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출연진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출연진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포켓돌스튜디오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렇게 야할 줄 몰랐다." - 숙행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미스 트롯> 출연진들이 '선정성' 논란에 답했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기자간담회에는 박성연, 김소유, 김희진, 강예슬, 하유비, 두리, 숙행, 정다경, 김나희, 정미애, 홍자, 송가인 등 최종 우승후보 12인이 참석했다. 이들은 오는 5월 4일부터 서울, 인천, 광주, 천안, 대구, 부산, 수원 등 7개 도시 전국 투어 라이브 콘서트를 펼친다.

최근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미스 트롯>은 차세대 트로트 스타를 탄생시키기 위한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지난 18일 방송분은 시청률 12.8%(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흥행 대박'을 입증했다. 이는 종합편성채널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역대 최고 시청률이다. 

중장년층까지 사로잡은 '트로트 오디션'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홍자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홍자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포켓돌스튜디오

 
Mnet <슈퍼스타K> 시리즈나 <프로듀스101>, SBS < K팝스타 > 등 앞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젊은층을 겨냥한 것에 반해 <미스 트롯>은 트로트를 내세워 중장년층에게까지 친근하게 다가간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프로그램의 엄청난 유명세는 무엇보다 출연진들이 피부로 체감하고 있었다. 참가자 중 '맏언니'로 불리는 숙행은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싶다. 사우나 마니아인데 요즘은 (사람들이 알아봐서) 가기가 불편할 정도다. 일상에서 소소하게 '이제 연예인이 됐다'는 생각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출산 후 70여 일 만에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다둥이 엄마' 정미애는 가족의 응원을 듬뿍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우려 깊은 목소리가 많았다. '출산하고 바로 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겠냐' 걱정을 많이 하셨다. 그런데 지금은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 큰 아이는 '엄마 덕분에 학교에서 인기가 많다'며 자랑스러워 하고 있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송가인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송가인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포켓돌스튜디오

 
<미스트롯>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이들은 역시 홍자와 송가인이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은 앞서 '일대일 데스매치'에서 대결을 펼치며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두 사람은 경쟁보다 서로 칭찬하기 바쁜 모습들이었다.

홍자는 "송가인이 노래할 때 느껴지는 파워가 있다. 사람들이 듣기에 굉장히 흡인력 있다고 생각한다. 타고난 파워가 부럽다"며 엄지를 치켜 세웠고 송가인 역시 "홍자 언니의 감정 전달력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특히 송가인은 최근 밝고 가벼운 트로트 곡들이 유행하는 경향과 다르게, 정통 트로트로 승부를 해 더욱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는 이런 관심을 예상치 못했다며 부담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예선 볼 때만 해도 '우물 안의 개구리'였다. 세상 밖으로 나와서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아보고 싶었다. 사실 떨어질 줄 알았다. 요즘 트렌드는 예쁘고 몸매 좋고 노래도 잘하는 사람들이 시대에 어울리는 세미 트로트를 하지 않나. 저는 너무 옛날 노래를 해서 뒤처지지 않을까 생각했다. 상상 외로 주목받게 됐다. 내겐 기적같은 일인 것 같다. 몇 개월 동안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성대결절이 오는 바람에 힘들었지만 평소 연습하던 것 만큼 욕심내지 않고 편안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다."

출연자들이 직접 밝힌 성 상품화, 녹화방송 논란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숙행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숙행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포켓돌스튜디오

 
지금은 전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미스 트롯>은 사실 방송 초반만 해도 선정성, 성 상품화 논란에 휘말려 곤욕을 겪어야 했다. 짧은 원피스를 입은 100명의 '미스 트롯' 후보들은 미스코리아 선발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또한 무대에서 참가자들이 입는 일부 의상들 역시 노출이 심해 '15세 관람가' 방송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빗발쳤다.

숙행은 참가자들이나 제작진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예민한 부분이라 말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나는 개인적으로 가터벨트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작가님들은 우려하시고 극구 말리더라. 나름대로 (절제하려) 노력했는데도 이런 얘기가 나와서 서운하기도 하다. 성 상품화를 하기 위해서 그런 게 아니라 곡 콘셉트에 맞춰 준비하다보니 그런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미스트롯>은 25일 준결승전, 오는 5월 2일 최종 결승전까지 단 2회분 만을 남겨놓고 있다. 앞서 <프로듀스101>을 비롯한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은 대부분 최종 결승전을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통해 참가자들의 무대를 확인한 뒤 응원하는 참가자의 이름을 문자로 보내고, 문자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 우승자로 선정되는 식이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두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서교동 모처에서 진행된 TV조선 <미스 트롯> 전국 투어 콘서트 제작발표회에 앞서 두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포켓돌스튜디오

 
그러나 <미스 트롯>은 마지막 방송까지 녹화방송 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많은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제작진이 우승자를 이미 결정해 놓은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결승전 촬영날 청중평가단으로 참석하신 분들이 많다"며 이러한 의심을 일축했다. 숙행은 "이미 준결승전과 결승전 촬영을 끝냈다. 스포일러를 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하다"면서도 "녹화 방송이었지만 생방송처럼 진행했다. 청중평가단 분들이 많이 오셔서 직접 보고 투표해주셨다. 정정당당하게 열심히 경쟁했다"고 강조했다.

결승전 촬영이 끝나고 콘서트 준비에 매진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한결 마음이 편안해졌다고 고백했다. 두리는 "경쟁이라는 부담감을 이제 떨쳐냈다. 콘서트는 대중에게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내 매력을 가까이에서 어필하겠다"고 다짐했다. 다경은 "한국무용과 접목된 트로트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살짝 스포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희진 역시 "방송에는 편집돼서 나오지 않은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거다.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미스트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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