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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왼쪽)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사건 피해당사자(흐림 처리)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있다.
▲ 눈물로 호소하는 피해자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왼쪽)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사건 피해당사자(흐림 처리)가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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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폭로한 후 수면 위에 오른 것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였다. 대통령님, 국민 여러분 제발, 제발 살려달라..."

15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 준비된 발언문을 손에 쥔 두 여성들의 목소리는 떨렸고, 밀려오는 울음 탓에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은 고 장자연씨 사건(아래 장자연 사건) 증언자 윤지오씨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 성폭력 사건(아래 김학의 사건) 피해자다. 발언 도중 윤지오씨는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고, 김학의 사건 피해자는 얼굴을 가린 마스크 사이로 울음을 삼키며 힘겹게 말을 이어나갔다.

두 사람은 이날 약 80명의 여성단체 회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대검찰청 과거사 진상조사단(아래 진상조사단)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장자연 사건은 2009년 그의 사망으로 알려진 성접대 의혹이다. 윤지오씨는 당시 성접대 현장의 목격자로 지난 12일 진상조사단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진상조사단은 김학의 전 차관이 2013년 건설업자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도 재조사 중이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15일 오후 3시로 예정됐던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관련 기사 : 끝내 꼭꼭 숨은 김학의, 시간끌기로 처벌 피하나).



김학의 사건 피해자는 손과 얼굴을 포함해 전신을 모두 가린 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진실을 말했음에도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였다"라며 "그들의 협박과 권력이 너무 무서워 몇 번의 죽음을 택했다가 살아났다"고 고백했다. 또 2013년 검찰 조사 당시 한 피해여성은 수치심에 조사실 창문으로 뛰어내리려 했고, 다른 사람도 두려움에 증언조차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지오씨는 자신을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언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지금 제가 나온 것은 가해자들이 보고 느끼라는 것"이라며 "10년 간 이슈가 이슈를 덮는 모든 정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장자연 사건을) 증언하는 것은 대중이 알아야 할 권리라고 생각했다"며 거듭 진상규명의 필요성을 호소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사건 피해당사자(흐림 처리)가 기자회견에서 심정을 밝히고 있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사진 왼쪽)가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사건 피해당사자(흐림 처리)가 기자회견에서 심정을 밝히고 있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사진 왼쪽)가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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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장자연 사건 등 15개 사건을 조사 중인 진상조사단은 3월 31일로 활동을 마친다. 진상조사단은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과거사위)에 활동 기한 연장을 요구했지만, 과거사위는 "이미 세 차례 연장된 조사단 활동을 추가 연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거부했다.

15일 이찬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은 "이제야 진상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데, 과거사위는 조사 기간 연장 요청마저 무시했다"며 "유사 사건이 재발하게 될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공동변호인단 김지은 변호사도 "지금 수사기간이 2주 남은 상태인데 너무 촉박하다"며 "재조사는 반드시 연장돼야 한다, 필요하다면 몇 번이고 해야 이 사건의 충격을 해소하고 그 다음 걸음을 내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033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구호 외치는 "장자연 사건" 목격자 윤지오 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033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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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033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 "김학의 전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고 장자연 사건" 철저한 진상규명 촉구 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033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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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033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구호 외치는 "장자연 사건" 목격자 윤지오 검찰 과거사위의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고 장자연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앞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전국연대 등 1,033개 시민단체 공동주최로 열렸다. "장자연 사건" 목격자인 동료배우 윤지오씨가 참가자들과 함께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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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도 장자연 사건 재수사 연장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2일 올라온 '고 장자연씨의 수사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청원합니다'란 청원에는 15일 오후 5시 현재 43만여 명이 참여했다. '작성 후 30일 내에 20만 명 이상 동의'라는 기준을 넘었기 때문에 청와대는 조만간 이 청원에 답변을 해야 한다.

태그:#장자연, #윤지오, #김학의, #성폭력,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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