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조경이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20여 년 동안 스타들의 스승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 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산업화 되고, 큰 규모의 시장이 갖춰지면서 스타들을 전문적으로 키워내는 학원들도 많이 생기고 있다. 바로 그 시작, 전문화된 학원의 연기선생님의 시초라고 할 법한 사람이 있다.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다.

김재엽 원장은 서울예대 영화학과를 졸업하고, 7년 동안 연극배우로 활동을 했다. 이후 단국대 예술경영학 석사를 마치기도 한 그는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있을 때 '표현예술연구소'라는 곳에서 8명의 교수님들로부터 2년 반 동안 연기를 사사했다. 매우 강도 높은 스파르타식 훈련방법으로 지독하게 연기지도를 받은 것. 그 스파르타식 교육법을 이어 받은 김재엽 원장은 업계에서 '호랑이 선생님'으로 유명하다.

김재엽 원장은 초창기에 한혜진·소이현·장신영·이윤지·조안·강지환·이서진·변정수·엄지원·선우선·이민호·박시후 등 250여명의 배우들을 가르쳤다. 현재까지도 함께 하고 있는 배우들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으로 오랜 시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독종이었던 한혜진·소이현, 그래서 지금 스타의 위치에

 SBS특별기획 <청담동 앨리스>에서 지앤의류 사모님 서윤주 역의 배우 소이현이 14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배우 소이현 ⓒ 이정민


김재엽 원장은 신인들에게 감성훈련과 체력훈련·지옥훈련 등의 프로그램을 가르쳤다. 이 과정을 거치며 살아남는 독종만이 지금의 스타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것.

김재엽 원장은 "감성훈련은 굉장히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배우들의 트라우마를 건드려서 한순간 토해내게 만든다"라며 "결국 연기는 내 감정을 형성해서 발산하는 작업인데, 내 안의 트라우마 때문에 안의 응어리가 있으면 겉 연기를 하는 것이지 내면 연기가 나오는 게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배우의 응어리와 트라우마를 먼저 한순간에 광기와 같이 토해내게 만든다"라고 말했다.

스타게이트에는 해병대 수색대 출신 선생님도 있다. 지독한 체력훈련을 통해서 '정신력'을 갖추게 만든다. 김재엽 원장은 "2시간 동안 해병대 훈련을 한다"며 "땀이 나는 정도가 아니라 토하고 다리에 쥐가 나고 머리에 김이 나고 쓰러질 정도다. 체력보다는 정신력을 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혜진·소이현 등의 배우들도 이 학원에 다닐 때 3~40번 정도 했다"며 "정신력이 강한 누구보다 독종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스타의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엽 원장은 신인들을 훈련시킬 때 빨간 동전 크기의 스티커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는 "가상의 카메라 훈련"이라며 "침대·식탁·TV·천정·화장실 본인이 움직이는 모든 동선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빨간 스티커가 보이면 배우들은 카메라의 빨간 불이 들어온 것으로 생각하고 연기를 해야 합니다. 그럼 그냥 막 행동할 수가 없어요. 늘 카메라가 날 찍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양치를 해도,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만나러가는 설정이라고 생각하고 밖에 나가서는 빨간색 불빛의 신호등이 카메라가 되고, 에스컬레이터에서는 CCTV가 카메라가 되는 것이죠. 늘 카메라가 있다고 생각하며 평상시에 연기를 하는 것입니다. 특히, 소이현은 하루에 80% 이상 그 빨간 스티커에 빠져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고3 때부터 그렇게 했어요."

한류스타 배용준, 운이 좋았다고? "그의 승부욕 덕분"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배우 배용준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배경삼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뒤 배우 배용준과 함께 찍은 사진을 배경삼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김재엽 원장은 스무 살 초반의 배용준을 만나 20여 년 동안 그와 함께 했다. 배용준이 22살 무명일 때부터 만나 그 다음해 <사랑의 인사>로 데뷔 이후 최근 드라마 <드림하이>까지 함께 했다. 배용준의 신인시절은 어땠을까.

김재엽 원장은 "배용준도 가끔 '형 나 처음 봤을 어땠어?'라고 물어본다"라며 "이 친구는 늘 미소를 짓고 나타났다. 해바라기 같은 미소를 갖고 있었고, '참 잘 생겼다'라는 게 첫 인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배용준을 있게 한 것은 그의 승부욕이다"라고 전했다.

"정감을 주는 미소를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더 큰 장점은 승부욕입니다. 웬만한 친구들은 경쟁 상대가 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취미로 골프를 하더라도 연습장에 가면 8~10시간 씩 해요. 낚시·수상스키·스키·사진 등 뭐 하나를 잡으면 끝까지 합니다. 한 번은 배용준씨 집에서 잠을 잤는데, 새벽에 안자고 있어서 뭐하나 봤더니 카메라에 대한 이론을 습득하고 있더라고요. 새벽에 날이 밝아 오는데도 붙잡고 있었어요."

김재엽 원장은 배용준의 한류 신드롬이 <겨울연가> 한 작품으로 만들어낸 운이 아니라고 전했다. 김 원장은 "운도 따랐겠지만 답은 본인 안에 있다"라며 "승부욕은 물론 머리도 좋고, 직관력도 좋다. 자기 관리도 잘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품에 대한 열정과 준비는 웬만한 신인은 따라가지를 못 한다"며 "팬들은 물론 지인들을 대할 때도 배려도 잘 하고, 보스 기질이 있고 다른 사람을 포용하는 그릇도 크다"고 호평했다.

지성, 공동묘지 트레이닝의 창시자

 드라마<보스를 지켜라>에 출연 예정인 배우 지성이 22일 오후 오마이뉴스를 방문해 
인터뷰에 앞서 사진촬영을 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배우 지성 ⓒ 민원기


스타게이트에서는 지옥훈련의 한 과정으로 '공동묘지' 코스가 있다. 남자들을 공동묘지에 혼자 보내 밤을 지새게 하는 것. 신인들이 현장에서도 주눅 들지 않을 담력을 갖추게 하는 게 이 훈련의 목적이다. 

김재엽 원장은 "아무리 학원에서 연기 연습을 해도 현장에 나가서 무너지면 끝"이라며 "현장에서 수십 명의 스태프, 감독이 보고 있다. 그곳에서 담력이 없으면 아무리 내가 좋은 연기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현장에서 한 번에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 담력을 키울 수 있는 공동묘지 코스를 창시한 인물이 있으니 바로 배우 지성이라고. 

"지성은 현장에서의 부담감에 대해서 스스로 많이 생각하고 있었고, 많이 부족하고 여리다고 느끼고 있었어요. 그걸 돌파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공동묘지에 혼자 다녀왔더라고요. 어느 날 아침에 수업인데 눈이 충혈 되고 피곤해 져서 앉아 있었어요. 그날 아침에 저한테 A4 용지를 몇 장 주더라고요. 자기가 공동묘지를 다녀왔는데 그 체험의 시간을 잊을 수가 없어서 잠을 안 자고 그걸 바로 정리해서 왔다고. 읽어 보니, 정말 좋은 것 같아서 바로 학원에 관련 커리큘럼을 넣었습니다. 지성은 공동묘지 커리큘럼의 창시자죠."

"이때 지성의 싹을 보았다"는 김재엽 원장은 "데뷔 초, 지성의 연기력에 가속도가 있지는 않았지만 매 작품마다 성실히 한 단계씩 계속 밟고 올라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성의 가장 큰 장점은 인성입니다. 현장에서 사람들과 지낼 때도 늘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사람들을 많이 배려해요. 워낙 예의도 바른 친구입니다. 그런 현장에서의 융화력이 자연스러운 연기로 이어지는 것 같아요."

배우를 꿈꾸는 연기지망생들에게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까지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쳤다. ⓒ 이정민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스타게이트>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김재엽 원장(오른쪽)이 연기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스타게이트>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김재엽 원장(오른쪽)이 연기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했다. ⓒ 이정민


250여명의 배우들과 함께 했던 김재엽 원장. 그는 아직 프로의 대열에 들어서지 못한 신인들, 연기지망생들에게 "연기는 본인의 의지와 열정이 아니라 미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연기는 노력이 아니라 미쳐야 하는 것입니다. 똘기를 가지고 있지 않으면 될 수가 없어요. 시작하는 분들에게 묻고 싶은 것은 '네가 연기를 시작하면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인데 거기서 연기를 1순위로 두고 전념할 수 있느냐'고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모두 다 할 수 있다고 하지만, 끝까지 가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미쳐야 하고 끝까지 버텨야 합니다."

연기에 미쳐야 하는 추상적인 마음가짐 외에 전문적으로 소위 뜰만한 재목이 되려면 무엇을 갖추어야 할까. 그는 '이미지 메이킹'과 '매력' 그리고 '집념'이라고 답했다.

"처음부터 어떤 역할을 다 줘도 소화하겠다는 연기파를 지향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럼 오히려 아무 기회도 안 올 수 있습니다. 지금 신인에게 필요한 것은 '매력'이에요. 그 매력으로 스타덤에 오르고, 그 매력으로 환호성을 받는 것입니다. 자신의 매력의 포인트를 정확하게 찾지 못 하면 많은 신인들 틈에서 묻히고 기회가 오지 않습니다.

또, 이미지 메이킹도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장르의 시대입니다. 로맨틱코미디를 넘어서, 퓨전사극, 판타지 등의 시대로 넘어갔어요. 그 시대가 원하는, 트렌디한 장르에 맞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 감독들의 눈에 더 띄겠죠. 시청자와 감독의 감각과 눈이 나날이 빠르게 변화하고 바뀌고 있습니다. 그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무조건 예뻐야 한다, 잘 생겨야 한다가 아니라 자신의 이미지에 맞는 작품을 캐치하고 몰아붙이는 게 지름길이 되는 거겠죠."

마지막으로 김재엽 원장은 "연기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싸움에서 자기를 컨트롤 해야 하고 모든 것을 이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망생들 중에서 출결이 안 되는 아이들이 있는데, 안 됩니다. 일이 있다, 아프다고 하는데 링거를 꼽고 출석하는 아이들도 봤습니다. 그런 차이가 있는 겁니다. 오직 연기에 전념하고 있다는 그런 자세, 스타가 된 친구들은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 다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집념이 있어야 스타가 되는 거라고 봅니다."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김재엽 원장이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 있는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까지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쳤다. ⓒ 이정민


 1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스타게이트>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마친 김재엽 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연기 수업을 참관하고 있다. 김원장은 배용준·지성·송중기·정석원·소지섭·왕지혜·홍수현·최강희·임주환·김혜은 등의 연기 선생님으로 활약, 현재 250여 명에 이르는 배우들과 연기 지망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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