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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자정께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걸고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4월 3일 자정께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되자 꽃다발을 걸고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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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영국이 확실하게 뒤집었다."

4·3 창원성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개표 막판에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를 누르고 이겼다. 여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중반 이후까지 줄곧 강 후보한테 뒤지고 있다가 막판에 뒤집었다.

강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여 후보를 5~10%p 가량 앞서 나갔다. 그러다가 이날 오후 11시를 넘기면서 여 후보가 뒤집었다. 표 차이는 500여표에 불과했다.
 
4월 3일 오후 11시 20분경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선거사무소.
 4월 3일 오후 11시 20분경 정의당 여영국 후보의 선거사무소.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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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 개표 결과, 여영국 후보는 45.75%(4만 2663표), 강기윤 후보는 45.21%(4만 2159표), 민중당 손석형 후보는 3.79%(3540표), 바른미래당 이재환 후보 3.57%(3334표), 대한애국당 진순정 후보는 0.89%(838표), 무소속 김종서 후보는 0.75%(706표)를 얻었다.

창원 평화상가 11층에 있는 여영국 후보의 선거사무소에는 개표 시작부터 줄곧 긴장감이 감돌았다. 개표 초반에 강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오자 여 후보의 선거사무소는 한때 침울한 분위기였다.

여 후보는 개표 시작하기 전인 이날 오후 7시 30분경 선거사무소에 나와 지지자들을 격려한 뒤 휴식 시간을 가졌다. 당초 여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경 선거사무소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개표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10시 40여분경 나타났다.

여 후보는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심상정·김종대·윤소하·추혜선 의원 등과 함께 개표 방송을 지켜보았다. 여 후보의 득표율이 차츰 오르자 지지자들은 환호하기도 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영국아 확실이 뒤집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4월 3일 저녁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선거사무소.
 4월 3일 저녁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선거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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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자유한국당 강기윤 후보 캠프는 개표 초반에 앞서가자 고무된 분위기였다. 지지자들은 강 후보 선거사무소에 모여 "이대로 쭉 가자"고 외치기도 했지만 끝까지 웃지는 못했다.

여영국 당선인은 당선 소감을 통해 "이 시각까지 가슴 졸이면서 지켜봐 주신, 여영국의 당선을 바랐던 국민과 창원시민 여러분께 감사 드린다"며 "창원시민의 승리"라고 했다.

그는 "마지막까지 손에 땀 쥘 정도로 접전을 펼쳐주신 강기윤 후보한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손석형 후보(민중당)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고 했다.

이어 "반칙정치, 편가르기 정치 자유한국당에 대해 창원시민들이 준엄한 심판을 한 것이다"며 "권영길, 노회찬으로 이어온 진보정치 자존심에 여영국이라는 이름을 시민들이 아로새겨 주었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 당선인은 "이제 국회의원으로서 시민들이 힘들게 살아가는데, 민생을 해결하기 위해 온 힘을 바치겠다"며 "저에게 표를 주지 않았지만 많은 시민들의 그 마음을 안아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여 당선인은 "국회의원으로서 가장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해서, 민생국회를 주도하고, 국회개혁을 주도하겠다. 이것이 노회찬 정신을 부활하는 것이고 계승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2020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정의당이 제1야당으로 교체 가능성을 확인한 선거였다"며 "오로지 국민과 민생만 바라보고 전진하겠다"고 인사했다.

여영국 당선인은 노동자 출신으로 경남도의원과 정의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지냈다. 이번 보궐선거는 노회찬 전 의원이 지난해 7월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치러졌다.

여영국 후보는 지난 3월 25일 더불어민주당 권민호 전 후보와 단일화를 했다.

태그:#여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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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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