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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 로동신문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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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첫 현지지도에 나섰다. 장소는 삼지연. 삼지연은 북에서 혁명의 상징으로 통하는 곳이다. 김일성의 주석이 항일혁명활동을 한 성지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태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삼지연군 읍지구 건설 현장, 삼지연 감자가루 공장, 삼지연 들쭉음료 공장, 삼지연군 초급중학교 등 김 위원장이 방문한 현장 사진 29장도 함께 게재했다.

김 위원장의 삼지연 방문은 북한 주민들에 북의 청사진을 보여주기 위함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이 정치 일정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과는 다른 의미다. 김 위원장은 3월 10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 투표하고, 같은 달 25~26일 제5차 중대장·중대정치지도원 대회 장소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삼지연에서 공사 중인 주택단지를 살피며 환하게 웃었다. <로동신문>은 붉은 지붕을 한 4~5층 내외의 삼지연 주택단지의 사진을 실었다. 두 대의 굴착기가 공사현장에 놓여있는 모습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감자가루 공장 내부에서 만족한 듯이 웃었다.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 김정은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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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동신문>은 "삼지연군 읍지구와 무봉지구의 살림집과 공공 및 생산건물, 시설물건설을 힘있게 내밀어 1단계 공사계획에 반영되었던 살림집 1900여 세대 건설을 끝냈다"라며 "(김 위원장이) 올해에 계획된 고층살림집과 봉사시설을 비롯한 새로운 건설대상들의 기초굴착과 하부구조물공사, 살림집 개건과 도로정리를 진행하고 있는 정형을 보고받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삼지연군건설에 필요한 로(노)력과 자재보장을 첫 자리에 놓고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주어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건설 일정에 맞게 설비, 자재, 마감건재보장을 맡은 단위들에서 부과된 계획량을 책임적으로 수행하며 증송투쟁의 불길을 지펴올려 건설물동을 제기일에 어김없이 수송하기 위한 강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씀하셨다"라고 보도했다.

"삼지연, 김정은의 이상도시"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 삼지연 북의 관영매체 <로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삼지연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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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위원장은 당 창건 75돌인 2020년 10월 10일까지 삼지연군 건설을 마무리하라고 주문했다. 이상근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의 '보여주기' 발언과 행보라고 분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북이 대북제재 국면에 놓여 있지만, 삼지연 같은 곳을 만들 수 있다는 걸 보여주며 강조하고 있다, 사실 다른 지역도 삼지연처럼 해보라는 주문 같은데, 현실성은 없다"라며 "북이 삼지연군 하나 갖고도 몇 년째 공사하고 있는데, 다른 도시로 확대하기는 어렵다"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삼지연을 '북의 모델하우스'라고 칭했다. 원산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도시라면 삼지연은 내부 주민들이 찾는 국내 관광용 도시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이 원산을 비즈니스 목적으로 생각한다면 삼지연은 북 전체의 롤모델 같은 도시다, 인민들을 이런 환경에서 살게 만들고 싶다는 김정은의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라고 해석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도 '민생 챙기기'로 삼지연 방문을 풀이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을 방문하는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2014년 11월 삼지연을 찾은 후에 신년사에서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 의사를 밝혔다. 평창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는 2018년 신년사에 앞서서도 삼지연을 찾았다.

고 교수는 또 김 위원장이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만 대동한 것을 두고 '의외'라고 평가했다. 보통 현지 지도에 함께하는 최룡해 중앙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황병서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고 교수는 "삼지연 근처에 김정은 별장이 있을 수 있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들르거나 현지에서 휴식을 취하려 할 수도 있다"라며 "그래서 현지지도에 제일 많이 동행한 조용원 정도만 간단하게 데려간 것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태그:#삼지연, #김정은, #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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