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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재단법인 음성장학회 이사회 모습(사진 뉴시스)
 지난 2017년 재단법인 음성장학회 이사회 모습(사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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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10개 시·군에 설립돼 있는 장학회에서는 이른바 '공부 잘하는 학생' 중심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대학생의 경우에는 대학을 등급별로 나눠 액수에 차등을 뒀다. 서울대, 카이스트 등 이른바 SKY에 입학한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 비해 장학금 액수 자체가 달랐다.

'타 지역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과연 자신이 다녔던 중·고등학교와 지역을 위해 얼마나 공헌할 것인가?', '지나치게 성적지상주의다"라는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학금 지급기준이 다변화돼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지역의 인재유출 방지' 명목으로 지급되고 있는 각 시·군 장학회 장학금 지급기준에 대해 알아본다.

"장학금은 성적순이잖아요"

재단법인 증평군민장학회(이사장 홍성열)에서는 장학금 지원사업으로 △공통장학금 △꿈나무 장학금(초등학교) △디딤돌 장학금(중학교) △햇무리 장학금(인문계고) △햇무리 장학금(특성화고) △특별 장학금 등 6가지 장학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6가지 중 인성장학금을 제외하고 나머지 5개는 선발기준이 학교성적이다.

증평군 관내 중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디딤돌장학금은 학기말성적이 상위 3%이내 학생에게만 제공한다.

또 인문계 고등학교 입학생 중 내신성적 295점 이상 학생에게는 500만원, 285점~295점 미만은 200만원, 275점~285점 미만 학생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인문계 고등학교 재학생 중 과목별 1등에게는 50만원, 2등은 30만원, 3등에게는 20만원을 지급한다.
 
증평군장학회 홈페이지 캡쳐
 증평군장학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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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대학교 입학장학금 지급기준은 최근 3년 이상 부모 또는 본인이 증평군에 주소를 둔 자로, 관내 초등학교 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에 입학하면 1000만원 △성균관대, 한양대(서울), 고려대(서울), 연세대(서울), 서강대 입학생은 500만원 △중앙대, 인하대, 한양대(ERICA), 경희대, 이화여대, 아주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입학생은 1인당 300만원씩 지급한다.

재단법인 단양장학회에서도 성적이 우수한 고등학생과 대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성적우수자 외에 경제곤란 및 예체능 특기자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인원규모에 있어서 차이를 보인다.

2019년 기준 성적장학생으론 127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지만 경제곤란 및 예·체능 특기자 장학생은 33명에 불과하다.

대학장학생 선발기준은 고3 성적 40%에 학교순위가 60% 반영된다. 여기서 말하는 학교순위는 증평군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중앙일보가 공개한 '대학순위 종합표'를 참고로 한다.

음성군 장학회에서도 2019년 280명 장학생 중 229명을 성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229명중 108명은 성적우수장학생, 121명은 점프장학생이다.

점프장학생이란 전년 1학기 말 대비 2학기 말 석차가 재적인원의 10%이상 향상된 학생 중 학교장이 추천한 학생을 말한다. 이 학생들에게는 20만 원이 지급된다. 중하위권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여전히 성적이 기준이다.

또 성적우수장학생과 점프장학생의 장학금은 그 액수에 있어서 차이가 상당하다. 성적우수 장학생 장학금이 고등학생은 90만 원, 대학생은 200만 원인 반면 점프장학생 장학금은 20만 원이다.

대학 신입생은 국어, 영어, 수학, 탐구영역 중 3개영역 수능성적이 2등급 이내로 200만원 이 지급되고 재학생은 서울대, 연세대(신촌), 고려대(안암), 포스텍, 카이스트 학생이어야 한다. 지역대학으로는 극동대와 강동대 각 1명씩이다.

재단법인 영동군민장학회에서도 전체 219명 중 188명을 성적(50%반영)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개천에서 용나기 어려운 시대… 부익부 빈익빈 심화

국어사전에 따르면 장학금(獎學金)은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학업 또는 연구 성과가 뛰어난 사람에게, 배움을 장려하는 목적으로 지급되는 돈을 말한다.

문제는 이런 장학금이 경제적 지원이 필요 없는 '잘 사는 학생'에게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국정감사 때 한국장학재단이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학기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재학생 중 장학금을 신청한 학생의 46%가 9·10분위, 소득 상위 20%의 자녀였다.

더욱 잘 사는 10분위(30%)가 9분위(16%)보다 2배가량 된다. 반면 SKY 대학을 제외한 전체 학생 중 9·10분위는 각각 13%, 12%였다. 고소득층 비율이 SKY 대학의 절반가량(25%)에 불과하다.

심지어 SKY 대학 재학생의 70%가량은 장학금 신청이 필요 없을 정도의 '있는 집' 자녀들이라는 한국장학재단의 조사결과도 공개된 적이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급방법에 있어서 개선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의견은 있지만 대다수 시군 장학회에서는 여전히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중심으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이긴 하지만 비교적 다양한 방법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곳도 있다.

재단법인 괴산군민장학회에서는 올해부터 괴산군 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모든 중 1, 고 1 학생들에게 올해부터 20만씩 지급하기로 했다.

제천시인재육성재단은 제천시에 위치한 대학에 입학한 학생 480명에게 1인당 100만원씩을 지급하기로 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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