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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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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만일) 당대표를 지금 그만둔다? 그럼 누가 할 거예요? 저는 민주주의하고 역사만 보고 가지, 욕심 없습니다. 제가 지금 여기서 당대표 한다고 그게 제 경력에 뭐 그리 큰 영광이라고 이걸 쥐고 있겠습니까. 그러나 당 체제를 뒤바꾸려 하는, 손학규 끌어내리려는 의도가 뭔지는 저도 여러분도 잘 압니다."

8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국회 최고위원회의 종료 뒤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손 대표는 "자유한국당 나온 사람들이 당세를 모아 거기 가서 다시 통합해야 한다고 하는데,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분열의 정치가 아닌 통합의 정치를 하자는 거다, 그런데 지금 기다렸다는 듯이 지지율 떨어지니 대표를 바꾸자? 어림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당 일각에서 나오는 '지도부 사퇴' 주장에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는 하태경·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 등 주로 바른정당 출신들이 모두 불참했다. 회의는 손학규 당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채이배 의원·오신환 사무총장만이 참석한 채 진행됐다. 지난 5일 당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이준석·권은희 최고위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준비하자(이준석)", "지도부가 책임져라, 손 대표가 결단하라(권은희)"라며 지도부의 사퇴를 주장했던 이들이 한꺼번에 회의에 불참한 것이다.

'이들 불참이 의도적이라 보느냐'는 기자 질문에 손 대표는 "잘 모르겠다, 하 최고위원은 왔다가 갔고 이준석 최고위원은 장모상에 갔다고 한다"며 애써 내홍을 잠재우려는 듯 답변했다. 그러나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 직후 본인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책임은 지도부가 질 수밖에 없다, 손 대표님은 '버티면 길이 있다'지만 그건 바른미래당이 망하는 길이다, 당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손학규 체제에 있다"며 재차 사퇴를 촉구했다.

현재 바른미래당은 당 지도부 거취를 두고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바른정당계와 '지도부 중심으로 뭉쳐야 산다'는 국민의당계로 나뉜 상태다.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 "벽창호"라는 등 비난으로 '당원권 정지 1년'을 받은 이언주 의원 징계를 놓고도 양쪽으로 갈렸다.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은 같은 날 오전 'MBC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탈당할지 말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면서도 "바른미래당으로 내년에 출마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패스트트랙 관련해 반대 서명한 분들이 계시는데, 그분들은 일단 당내투쟁을 해서 주도권을 회복한 뒤 '당 대 당 통합'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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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질문 나오자 말 끊은 손학규 "대답할 가치 없다"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손 대표는 기자 질문을 끊고 "이언주 얘기하지 마시라, 아무런 대답할 가치를 못 느낀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또 "이준석 최고위원이 (조기) 전당대회를 말하고 일부는 '당대표 재신임 투표' 얘기도 하지만 의미가 없다고 본다, 이번 선거에서 제3의 정치세력에 대한 기대가 있다는 걸 확실히 느꼈다"며 "정치를 제대로 보는 사람들에겐 보인다, (이 의원처럼) '바른미래당 달고 국회의원 되겠나' 이런 조바심을 버리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당 지도부 사퇴설을 제기하는 일각의 인사들에 대해 인내하겠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당 지도부를 흔드는 일부 인사들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내가 어떻게 하겠나, 한편으로는 설득하고 안 되는 건 기다리겠다"며 "몇몇 분들 얘기하자고 해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누군지 알지 않느냐, 지금 여기서 꿋꿋하게 당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그는 또 "분당이나 탈당, 이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통합을 위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5일 중앙당 윤리위원회(송태호 윤리위원장)에서 의결한 이언주 의원의 징계 의결서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징계는 윤리위원 9인 중 6인의 찬성으로 의결됐으며, 이에 따라 이 의원은 오는 2020년 4월 4일까지 1년 간 당원권이 정지됐다(관련 기사: '당원권 1년정지' 이언주 "입 막고 손발 묶어도...")

태그:#손학규, #바른미래당, #내홍, #바른정당계, #이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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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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