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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군사 봉기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베네수엘라 군사 봉기 사태를 보도하는 BBC 뉴스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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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퇴진 운동을 주도하는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일부 군인들을 이끌고 군사 봉기를 촉구했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과이도 의장은 30일(현지시각) 공개한 동영상에서 수십 명의 군인과 장갑차를 배경으로 등장해 "거리로 나온 군인들이 헌법을 수호하고 있다"라고 연설했다.

이 동영상에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스승이자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가택 연금 상태인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도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수도 카라라스에서는 군인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베네수엘라 군부와 대치했다. 군은 고무탄과 최루 가스를 발사하며 진압에 나섰고, 시위대도 돌을 던지며 저항했다. 베네수엘라 보건부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최소 71명이 다쳤다.

가택 연금을 거부하고 나온 로페스 전 카라라스 시장은 베네수엘라 주재 칠레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요청했다. 

과이도 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무장 병력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라며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지지와 헌법의 수호 속에서 역사의 옳은 편에 서기로 했다"라며 군부가 자신을 지지한다고 주장했다. 

외신은 지난 1월부터 베네수엘라 반정부 시위가 본격화된 이후 군사 봉기 시도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라고 주목했다.

반면 마두로 대통령은 "오늘 군부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눴고, 나에게 완전한 충성을 보였다"라며 과이도 의장의 주장을 일축했다. 베네수엘라 정부도 "야권이 일으킨 소규모 군사 봉기를 진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과이도 의장이 주도한 군사 봉기가 미국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며 반발했다. 

트럼프 "과의도 의장 지지"... 러시아" 폭력적 대립"

앞서 과이도 의장 지지를 선언한 바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미국은 베네수엘라 국민과 그들의 자유를 지지한다"라며 "베네수엘라의 상황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기자들에게 "이것은 쿠데타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과이도를 베네수엘라의 합법적인 임시 대통령으로 인정했으며, 그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군을 지휘하는 것은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마두로 정권을 지지하는 러시아는 외교부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급진적 야권이 또 다시 폭력적 대립으로 회귀했다"라며 "정치적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고 공공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2018년 5월 치러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지만, 미국을 비롯해 서방 주요국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가택연금과 수감 등으로 경쟁 후보들의 출마를 막았다며 대선 결과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구나 베네수엘라 역사상 최악의 경제난과 부정부패로 마두로 대통령이 민심을 잃자 과이도 의장이 의장이 반정부 시위를 일으키며 자신을 임시 대통령으로 선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캐나다, 호주, 유럽연합(EU)은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며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고 있지만 러시아, 중국, 터키 등은 과도한 내정 간섭이라고 맞서며 국제사회의 대리전으로 확산되고 있다.

과이도 의장은 노동절인 1일 마두로 정권 퇴진을 위한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를 예고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은 폭력 사태는 피해야 한다며 대화를 중재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고, 과이도 의장을 지지하는 남미 국가들이 결성한 '리마 그룹'은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태그:#니콜라스 마두로,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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