다. 때문에 약점인 체력을 보완해서 주전으로 뛰고 싶다. 그리고 미래에는 더 큰 클럽, 더 큰 무대에서 뛰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포부를 드러냈다. 

끝으로 장희망은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유럽 하부리그나 다른 나라에서 뛰고 있다. 항상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하며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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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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