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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새벽 의안과 출입문 개문을 위해 국회 관계자가 사용했던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입수해 들어보이고 있다.
▲ "빠루" 들어보이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경호권이 발동된 국회 본관 의안과 앞에서 긴급의원총회를 열고, 이날 새벽 의안과 출입문 개문을 위해 국회 관계자가 사용했던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입수해 들어보이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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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측이 준비한 건지, 국회 방호과에서 가져온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어제 저희가 뺏은 '빠루'입니다."

자유한국당(한국당) 긴급의원총회 사회를 맡은 김정재 의원의 설명과 함께 나경원 원내대표가 '쇠지렛대(일명 빠루)'를 들고 마이크 앞에 섰다. 한국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다. 한국당 긴급의원총회가 열린 26일 오전, 국회 의사과 사무실이 있는 국회의사당 본청 7층 복도의 모습이었다.

한국당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을 집단 점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민주당) 등은 연동형비례대표제도 도입을 위한 선거법 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검경수사권 조정 등 여야4당이 합의한 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의사과 사무실인 702호에 법안을 접수하려는 민주당과 막으려는 한국당이 이날 새벽까지 몸싸움을 벌이는 과정에서 11년 만에 '빠루'가 등장했다. (관련기사: 한국당 육탄저지에 '빠루'까지 등장... 6시간 20분 간 비명 지른 국회)

나경원 "우리의 의지, 오늘도 가열차게 보여달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 앞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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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이 '빠루'를 전면에 내세워 언론 앞에 나서며 자신들을 향한 물리력이 부당하고 과도한 폭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앉아 있는 의원들과 보좌진들을 향해 몸을 돌린 채로 "우리 의원님들, 보좌진 여러분 너무 수고 많으셨다"라며 박수를 보냈다. 앉아 있는 의원 중 몇몇은 '파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그는 "당직자와 보좌진 여러분이 혼연일체 되어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에 같이 해주셨다. 그 결과, 어제 버틸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극악무도한 여당에 대해서, 극악무도한 정부에 대해서, 극악무도한 청와대에 대해서 우리의 의지를 오늘도 가열차게 보여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나 원내대표는 다시 몸을 돌려 기자들 앞에서 "저희는 오늘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통해서 온몸으로 저항하겠다"라면서 "그들(민주당 등)은 어제 '국회선진화법'을 운운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패스트트랙 처리를 위한) 과정이 다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은) 국회법을 위반했고, 국회 관습법을 위반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저항은, 불법에 대한 저항이며 정당한 저항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쟁은 좌파에 의한 반란"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아직도 물론 상황이 안 끝났습니다만, 이 상황이 시작될 무렵에, 저는 이 전쟁이 대한민국 헌법 세력과 헌법 파괴하려고 하는 자들의 전쟁, 대한민국 헌법에 충성하는 사람들과 대한민국 헌법에 대해 반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전쟁이 될 것이라고 미리 얘기한 바 있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어 "어젯밤부터 몇 시간 전까지 벌어진 일들이 바로 헌법을 수호하고자 하는 자유한국당 의원 동지 분들과 보좌진들 그리고 '빠루'와 도끼와 망치를 앞세워 국회의사당을 부수고, 오랫동안 지켜온 관행들을 부수고, 국회법이 정한 모든 절차를 부수고, 마지막에는 대한민국 헌법을 부숴버리려고 하는 민주당과 2중대‧3중대 세력 간의 전쟁"이라고 정의했다. 또한 "이 전쟁은 좌파에 의한 정변이고, 좌파에 의한 반란이다"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미 수없이 많은 동료 의원들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이 시간 이후에 저자들이 다시 도끼와 '빠루'를 들고 그 모든 걸 아랑곳 않고 이 자리에 몰려올 것이, 다시 탈진할 때까지 싸워야 할 것이 두렵다"라면서 "이 자들이 좌파정변과 반란을 통해서 대한민국을 좌경화시킨 다음, 대한민국을 베네수엘라화시키고, 베네수엘라화된 대한민국과 3대 세습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남북연방제로 하나로 합쳐지는 세상을 만들어 후손에게 이를 물려주게 될까봐 참으로 두렵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패스트트랙을 타는 순간 베네수엘라가 되고, 남북 멸망의 세상으로 가는 가장 최악의 워스트트랙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망치와 '빠루' 등의 도구는 국회의장 경호권 발동으로 인해 방호과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장비는 우리 당직자가 가져온 게 아니다. 경호가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패스트트랙으로 인한 국회 폭력 사태에 대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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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유한국당, #더불어민주당, #빠루, #패스트트랙, #동물국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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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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