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전야' 4k 디지털마스터링 거쳐 정식 개봉! 장동홍 감독, 배우 김동범, 이용배 교수, 공수창 작가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파업전야' 4k 디지털마스터링 거쳐 정식 개봉! 장동홍 감독, 배우 김동범, 이용배 교수, 공수창 작가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극장에서 제대로 된 사이즈로 보니 엔딩의 감동이 더 확실하게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제작자 이용배)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 감동적이고 고마운 느낌이 드는 작품입니다. 딸들이 오늘 이 영화를 처음으로 봤는데 어떻게 봤는지 궁금합니다." (배우 김동범) 


1990년대 노동영화의 전설, <파업전야>가 30년 만에 정식 개봉을 앞두고 15일 서울 용산 CGV아이파크몰에서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한국 최초의 노동영화인 <파업전야>는 1988년 호황을 누리며 성장을 거듭하는 동성금속을 배경으로 한다. 회사의 성장에도 노동자들의 삶은 여전히 가난하고 피로에 찌들어있다. 회사 관리자들에게 노동자는 기계만도 못한 존재들. 노동자들의 분노는 쌓여만 간다. 

하지만 단조반원 한수(김동범 분)는 열심히 일하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철야 근무를 견뎌낸다. 노동조합 결성 움직임을 간파한 사측은 그런 한수에게 승진을 미끼로 던지고, 사측에 포섭된 한수는 노동조합을 만들자는 동료들의 제안을 거부한다.   
 

 5월 1일 개봉을 확정한 <파업전야> 포스터

5월 1일 개봉을 확정한 <파업전야> 포스터 ⓒ 명필름


영화는 사측의 폭력적인 탄압과 동료들의 투쟁을 지켜보며 갈등하다가 서서히 각성해나가는 한수의 변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영화는 1980년대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과감하고 생생하게 담고 있다. 영화가 완성된 1990년, 당시 노태우 정부는 이 영화의 상영을 막기 위해 헬기와 최루탄까지 동원했을 정도. 영화를 제작한 장산곶매 대표였던 이용배 계원예대 교수는 지명수배까지 됐다. 

16mm 필름으로 제작돼 최루탄과 헬기까지 동원한 경찰의 압박 속에서도 암암리에 상영됐던 영화는, 30년 만에 4K 디지털 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정식 극장에 걸리게 됐다. 상영 자체가 투쟁이었던 1990년과,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언론시사회까지 열게 된 2019년. <파업전야>의 재개봉은 그 자체로 우리 사회가 30년 전과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벤트다. 

하지만 장동홍 감독은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여전히 현실에서도 유효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돌이켜보면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야만적이었나 싶지만, 지금 과연 본질이 달라졌다고 말할 수 있나 싶다. 외형은 바뀌었지만, 본질은 같다고 본다"는 것이다.  

"영화는 손이 아닌 발로 쓴다는 걸 알려준 작품"
 

'파업전야' 장동홍 감독, 변하지 않은 현실 장동홍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파업전야' 장동홍 감독, 변하지 않은 현실 장동홍 감독이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파업전야' 공수창 작가, 발로 쓴 시나리오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시나리오을 맡은 공수창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파업전야' 공수창 작가, 발로 쓴 시나리오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시나리오을 맡은 공수창 작가가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장 감독은 TV프로그램 <동물의 왕국>의 한 장면을 언급하며 노동자 연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자신들의 어마어마한 힘과 덩치를 깨닫지 못한 들소떼는 사자 서너 마리의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지만, 위기에 처한 한 마리를 위해 들소들이 떼로 달려들면 사자가 겁을 먹고 도망친다는 것이다. 

장 감독은 "뻔하게 반복되는 상황이지만, 이런 장면은 볼 때마다 울컥하고 감동하게 된다"면서 "영화가 만들어진 지 30년이 흘렀지만, 인생사의 모든 부분에 이 법칙이 관철된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알고, 협력하고, 도움을 주고, 힘을 합쳐야지만 변화할 수 있고 구원받을 수 있다. 이 생각은 살면서 더 짙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업전야>의 시나리오를 쓴 공수창 작가는 "영화는 손이 아닌 발로 쓴다는 걸 알려준 작품"이라고 말했다. 작가 홀로 취재한 것이 아니라, 감독, 제작자는 물론 영화의 엑스트라로 등장하는 배우들까지 파업 현장을 찾아 노동자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공 작가는 "이 장면은 어떤 장면이고,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지, 인물들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 것인지 이해하고 공유하며 작업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파업전야' 김동범, 딸들과 다시 본 감동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한수 역의 배우 김동범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파업전야' 김동범, 딸들과 다시 본 감동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한수 역의 배우 김동범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파업전야' 이용배 연출, 색다르게 다가온 영화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용배 교수가 작품 및 촬영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파업전야' 이용배 연출, 색다르게 다가온 영화 15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열린 영화 <파업전야> 시사회에서 연출을 맡은 이용배 교수가 작품 및 촬영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파업전야>는 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작품으로, 1990년 공개 당시 노태우 정부는 상영장마다 경찰을 투입해 상영을 저지하기도 했던 한국독립영화의 대표적 화제작이다.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5월 1일 개봉 예정. ⓒ 이정민


이 영화의 제작자 중 한 사람이자, 이날 기자간담회의 사회를 맡았던 이은 명필름 대표는 "영화를 만들 당시에는 영화를 통해 세상이 달라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선동적인 메시지를 담아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상영과 관람이 그 자체로 '투쟁'이었던 1990년대. 당시 관객들은 영화의 메시지에 크게 공감했고, 지지와 연대로 <파업전야>에 힘을 보탰다. 덕분에 영화는 갖은 압박 속에서도 살아남아 30년 만에 극장에 걸리게 됐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태어난 2019년의 관객들은, 이 영화가 그리는 시대상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젊은 관객들은 이 영화의 메시지에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극 중 한수 역의 배우 김동범은 "지금의 젊은이들도 비정규직이거나, 한수처럼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들이 있다"면서 "옛날 영화라 거칠지만, 주인공의 이런 인간적인 갈등은 여전히 빠져드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관객들도 내 친구의 삶일 수도 있는 부분이라는 마음으로, 넉넉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배 교수는 "<파업전야>는 한국 사회에서 검열을 철폐하는데 일정한 역할을 한 측면이 있다. 이 영화를 통해 30년 동안 달라진 문화적, 사회적 변화나 우리의 노동 현실을 돌아보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5월 1일 개봉. 

한줄평 : 30년. 달라진 것, 달라지지 않은 것. 
별점 : ★★★★(4/5)

 

영화 <파업전야> 관련 정보

제목 : 파업전야
감독 : 이은기 이재구 장동홍 장윤현 
배급 : 러틀빅픽처스
러닝타임 : 107분
상영등급 : 12세 관람가 
제작제공 : 장산곶매
공동제공 : 명필름문화재단
개봉 : 5월 1일 
 

파업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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