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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한국당 바라보는 박용진 의원  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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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 : "(한국유치원총연합회의 주장을) 대변한 일부 야당과 국회의원에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

김한표 자유한국당(한국당) 의원 : "무슨 소리야!"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현장. 박 의원의 유감 표명에 한국당 간사인 김한표 의원이 대뜸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이 지난 4일 개학 연기 사태를 부른 한유총 사태에 한국당 일부 의원 등이 힘을 실은 데 대해 비판을 제기하자 터져 나온 고성이었다.

두 의원의 고성은 그 뒤로도 계속 이어졌다. 박 의원이 "왜 남의 질의를 방해하냐. 소리지르지 마시라"고 지적하자, 김 의원은 "허구한 날 남 탓만 하니까 그렇지. 제발 좀 그만하라"고 맞받았다. 다시 박 의원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김한표 의원님 그런 분 아니지 않나. 남의 질의 신경 쓰지말고 본인 질의나 잘하라"고 꼬집었다.
 
국회 교육위원인 자유한국당 전희경(왼쪽부터), 곽상도, 김한표 의원이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본회의장에 남아 대화하고 있다.
▲ 본회의장에 남은 전희경-곽상도-김한표 국회 교육위원인 자유한국당 전희경(왼쪽부터), 곽상도, 김한표 의원이 11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끝난 본회의장에 남아 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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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에 이어 이번에는 전희경 한국당 의원도 가세했다. 전 의원은 박 의원을 향해 "정부 질타를 하라"며 "자기 기준에서만 이야기하지 말고 본질을 말하라"고 반박했다. 교육위원장인 이찬열 의원이 중간중간 "서로를 존중하면서 하라"고 중재했지만 언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박 의원이 언급한 '야당'의 진짜 주어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야당'이라고 하면 어느 당이라고 알 만큼 다 아는데 비하, 폄하하는 자체는 옳지 않다"면서 "우리 당도 (유치원3법 수정안을) 만들어 제출했는데 패스트트랙으로 밀어붙여 놓고 왜 또 한국당 탓을 하냐"고 지적했다.

"한유총 진짜 대단한 조직"
 
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교육위 참석한 박용진 의원  박용진(서울 강북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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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의원이 '야당 유감'에 앞서 제기한 내용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 이후까지 적발된 사립유치원의 비위 기록이었다. 박 의원이 이날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국정감사 이후 적발된 사립유치원 회계 부정은 277개 유치원에서 총 1296건, 103억 6972만 원 규모였다. (관련기사 : 이덕선 한유총 이사장 사임 "사유재산권 확보 못해 송구").

6평 남짓한 화장실을 반으로 쪼개 놓고, 거기서 급식을 지원하는 등 불법 용도 변경을 해 놓고도 시정하지 않은 서울 구로구의 바니유치원부터, 원장 배우자를 행정실장으로 앉힌 뒤 약 3년 동안 자문료 명목 월 300~550만원씩 1억 5000만 원을 지급한 서울 마포구의 돌샘유치원까지. 박 의원이 언급한 유치원의 비위는 국정감사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사례들이었다.

박 의원은 또한 "서울 강남구 럭키유치원은 설립자에게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매월 130만원 씩 총 급여 5850만 원과 휴가비 2100여 만 원을 줬다"면서 "광주광역시의 아이베스트 유치원은 2018년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학부모로부터 유치원 회계 아닌 현금으로 약 3000만 원을 징수했으나 교비에 편입시키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박 의원은 특히 "(광주 아이베스트 유치원은) 광주시교육청이 절반도 안 되는 1000만 원을 압류했는데, 그래놓고 광주시 한유총 지부와 함께 사유재산 침해 말라고 떠들며 교육청 앞에서 점거 농성을 했다. 정말 대단한 조직이다"라고 비꼬았다. 박 의원은 이어 "왜 한유총이 에듀파인(국가회계관리시스템)에 반대하고 그 핵심인 유치원3법 처리에 총력을 저지했는지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홍문종 "한유총과 대화하라"....유은혜 "원천 차단 아니다"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7일 오후 제367회 임시회 개회식에 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오른쪽 김무성 의원의 표정과 대조를 이룬다.
▲ 팔짱에 "함박웃음" 홍문종 의원 자유한국당 홍문종 의원이 7일 오후 제367회 임시회 개회식에 이어 열린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오른쪽 김무성 의원의 표정과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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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총을 사이에 두고 여야 간 고성이 오간 직후에도, 홍문종 한국당 의원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한유총과의 대화'를 요구했다. 홍 의원은 이날 같은 자리에서 "한유총이 옳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데, 왜 대화 자체를 하지 않느냐. 왜 만나주질 않냐"면서 "장관이 그분들 하는 이야기를 원초적으로 틀렸다고 하는 것 같아서 우리가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열악한 유치원에는 (에듀파인 도입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든지 해야한다"면서 "그 분들 편에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찾아가듯 찾아가 대화하라"고 요구했다. 홍 의원의 질의에 유 장관은 "(대화를) 원천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사립유치원 회계부정 이후 에듀파인 도입은 최소한의 회계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태그:#박용진 , #한유총, #유은혜, #교육위원회, #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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