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아래 성남)와 수원삼성블루윙즈(아래 수원)는 올 시즌 앞선 경기들에서 공·수 문제점을 확인했다. 어느 팀이 개선책을 빨리 찾느냐가 이번 승부의 관건이다.

오는 16일(토) 성남종합운동장에서는 성남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맞대결이 예고되어있다. 아직 2라운드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양 팀은 모두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성남이 10위(승점 0, 2패), 수원이 12위(승점 0, 2패)로 두 팀 모두 아직 승리가 없다.

승점 3점이라는 결과물은 얻지 못했으나 앞선 경기에서 보여준 두 팀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다만 성남은 공격, 수원은 수비에서 눈에 띄는 문제점들이 그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아쉬운 결정력에 발목 잡힌 성남, 더 많은 찬스 메이킹이 필요하다
 
 2019년 3월 1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 서울의 경기. 성남 FC 선수 마티아스의 모습.

2019년 3월 1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 서울의 경기. 성남 FC 선수 마티아스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의 지난 라운드 경기력은 대단했다. 김정현과 김민혁이 버틴 중앙 라인은 마치 철벽과도 같았다. 김정현과 김민혁은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FC서울(아래 서울) 공격진을 막아냈다. 서울이 변칙 스리백으로 공격 시 중원에 많은 선수들을 포진시켰으나, 그들이 단단한 수비 라인에 더해 1차 저지선을 잘 구축했다. 수비 진영에서 올라오는 빌드업, 측면에서 펼치는 빠른 역습과 크로스도 위력적이었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90분 내내 잘 싸워놓고도 골문을 여는 데까진 실패했다. 공격적인 선수 교체와 전술 변경에도 불구하고, 전반 추가시간 고요한에게 허용한 실점을 만회하지 못했다. 개막전에서 나타났던 문제점인 결정력 부재 문제를 다시 한 번 절감하는 순간이었다. 남기일 감독도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를 꼬집었다.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는데 마무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여러모로 경기는 잘했지만 마무리 부분에서 더 많은 찬스를 잡아야 한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결국 성남은 3선과 최전방을 어떻게 잇느냐가 관건이다. 성남은 현재 미드필더진을 대체로 수비에 강점을 보이는 선수들로 꾸리고 있다. 중원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방책이었지만 공격진에게 확실한 찬스를 만들어주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민현과 에델이 공을 받기 위해 하프라인 아래까지 내려오면서 공격 시작점 자체가 낮다. 공격 시 그들이 보다 정확한 결정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미드필더들의 과감하고 빠른 찬스 메이킹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2019년 3월 1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 서울의 경기. 성남 FC 선수 에델의 모습.

2019년 3월 10일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성남 FC와 FC 서울의 경기. 성남 FC 선수 에델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은 이번 경기에서 수비진과 미드필드진에서 상대 수원에 비해 전력상 우위를 보일 수 있다. 수원이 수비에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마땅한 중원 자원이 부족하고, 수비수들은 아직 불안한 모습이다. 성남은 수원의 공격을 빠르게 끊어내고 공격진의 스피드를 앞세워 결정적인 기회를 잡아야 한다. 이후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성남이 1부 리그 복귀 첫 승을 따낼 가능성은 높다.  

여전히 뒷문 불안 신경 쓰이는 수원, 안정감이 필수다

수원은 지난 라운드 전북현대모터스(아래 전북)에 0-4 대패를 당했다. 전반 21분 만에 3골을 허용하며 가세가 기울었다. 후반전 교체 카드와 전술 변경에도 속수무책이었다. 경기 후 이임생 감독도 "홈 팬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 상대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수비적으로 나왔다면 오늘 같은 대패는 없었다. 그러나 수비적인 걸 원하지 않았고, 이런 결과가 나왔다"라고 말했다.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상대에 대한 대처가 되지 않았다는 부분을 인정했다.
 
 2019년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삼성 선수 데얀(왼쪽)의 모습.

2019년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삼성 선수 데얀(왼쪽)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결국 이임생 감독의 전술, 속칭 '노빠꾸(No Back)' 축구가 역효과를 낳은 셈이다. 이임생 감독은 리그 개막전 울산현대축구단을 상대로 라인을 올려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승리를 얻지 못했어도 겨우내 실험했던 압박 플레이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전북전은 달랐다. 이전부터 라인을 올려서 하는 상대에 유독 강했던 전북이었다. 전북이 중앙에서 상대 공격을 끊고, 양측 윙 포워드들이 넓게 퍼지자 수원의 압박이 전혀 통하지 않았다.

수원이 이번 경기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우선 수원의 중원 공백이 크다. 수원은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중원 자원이 부족하다. 최성근, 신세계, 이종성 등 중원 미드필더들 대부분이 부상으로 빠져있다. 앞선 두 경기에서 염기훈이 수비형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모두 볼 정도로 상황이 녹록치 않다. 이는 오히려 수원의 전방 압박 전술을 반감시키고 있다. 데얀과 염기훈이 높은 위치에서 공격을 가져가기보다는 두 선수 모두 아래에서 플레이하다 보니 체력 부담이 커진다.
 
 2019년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삼성 선수 타가트가 득점에 성공한 이후의 모습.

2019년 3월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울산 현대와 수원 삼성의 경기. 수원 삼성 선수 타가트가 득점에 성공한 이후의 모습.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플레이 스타일 변화로 골치가 아픈 수원에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것은 안정감이다.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겠다는 의지는 좋지만 어느 정도 중원과 수비의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 다행히 민상기와 조성진 등 중앙 수비수들이 건재하다. 특히 조성진은 센터백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볼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현재 3선에서 수비와 빌드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원이기에 조성진이 중심을 잡아준다면 공·수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 2연패로 불안한 시작을 알린 수원이 수비 강화를 통해 성남을 잡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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