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케이팝을 사랑하고 직접 케이팝 댄스를 커버한는 팬들이 얼마나 있을까? 케이팝이 인기라고는 하는데 과연 얼만큼 인기일까? 이 질문에 JTBC <스테이지K>가 2일 오후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어 직접 답했다.
     
전세계에서 온 케이팝 팬들이 케이팝 댄스로 국가대표 대항전을 벌인다. JTBC <스테이지K> 제작진은 지난 1월 3000개의 지원 메일을 살펴본 뒤 8개 국가를 돌면서 현지 예선을 치러 출연자(아래 '챌린저')를 선발했다. 각 국가의 '챌린저'들은 국가별로 팀을 이뤄 자신들이 동경하는 아이돌 앞에서 커버 댄스를 춰서 경합한다. 대항전은 이들의 춤 실력, 이야깃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치러진다.

오는 7일 오후 9시 첫방송되는 <스테이지K>에서 첫번째 아이돌로 '레드벨벳'이 나와 챌린저들의 케이팝 커버 댄스를 보게 된다. 2일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린 <스테이지K> 제작발표회 하이라이트 영상 속에서 레드벨벳의 멤버 '슬기'가 챌린저들이 춤추는 것을 보고 "(이분들에게) 배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해 챌린저들의 궁금증을 더욱 가중시켰다.

<스테이지K>의 연출을 맡은 김노은 피디는 "남미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케이팝을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유튜브에도 생각보다 많은 실력자들이 있어 이들을 모아 케이팝 올림픽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에서 출발한 기획"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히든싱어>에 이어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에서 MC를 다시 맡게 된 전현무 역시 감동을 받으면서 매주 녹화에 임한다고 소감을 털어놓았다. 전현무는 "'스테이지K' 무대를 꿈의 무대로 생각해서 오자마자 눈물을 흘리는 사람도 있었다"며 "케이팝의 신선함을 보여주는 현주소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어 "속된말로 '국뽕'이다 라고 하는데 다르다. 문화적인 자긍심이 생기더라"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에 대해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소속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나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 임하는데 이 프로그램은 데뷔할 생각이 없는 분들이 주로 오신다. 본업이 있고 각자 자기 생활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며 "그냥 즐기러 왔고 자기가 좋아하는 아이돌에게 인정받기 위한 간절함이 있었다"고 말했다.
   
선배 아이돌 군단 '케이리더스' "감명받고 있다"

한편, <스테이지K>에는 이른바 '케이리더스'라는 선배 아이돌이 고정으로 출연한다. '와썹맨'으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지오디의 박준형, 젝스키스의 은지원, 2NE1의 산다라박, 원더걸스의 유빈이 '케이리더스'로 활약한다.

유빈은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원더걸스를 보고 케이팝을 사랑하게 된 게 너무 신기했고, 이제 케이팝의 위상이 정말 남다르구나를 몸소 느낀다. 녹화를 하면서 한 사람으로서도 가수로서도 힐링이 된다"고 소회를 전했다.
   
박준형은 "미국에 가서 찍은 영화가 비록 망했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미국 라디오에서 우리말로 나오더라"라며 "이 프로그램이 얼마나 대단하냐면 이 분들이 우리 문화를 잘 모르는데도 음악과 춤 때문에 여기까지 오신 것이다. 나보다 한국말을 잘하는 분들도 많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박준형은 지오디가 아이돌로 뭉쳐 <스테이지K>에 나올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외국인 분들이 너무 춤을 잘 춰서 지오디는 안 될 것 같다. 우리는 별로 (춤을 안 춘다)"면서 직접 손으로 설렁설렁 시범을 보여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이어 박준형은 "미국에서 어렸을 때부터 인종차별도 많이 느끼고 1990년대 후반까지 한국을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이제 케이팝도 알려져 있고 너무 자랑스럽고 속이 시원하다"며 "음악도 말을 번역하지 않고 한국말로 하는데도 좋아하고 세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지원 역시 박준형의 말에 "(활동하던 당시는) 유튜브도 없을 때고 이제 매체들이 발달해 전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케이팝의 이름을 알고 애정이 있다는 게 느껴진다는 게 너무 신기하고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거들었다.

산다라박은 "이런 방송에 출연하다고 말하면 다들 나가고 싶다고 말한다. 정말 팬 분들이 눈앞에서 커버 무대를 하는 걸 보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싶다"며 "나도 매주 보면서 즐기고 있고 개인적으로 녹화날이 너무나 기다려진다"고 애정을 털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