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과는 큰 인연이 없었던 NBA에 한국계 선수가 뛰고 있다. 주인공은 뉴욕 닉스 알론조 트리어. 어머니가 한국에서 태어난 트리어는 196cm, 90.7kg의 신체조건을 가지고 있으며 슈팅가드로 뛰고 있다.

애리조나 대학을 졸업 한 후 투웨이 계약(two-way contract)을 통해 뉴욕 닉스에 합류한 트리어는 꾸준한 모습을 보이며 정식 계약에 성공했다. 지난 24일 이메일을 통해 트리어를 인터뷰 할 수 있었으며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글이다.

트리어는 어릴 적 태권도를 하며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5살이 되던 해 어머니가 태권도를 권유하셨다. 태권도를 하면서 규율과 운동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 7살이 되면서 농구를 시작했다. 태권도를 배웠던 것이 농구를 시작할 때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애리조나 대학에 진학한 트리어는 디안드레 에이튼(피닉스 선즈)과 함께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특히 서부 지역에 위치한 12개의 대학이 참가하는 퍼시픽 코스트 컨퍼런스에서 2년 연속 애리조나 대학의 우승을 이끌었다. 트리어는 "대학 생활 중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특히 2학년 시절 우승을 했을 때는 개인적인 수상의 영광도 얻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함께 팀을 이끌었던 디안드레 에이튼과는 각별한 사이. "우리는 형제와도 같다. 농구와 스포츠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항상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트리어는 NBA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NBA 팀들의 지명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명을 받지 못했을 때 실망했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NBA에서 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뉴욕 닉스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마침내 이룬 NBA의 꿈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한 트리어는 투웨이 계약을 통해 뉴욕 닉스에 합류했다. 데뷔 후 꾸준한 모습을 보인 트리어는 뉴욕 닉스와 정식 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이번 시즌 뉴욕 닉스에서 슈팅가드로 출전하고 있는 트리어는 64경기에 출전해 평균 22.8분을 뛰며 10.9득점 3점슛 성공률 39.4%을 기록하고 있다. 애틀랜타와의 첫 경기에서 15득점을 올리며 성공적으로 NBA에 데뷔한 트리어는 지난 1월 31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는 커리어 최다인 31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애틀랜타와의 NBA 데뷔 경기를 잊지 못한다. 홈경기였고 득점을 올리고 덩크슛을 성공 시켰을 때 정말 행복했다. 7살 때부터 원했던 꿈을 이루었기 때문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트리어의 NBA 첫 시즌은 어떨까? "NBA에서 첫 시즌인 만큼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첼 로빈슨, 케빈 낙스, 데니스 주니어 스미스와 같이 신인 선수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트리어는 자신의 장점으로 3점 슛과 득점 능력을 꼽았다. "미들 레인지, 3점 슛에 자신이 있으며 상대팀의 파울을 유도해 자유투를 얻어내는 것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 어머니
 
 알론조 트리어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알론조 트리어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 ⓒ 알론조 트리어

 
트리어에게 어머니 라라 트리어 여사는 누구보다 특별한 존재다. 트리어는 "어머니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어머니의 한국 이름이 추영옥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어머니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한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라고 항상 가르치셨다. 한국을 방문하고 싶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도 더 알아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를 정말로 사랑한다. 항상 나를 믿어주시고 농구를 하는 이유도 어머니를 위해서다. 나에게는 최고의 사람이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이 관심을 가져줄 때 더 특별한 감정을 가진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 남은 시즌 더 많은 것을 배워 NBA에서 목표로 세운 것들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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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민기자 김지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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