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퓨전 재즈 밴드 티스퀘어(T-SQUARE)가 내한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들은 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 2006년 단독 콘서트 이후 13년 만에 여는 내한 공연이었다.

금방일 것 같았던 그들과의 재회는 꽤 오랜 시간을 지나서야 성사되었다. 물론 다른 형태로 한국을 찾긴 했지만, '단독 공연'이라는 상징성엔 명함을 내밀기 부끄러웠을 터. 무려 40년이라는 세월을 한 우물만 파며 달려온 이 장인들은 13년이 지나서야 오랜 친구들을 찾아왔고, 감격스럽게도 우리나라의 팬들 역시 한눈 팔지 않고 열렬히 이들을 반기며 역사의 또다른 페이지를 장식해내고야 말았다.
 
공연 하루 뒤인 3월 24일 서울 명동의 한 호텔에서 이들을 만났다. 누군가에게는 과거의 인물이겠지만, 여전히 매년 앨범을 발매함과 동시에 새로운 경향을 받아들여 대중들이 예상치 못한 진화를 꿈꾸는 현재진행형인 티스퀘어. 최근의 활동부터 예전 그 'Truth' 시절을 아우르는 에피소드까지. 레전드 앞에서 사뭇 긴장한 필자를 너무나도 편하게 맞아준 거장의 위트있고 진중한 답변들은 그야말로 '역사'라 칭할만한 의미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T-SQUARE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지난 3월 23일 서울 종로구 상명아트센터 계당홀에서 T-SQUARE 내한 공연이 진행됐다. ⓒ BFK Entertainment

  
- 어제 13년 만에 내한공연을 무사히 마치셨습니다. 저 역시 현장을 찾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팬분들끼리도 오랜만에 만나 안부를 묻는 등 동창회 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작년에 페스티벌로 한국을 찾기는 했으나 단독은 또 느낌이 남다르실 것 같은데, 한분씩 어제의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안도 마사히로(이하 안도): "역시 한국의 팬분들은 굉장히 뜨거운 마음을 가지고 계셔서, 저희들도 와 주신 분들의 성원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연주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굉장히 즐거운 라이브였어요.
 
이토 타케시(이하 이토): "방금 동창회 같다고 말씀하셨는데, (작년에 참석했었던) 재즈 페스티벌 같은 경우에는 시간도 정해져 있고 여러 팀의 팬이나 아티스트분들이 모여 있잖아요. 그에 비해 단독공연은 아무래도 저희만을 위해서 모여준 분들이니까요. 안도가 말했지만 매번 굉장한 열정을 보여주시죠. 일본이 110V라고 한다면 한국은 220V라고 말할 정도로요. 어제도 무대에 나온 순간 모두가 기다려주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기뻤습니다."
 
반도 사토시(이하 반도): "무대에 올라갔을 때 들려온 환호성만으로도 텐션이 올라갔습니다. (작년 페스티벌과는 분위기가 다르지 않았냐고 묻자) 더 뜨거웠어요."
 
- 안도씨와 이토씨 두 분은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셨는데, 한국은 어떤 이미지로 남아있나요.
이토: "저희가 40년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을 자주 왔던 건 아닙니다. 그런데도 팬분들이 20년, 30년씩 기다려서 처음으로 보러오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니, 뭔가 국경을 넘어서 저희들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큰 기쁨을 느꼈습니다."
 
안도: "저희 음악은 인스트루멘탈이라 노래가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나라에 가도 음악으로 저희의 감정이 전해지지 않나 생각하는데요. 한국은 정말 가까운 나라니까 방문하는 것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매년 오고 싶다는 느낌입니다."
 
이토: "(작년) 재즈페스티벌에 출연했을 때, 개성적인 팀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이호(중국의 찰현 악기 중 하나)나 거문고가 삽입되어 있기도 하고, 바이올린을 접목해 클래식 느낌이 나는 크로스오버를 시도하는 그룹도 있었고요. 악기의 개성이나 음악의 방향성이 독창적인 아티스트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는 오히려 스탠다드 계열이잖아요. 그런 유니크한 그룹이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토 타케시

이토 타케시 ⓒ BFK Entertainment

  
- 최근작 < City Coaster >(2018)를 비롯해 매년 앨범을 내고 계신데, 이렇게 지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안도: "원동력이요? (반도 사토시를 가리키며) 얘 덕분이에요.(웃음) 정말 좋은 곡들을 엄청 만들고 있죠."
 
- 그러고 보면 반도씨의 작곡 비중이 작품을 거듭할수록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씨는 어떠한 자세로 티 스퀘어의 곡을 만들고 계시나요.
반도: "원래부터 팬이었어요. 그렇기에 제 안에 있는 팀의 이미지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동시에 새로운 요소를 넣어가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렇게 매년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서 좋다고 느끼는 요소를 접목하는 감각으로 곡을 만들고 있죠."
 
- 두 분도 반도 씨의 곡을 들으면서 "아, 티스퀘어가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라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실 것 같아요.
이토: "매번 그래요. 저희가 멤버 교체가 잦았죠. 현 멤버 구성이 13년째인데 지금이 최장기간입니다. 그 동안 여러 자극을 받으며 활동을 이어 온 것이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만 보면 반도와 저희가 30살이나 차이가 나요.(웃음) 음악이 아직 진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것 역시 반도 덕분입니다. 요즘 세대의 아티스트나 음악에 대한 정보는 접할 수 있지만, 실제로 연주를 해봄으로써 비로소 30년의 차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예전 곡을 하더라도 '아, 반도와 연주하면 이런 해석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이 있어요. 이런 대단함은 같이 연주해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죠. 사실 반도가 요즘 음악을 들려줘도 뭐 이런 음악이 있나 싶은데. 그런 부분이 현재 티스퀘어 사운드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사실 티 스퀘어에게는, 멜로디를 확실히 함과 동시에 이른바 재즈의 두서없음이랄까(웃음). 그런 즉흥성을 배제하고 곡을 소중히 함으로서 하나의 온전한 인스트루멘탈로 전해지고 싶은 그런 핵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만, 반도는 그런 측면을 잘 이어나가면서도 도전정신 역시 굉장하죠. 존재감이 정말 큰 멤버입니다."
 
- 그런 반도씨가 처음으로 정식멤버가 된 것은 바로 < Passion Flower >(2005)부터였는데요. 어떤 계기로 팀에 들어오시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반도: "제 드럼 선생님이 당시 롯폰기에 있는 핏토 인(Pit in)이라는 라이브 하우스의 주인분을 소개시켜주셨어요. 그 곳에서 인스트루멘탈 세션을 짜 주셨습니다. 거기에 카와노 케이조씨도 있었죠. 일주일 정도 있으니까 '티 스퀘어 하지 않을래'라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원래 의뢰를 받았던 노리타케 씨가 '저는 무리고요. 반도는 어때요?'라고 해주셔서 연락을 받게 되었고요. 그렇게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토: "타모리(일본의 유명한 MC이자 배우)씨가 나오는 방송이 있었는데요. 거기서 모두 윈드 신서사이저를 연습해 'Truth'를 연주한다고 하는 굉장히 재미있으면서도 이상한 기획이 있었어요. 그때 반도 군을 봤는데, 그러고 나서 매니저에게 다른 데서 채가지 않도록 부탁할 정도로 굉장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소리도 그렇지만, 티 스퀘어의 곡을 전부 다 연주하더라고요. 그것도 카피한 적도 없고, 듣는 것만으로 바로 외워서 치는 거였어요. 여러 드러머가 티 스퀘어에 있었습니다만, 그 연주자들의 버릇까지 전부 흉내내며 연주하는 것이 정말 굉장하다고 생각했어요. 정말 기적 같은 일이라고 느꼈죠."
 
 반도 사토시

반도 사토시 ⓒ BFK Entertainment

 
- < City Coaster >는  특별히 윈드 신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세련됨과 동시에 초창기 < Lucky Summer Lady >나(1978) < Make me a star >(1979)의 테이스트가 있기도 합니다. 티스퀘어의 음반 중 윈드 신서사이저를 쓰지 않은 앨범이 굉장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에 윈드 신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있으신가요.
이토: "종종 윈드 신서사이저를 쓰지 않았던 거 같은데.(웃음)"
 
안도: "< City Coaster >는 트럼본을 넣어보자라는 아이디어가 있어, 그것을 테마로 하는 곡을 모으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우연히 한 곡도 들어가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의도한 것은 아니에요.(웃음) 다 같이 모여서 좋다고 느낀 9곡을 고르고 보니, 거기에 EWI가 없었다라는 느낌이죠.(웃음)

그 전 앨범이 < Rebirth >(2017)였는데, 일렉트로니카 적인 요소가 있고 기타도 헤비하게 접근했습니다. 거기에 맞춰 EWI가 들어간 곡도 많았어요. 그러다보니 그 반동이라고 할까. 이번은 조금 다르게 가볼까라는 생각이 공유된 것 같네요. 의도적으로 "EWI 없음!" 이런건 아니에요.(웃음)"
 
- 퓨젼 붐을 타고 활동을 시작했던 초창기 앨범, 특히 < Lucky Summer Lady >부터 < rockoon >(1980)까지는 대개 재즈만을 다룬 앨범으로 분류됩니다. 이후부터 조금씩 팝적인 면이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옛날 일이긴 하지만 이런 변화가 자연스러운 것이었는지, 아니면 좀 더 많은 이들이 들어줬으면 하는 의도에서 그렇게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안도: "그런 생각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원래부터 비틀즈도 그렇고 가창이 있는 곡들이 좋았어요. 그런 요소를 팀에 접목시켜서 좀 더 대중성을 획득하고 싶다라는 기분이 어딘가에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를 잘 몰랐을 시기이기도 했어요. < 脚線美の誘惑(각선미의 유혹) >(1982) 시기가 되어서야 이즈미 히로타카라는 피아니스트 덕분에 팀의 방향성이 결정되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좀 헤매고 있던 시기였어요."
 
이토: 시행착오의 시기였죠.
 
- 방금 말씀하셨지만 < 脚線美の誘惑 >의 'the rest of romance' 이후 보컬곡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방향성이 잡혀가면서 내린 결정이셨는지요.
안도: "그렇습니다. 이즈미 군의 곡과 제 곡을 팀 안에서 균형있게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아 이런 인스트루멘탈을 해나가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역시 이토 씨가 티스퀘어의 보컬 역할이잖아요. 다른 보컬리스트가 들어오면 색스폰과의 공존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인스트루멘탈이 우리가 해 나갈 분야라고 느꼈습니다."
 
- < うち水にrainbow >(1983)는 마츠토야 유미가 토탈 코디네이터로 참가해 작곡 등에 참여하기도 했는데, 어떤 인연으로 당시 협업이 이루어지게 되었는지요.
안도: "제가 데뷔했을 때에 유밍(마츠토야 유미의 애칭)의 백밴드를 했었어요. 그 인연으로 인해 타이틀을 붙여주고 곡을 만들어주기도 했었죠. 그녀의 센스를 팀에 주입한다는 의도로 이루어진 일종의 실험이었습니다."
 
- 퓨전 재즈 팬들 이외에 일반인들에게도 알려지고 히트한 건 아무래도 < adventures >(1984)의 'all about you'와 'travelers'이지 않을까 싶은데, 당시 CM도 많은 화제가 되었고, 오리콘 차트 8위까지 올라가기도 했었습니다. 당시 기분은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안도: "CM이 히트하고 나서 처음으로 홀투어를 하게 되었을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반응을 얻었던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CM을 통해 이토 타케시가 대중들에게 알려졌고, 그 외 멤버들은 서포트 멤버 같은 느낌이었죠.(웃음) 우리 같은 밴드의 멤버들이잖아요. 근데 콘서트가 끝나고 공연장을 나오면, 팬들이 저희를 보고 '아 기타 멤버다!' 베이스다!'라고만 이야기해요. 근데 이토한테는 '와 이토상' 하고 부르고.(웃음) 밴드 내의 격차가 있던 시기였어요."
 
이토: "리리콘(윈드 신서사이저의 일종)은 보통 잘 모르시죠. 그런데 갑자기 이토 타케시라는 사람이 리리콘을 들고 화면에 나오는데, 덕분에 윈드신서사이저 = 이토 타케시라는 이미지를 부여받은 느낌이었습니다. 티 스퀘어라는 그룹에게 'All about you'라는 곡이 있어서, 그리고 그런 곡이 있어서 저희가 리리콘을 사용할 수 있었죠. 그렇게 윈드신서사이저의 인지도를 올릴 수 있었던 사건 자체가 저희들에게 있어 소중한 보물과도 같은 일이었습니다. 지금도 윈드 신서사이저를 연주하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잖아요. 물론 다른 많은 연주자들이 많지만 지금까지도 윈드 신서사이저하면 이토 타케시를 떠올려주시는 것이, 제 일생에 있어서도 굉장히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도 마사히로

안도 마사히로 ⓒ BFK Entertainment


- 그리고 3년 후 < Truth >가 나왔습니다. 사실 전자 사운드의 도입 등 여러 측면으로 보아 < S. P. O. R. T. S >(1986)의, 특히 수록곡 'Drop goal'의 흐름을 잇는 변화의 시기였다고 생각을 하는데요. 월 오브 사운드라던가, 전면적으로 록 사운드가 도입되어 있는 등 팀으로서도 굉장히 많은 시도가 담겨 있는 곡이기도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시 F1 그랑프리 테마곡이기도 했는데, 의뢰를 받고 제작된 곡이었는지. 당시의 제작비화를 듣고 싶습니다.
 
안도: "일본에서 F1 그랑프리가 후지TV에서 방송되는 것이 결정되었었죠. 제가 원래 F1을 좋아했어요. 그 영향으로 그랑프리라는 타이틀을 붙인 적도 있었는데요. 사실 'Truth'라는 곡이 F1 테마가 된 건 앨범이 나온 후였습니다. 소니 관계자 분이 후지TV에 이 앨범을 가지고 프로모션을 갔었는데, 후지TV 쪽에서 '이 곡을 F1 테마로 하시죠'라고 제안을 하셨죠. 본래부터 의뢰를 받아서 만든 곡은 아니에요. (어떤 콘셉트를 가지고 만들었냐고 묻자) 솔직히 말해도 되나?"
 
이토: "뭐 큰 문제 있겠어.(웃음)"
 
안도: "< Truth >라는 앨범을 만들 떄, 언제나처럼 매번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모여서 모두가 쓴 곡 중에서 곡을 선곡하는 미팅을 진행했었는데요. '일단은 이 곡으로 하시죠라며 어느 정도 결정이 됐는데, 소니 측에서 저희를 담당했던 이토 야소하치라는 프로듀서 분이 제 쪽으로 와서는 '안도 군, 좋은 곡이 없으니까 두 곡 더 만들어 와'라고 그러더라고요."
 
이토: "하하하하하"
 
안도: "저 자신은 제가 쓴 곡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까 정말 열받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뭐 어쩔 수 없지 하고 집에 돌아와 쓴 노래 중에 하나가 'Truth'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곡에는 저의 화가 서려 있는 셈이죠.(전원 웃음) 사실 이토 야소하치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면 태어나지 않았을 곡이에요. 이토 야소하치씨는 저희를 소니로 데려와 데뷔하게 해준 은인이기도 한데요. 그 때도 저희들에게 일부러 이런 찬스를 줬나 싶기도 합니다. 정말 소중한 사람이었어요. 지금은 세상에 없지만요."
 
- 티 스퀘어라는 이름은 그 자체에 의미가 이미 생긴 것 같습니다. 마치 놀이터 같다고 할까요.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시간과 상황이 맞으면 함께 놀다가는 그런 놀이터. 어찌보면 정식 멤버와 서포트의 구분이 무의미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에게 '티 스퀘어'라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도: "지금까지 멤버 교체도 많았고요. 이제 와서 함께 해준다거나, 뭐 멤버들과 특별히 싸운적도 없고요. 모두 기념할만한 일이 있으면 함께 해주고,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뿐입니다."
 
이토: "줄곧 활동해온 끝에 대가족이 되었구나라는 느낌이죠.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도 있었지만 역시 스퀘어라는 팀이 있었기에 그것도 가능했던 일이었겠죠. 한 시대에 울려퍼진 소리들은 그때 그 멤버가 아니면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니까요. 같은 곡이라고 해도 지금 멤버들이 치면 또 다른 소리가 나지요. 그런 것들이 이렇게 이어져서, 스퀘어가 있었기에 이런 대가족이 생겼구나라는 느낌입니다."
 
- 반도씨는 어떠신가요. 사실 스퀘어는 반도 씨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던 셈이잖아요.
이토: "< うち水にrainbow > 때 테어난 셈이네.(웃음)"

반도: "신기한 기분이에요. 팬이었던 밴드이기도 했고요. 안도씨, 이토씨와 함께 연주한다는 것이 지금도 꿈 같기도 합니다. 새로운 사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고요.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는 실험실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정말 행복해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계획이 어떻게 되시는지, 그리고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면 무엇인지 여쭤보고 싶습니다.
안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매년 일본에서 투어를 하고 있어요. 도쿄,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이렇게 네 곳은 항상 하고 있고, 거기에 서울을 넣고 싶은 생각이 큽니다."
 
이토: "41년째가 되지만요. 팬이 있다는건 좋은 고마운 일이고, 한국에 13년만에 왔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모여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앞으로도 가능한 한 힘내서 자주 이곳에 올 수 있도록, 좀 더 많은 분을 기쁘게 해 드릴수 있도록 작품을 만들어 가고 싶고요. 저희도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팬으로 있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도: "안도씨가 말씀하셨듯이, 저도 매년 오고 싶습니다. 투어와 페스티벌을 합쳐서 적어도 두번은 오고 싶은 마음이에요."
 
이토: "굉장히 구체적이네.(웃음)"
 
반도: "연령층이 낮다는 것에도 놀랐고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희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티스퀘어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티스퀘어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BFK Entertainment

티스퀘어 내한공연 TSQUARE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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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평론가 |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 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2010~2017) - < 당신이 알아야 할 일본 가수들 > 집필 - 멜론X서울신문 주관 KPOP 100대 명곡 기획 참여 - 빌보드 매거진 코리아, 롤링스톤 코리아, 일본 뷴슌 등 기고 - 브런치(http://brunch.co.kr/@sunuphwang) 운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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