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9 유관순 포스터

1919 유관순 포스터 ⓒ 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항거>에 이은 유관순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 또 하나 나온다. 이번엔 좀 더 많은 정보들을 담았다. 영화 < 1919 유관순 > 이야기다. 영화는 1919년을 배경으로 독립을 외치다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갇히게 된 여성 독립 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 1919 유관순 >에서는 유관순을 중심으로 함께 생활했던 노순경, 권애라, 어윤희, 심명철, 임명애, 신관빈 등의 삶도 조명한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유관순 열사는 3.1 독립운동의 상징이다. 그는 나라에 바칠 생명이 오직 하나밖에 없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시사회를 통해 소감을 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정동영, 노웅래, 윤관석, 송영길, 윤소하 의원 등 다수의 현직 의원들이 참석했다. 국회의원들 사이에서도 독립 열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 1919 유관순 >은 시기도 시기인지라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절을 사이에 앞뒤로 두고 유관순을 다룬 두 영화가 나란히 개봉하게 되었다. 같은 인물을 다루는 영화 <항거>가 먼저 개봉하면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83만 명(5일 기준)을 돌파했다. 이 기세를 이어 받아 < 1919 유관순 >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두 영화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유관순 열사를 다루는 공통점이 있지만 영화적 감성이 아닌 다큐멘터리 장르를 더 강조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8호 감방의 열사들, 그리고 그 배우들

아직 얼굴이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기 열정이 있는 신인 배우들이 8호 감방의 여성 독립 열사들 역을 맡았다. 유관순 역의 이새봄, 권애라 역의 김나니, 김향화 역의 박자희, 어윤희 역의 양윤희, 노순경 역의 류의도, 심명철 역의 김무늬, 임명애 역의 황도원, 동풍신 역의 나애진, 이신애 역의 문보람, 신관빈 역의 장세아가 그 주역들이다. 공적 기관 후원을 받은 영화인만큼 신인 배우 발굴이라는 좋은 취지를 반영한 캐스팅으로 보인다.

영화는 유관순 열사를 중심으로 함께 8호실에 생활했던 여러 열사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보여준다. 기생, 간호사, 맹인 등 직업이나 특징을 상세하게 보여주면서 그들이 어떻게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오게 되었는지에 관한 이야기도 담았다. 8호실 열사들의 사상과 가치관을 남겨진 자료를 토대로 여과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당시 8호실 열사들이 겪었던 갖은 고문들이 제법 상세하게 묘사되었다. 구체적인 묘사에 신경을 많이 쓴 탓일까. 꽤 잔혹한 장면들도 자주 보인다. 이로 인해 당시 상황에 대해 공분할 만하지만 관객에 따라 과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항거>의 경우 흑백 화면이라 현장감이 덜 하지만 < 1919 유관순 >은 칼라 화면이라 그런 고문 장면들이 그대로 다가온다.

 
 영화 < 1919유관순 >의 한 장면.

영화 < 1919유관순 >의 한 장면. ⓒ 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흥행보단 의미를 강조한 영화

<1919 유관순>의 경우 정보전달에 더 큰 목적을 지닌 영화로 보인다. 그래서 가끔 집중력을 흩트리는 내레이션이나 음악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엔 8호실엔 유관순 열사뿐 아니라 권애라, 김향화, 어윤희, 노순경, 심명철, 임명애, 동풍신, 이신애, 신관빈의 존재에 대해서도 제대로 기억할 수 있다.

영화엔 여러 장르가 섞여 있다. 유관순과 8호 감방 열사들을 설명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장치를 총동원했다. 저명한 학자들과 전문가, 또는 열사들의 자손과 또는 연관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고, 내레이션도 영화 구성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물과 기름이 하나가 될 수 없듯 거슬리는 부분들도 간혹 등장한다. 영화가 진행되다가 불현듯 정보전달 다큐멘터리로 전환될 땐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 유관순 열사 그리고 8호실의 열사들 모두를 잘 조명하기 위한 것임을 감안하면 관객들이 집중의 완급조절을 스스로 하는 수밖에 없다. < 1919 유관순 >은 재미와 정보 둘 중 정보 전달에 더 집중한 듯 보인다.

최근 임시정부 100주년을 기념하여 독립 열사들의 이야기와 흔적들을 다룬 여러 콘텐츠가 나오고 있다. < 1919 유관순 >은 3.1절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다큐멘터리 영화다. 쉽게 흥행을 점칠 수는 없지만 <항거>가 개봉 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 1919 유관순 >이 그 뒤를 잇지 말라는 법은 없다.

한편, 엔딩 이후 쿠키 영상이 있다.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특별한 이야기가 쿠키 영상에 담겨 있다.

한 줄 평 : 영화적 재미보다는 의미가 큰 다큐멘터리
평점 : ★★☆(2.5/5)

 
영화 <1919 유관순> 관련 정보

제목 : 1919 유관순
제작 : 유관순문화산업전문유한회사
감독 : 신상민
장르 : 다큐멘터리 
출연 : 이새봄, 김규리, 김나니, 박자희, 양윤희 외
개봉일 : 2019년 3월 14일 
러닝타임 : 79분 
관람 등급 :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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